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 가기 전엔 "성심당 뭐 빵으로 유명한 곳이 잖아" 라고 인식함.


그러다 여차저차 해서 가게 됨.
이때부터 성심당에 마수에 빠져버림.


일단 줄이 드럽게 길다. 매장 건물을 건너고 넘어 지하 주차장까지 이어짐. 대략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을 기다려야 함. 이거에 허걱해서 도망갔어야 했음.

기여코 이 두 시간을 기다리면 입장할 수 있는데
자유롭게 줄 서지 않고 고를 수 있지만 이게 함정임. 
이미 성심당에게 벗어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림.

1. 일단 내가 찾는 빵이 없음. 빵이 갓 구워져 트레이에 올라오면 10분 안에 Sold out됨.
2. 굳이 찾진 않았지만 내 앞에 몇 개 안 남은 빵도 곧 없어 질 것 같음. 그래서 일단 담음.
3. 그렇게 이것 저것 담다보면 내가 사려는 빵은 다시 나올 때까지 한시간 더 걸린다고 함. 기다림.
4. 나오자 마자 대전까지 와서 지금까지 기다린 게 억울하니 일단 많이 담음. 그리고 다음 빵을 찾음. 
5. 1번 부터 무한 반복.
6. 결국엔 분명히 한 2~3만원 어치만 사야지 했던 나의 다짐과 다르게 내 트레이엔 빵이 수북히 쌓여 있음.
7.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빵,빵,빵 거리면서 눈에 빵이 가득 들어가있음. 무슨 마약 소굴이나 강원랜드처럼 빵에 중독된 자들이 가득참.

8. 결국 돈 십만원 이상 쓰고 나서 서울 올라오는 길에 현자 타임 옴. 아무리 그래도 빵에 십만원은 좀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그래 빠바였으면 20만원어치였을 거야"라면서 스스로를 합리화 하기 시작함. 정작 살면서 20만원어치 빵을 사 본 적이 없음.

9. 만약에 성심당에 간다면 절대 주위에게 알리지 말고 가라. 85%의 확률로 빵셔틀을 하게 됨. "올 때 튀소 좀" 함.





일단 빵은 맛있음. 뭐 엄청난 맛 이런 건 아니고 우리가 익히 예상하는 그 맛인데
되게 밸런스가 잘 잡혀있으면서 풍미가 깊고 식감이 재밌음. 여튼 이제 일주일동안 빵만 먹어야 됨.


결론: 대전은 성심당이 본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