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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4 11:34
조회: 2,382
추천: 11
이번 지방선거를 보고 난 후기![]() 이번 지방선거 전체 판세는 민주당의 승리로 기우는 듯 보였지만, 서울시장 선거에서 막판 역전극이 일어난 것은 정말 많은 생각을 선사합니다. 이건 단순히 특정 후보 개인의 역량 문제라기보다는, 지금 10대, 20대, 30대 청년 세대와 캐스팅보터인 중도층이 민주당이라는 정당에 느끼고 있는 깊은 피로감과 실망감이 서울이라는 상징적인 공간에서 표심으로 증명된 결과라고 봅니다. 선거 결과를 두고 여전히 대중을 탓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왜 젊은 세대와 중도층이 등을 돌렸는지 그 이유를 짚어보고자 합니다. 1. 우리가 옳다는 선민의식과 가르치려는 풍조의 한계 민주당 특유의 '우리는 도덕적으로 올바르고, 우리와 뜻을 달리하는 이들은 미개하거나 설득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선민의식은 젊은 세대가 가장 거부감을 느끼는 지점입니다. 자신들이 정해놓은 가치관만이 정의라고 믿으며, 대중을 끊임없이 '계도'하고 '가르치려 드는' 태도는 소통이 아닌 일방적인 훈계로 다가옵니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이 평범한 대중들의 삶을 공감하기보다 도덕적 잣대로 훈계하려다 외면받았던 패배의 데자뷔를 떠올리게 합니다. 자신들의 정책이 외면받으면 "취지는 좋았는데 국민들이 오해하고 있다"고 하거나, 선거에서 패배하면 대중의 선택을 폄하하는 남 탓 기조는 결국 중도층과 청년층을 더 멀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서울시장 선거의 대역전극은 바로 이 태도도 영향이 있을거 봅니다. 2. 2030의 자유와 문화를 규제하는 새로운 권위주의 가장 모순적인 부분은 과거 청년 시절에 표현의 자유를 억압받고 두발과 음악 검열에 저항하며 독재 타도를 외쳤던 세대가, 이제는 자신들이 권력을 잡고 청년들의 자유를 규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2030 세대가 주로 소통하고 즐기는 인터넷 커뮤니티, 게임, 다양한 서브컬처 문화를 바라보는 민주당의 시선은 규제 해야한다 저들은 일베다 이렇게만 보입니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유해하다, 규제해야 한다, 심지어 폐쇄해야 한다며 법적인 칼날부터 들이대는 모습은 청년들의 유일한 해방구와 소통 창구를 차단하는 권위주의적 행태로 느껴집니다. 과거 군사정권 시절 대중문화를 가위질하던 모습과 본질적으로 무엇이 다른지 의문이 듭니다. 자신들이 주류가 되자마자 청년들의 문화적 자유와 다양성을 억압하는 꼰대 권위주의적 행태로 회귀한 셈입니다. 3. 전과에 대한 청년들의 엄격한 상식과 기성세대의 위험한 오해 오늘 오이갤에서 봤던 글중에 10대나 20대 아이들이 이재명 대통령의 전과 때문에 싫다고 하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봤습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정치적 맥락을 모른다거나 선동당했다고 하시는데 하지만 이는 대중의 도덕 감각을 무시하는 대단히 위험한 발상입니다. 어릴수록, 그리고 새로운 세대일수록 사회적 공정과 기본적인 도덕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훨씬 더 엄격하고 투명합니다. 특히 음주운전 같은 사안은 어떤 정치적 배경이나 대의명분으로도 세탁할 수 없는, 청년 세대에게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명백한 범죄일 뿐입니다. 기성세대는 과거의 치기 어린 실수라거나 엄혹한 시절의 훈장으로 합리화할지 몰라도, 법치와 공정을 상식으로 배우며 자란 젊은 세대에게 전과는 그 자체로 문제의 소지가 없을수 없습니다. 이러한 청년들의 당연한 상식을 두고 '정치를 몰라서 하는 잘못된 생각'이라며 비하하거나 훈계하려 들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기성세대의 무뎌진 도덕 감각을 돌아봐야지, 상식적인 기준을 가진 청년들의 눈높이를 틀렸다고 치부하는 것 자체가 오만의 극치입니다. 4. 상대 진영의 거대한 실책을 보고도 찍어주냐라는 심판론에 대해 선거 직후 결과에 어떻게 내란당 놈들을 또 찍냐 그리고 서울은 오세훈을 찍을 수 있냐, 제정신이냐라는 비난이 쏟아집니다. 그러나 이는 유권자들의 심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발상입니다. 국민들이 상대 진영의 잘못이나 실책을 몰라서 투표를 그렇게 한 것이 아닙니다. 상대 진영에 대한 실망과 별개로, 민주당 역시 대안으로서 신뢰를 주기에 아직 부족했다 그리고 특히 환율 취업 부동산 이쪽에 대중의 시선을 무시할수 없다로 보입니다. 저쪽이 저렇게 나쁘니 너희는 우리를 찍어야 한다라는 식의 마인드는 통하지 않습니다. 청년들과 중도층이 볼 때, 최악을 피하기 위해 차악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특정 진영의 도덕적 당위성보다는 나의 삶과 경제에 누가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가라는 철저한 실리적 기준이 작동한 것입니다. 