일본 삿포로에서 공중화장실 남자 소변기의 금속 거름망이 자꾸 사라지는 절도 사건이 계속해서 벌어지자 결국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3일 일본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삿포로에서는 지난 16일부터 보름여 동안 16개 공중화장실에서 최소 38개의 배수구망이 도난당했다.

범인은 남자소변기의 도기 부분과 오수 배관 사이에서 이물질을 차단하는, 금속으로 된 거름망만을 훔쳐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범인이 여자 화장실에 있는 유아용 소변기의 배수구망도 도난당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쇄 절도사건은 모두 삿포로 오카다마 공항 근처에 있는 공중화장실에서 발생했다. 또 주말이 아닌 평일에만 범행이 이뤄진 것도 공통점이다.

일본 경찰은 범인의 윤곽은 물론 범행 동기조차도 전혀 감을 못 잡고 있다. 금전적인 이득을 노린 범행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공중화장실에는 굳이 소변기 거름망이 아니더라도 히터처럼 손쉽게 훔쳐갈 수 있고, 더 비싼 물품들이 있기 때문이다.

절도범이 훔쳐간 소변기 배수구망은 새 것이라도 1000엔(한화 약 9000원) 정도도 하지 않는다. 심지어 중고 상태로 되판다는 것도 상상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공공기물 파손 등 매우 독특한 성적 취향을 가진 변태의 행각이 아니겠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와 유사한 동기로 가끔식 공중화장실을 훼손하는 일이 간간히 벌어지고 있다. 아이치현 경찰은 지난달 한 화장실에서 변기 물내림 손잡이를 훼손한 범인을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