결국 유권자들은 상대의 실책을 심판하는 것 못지않게, 내 삶의 문제를 해결해 줄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 민주당을 엄격하게 동시 심판한 셈입니다. 5. 국힘은 뭘 해도 40% 나온다는 핑계와 중도층의 냉정한 시선 여기 오이갤에서 이번에 글을 보니 국민의힘은 아무리 큰 잘못을 해도 콘크리트 지지층 덕에 기본 40%는 나온다며 억울해합니다. 양 정당 모두 견고한 거대 콘크리트 지지층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것은 결국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중도층과 무당층의 향방입니다. 중도층이 볼 때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다를 바 없는 똑같은 기성 정당일 뿐입니다. 내로남불, 권력 다툼, 민생 외면이라는 측면에서 민주당 역시 확연히 깨끗하거나 특출나게 유능해 보이지 않는다는 게 냉정한 현실입니다. 중도층이 원하는 것은 거창한 이념 투쟁이 아니라 민생의 안정과 상식적인 소통입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중도층과 청년층이 오세훈 후보에게 표를 던진 것은, 민주당 너희도 똑같으니 제발 정신 차리고 중도 지지층에게 잘하라는 경고로 볼수도 있습니다. 6. 권력 시계추의 이동 청년들이 바라보는 기득권은 민주당이다 현재 40대와 50대 세대에게 기득권이란 과거 오랜 기간 집권했던 보수 정당의 이미지일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10대, 20대, 30대 세대가 자라나며 경험한 세상은 전혀 다릅니다. 이들이 사회를 바라보기 시작했을 때, 행정부와 입법부, 지자체는 물론이고 사회 시민단체와 문화계의 주도권까지 쥐고 흔들던 절대적인 주류 권력은 다름 아닌 민주당과 586 운동권 세대였습니다. 사회의 시계추는 이미 이동했습니다. 이제 젊은 세대의 눈에 민주당은 사회 변화를 이끄는 대안 세력이 아니라, 이미 기득권의 중심에 서서 자신들의 권력과 헤게모니를 지키려 하는 현재의 주류 기득권으로 보일 뿐입니다. 과거의 보수 기득권을 비판하던 이들이 이제는 자신들이 비판하던 그 모습과 닮아가고 있다는 점을 청년들은 그런 시선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해 보십쇼 6. 윤석열 정부나 박근혜 시절도 있는데 무슨 민주당이 기득권이냐라고 볼수도 있겠네요 국민의힘이 권력을 쥔 적도 많은데 어떻게 민주당이 기득권이라고 보냐 라고 할수도 있지만. 하지만 지금의 10대, 20대, 30대 세대가 자라나며 경험한 사회적 주류는 전혀 다릅니다. 이들이 사회를 바라보고 가치관을 형성하기 시작했을 때, 국회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법안을 마음대로 주도하며, 지방자치단체와 교육계, 시민단체, 미디어와 문화계의 헤게모니까지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건 지금 민주당과 586 운동권이었습니다. 사회의 시계추는 이미 이동했습니다. 청년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규제, 검열, 공정성의 훼손은 행정부의 수반이 누구냐보다 입법과 문화 권력을 쥐고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해 온 주류 세력의 오만함에서 기인합니다. 이제 젊은 세대의 눈에 민주당은 변화를 이끄는 약자가 아니라, 자신들이 차지한 권력 구조를 절대 놓치지 않으려는 현재의 살아있는 기득권일 뿐입니다. 과거의 구태를 비판하며 성장한 이들이 이제는 청년들의 기회를 제약하는 집단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7. 평생의 불안감이 된 부동산 정책의 실패 서울은 대한민국에서 주거 문제와 자산 형성에 가장 민감한 지역입니다. 지난 시간 동안 이어진 민주당의 부동산 정책은 규제와 공급 억제에만 치우친 나머지, 결과적으로 서울에 사는 평범한 2030 세대에게 성실히 일해도 내 집 마련은 불가능하다는 좌절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자산을 모으고 주거 안정을 이루려는 청년들의 지극히 당연한 소망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해주지 못했고, 오히려 자산 형성의 사다리를 끊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정작 정책을 주도한 주류 세대는 안정적인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청년들에게는 임대주택을 대안으로 제시하는 모습에서 젊은 세대는 깊은 위선과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습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그 주거 불안정에 대한 청년들의 냉정한 평가였습니다. 현재 민주당 주류의 시선에서 10대, 20대, 30대는 아직 미성숙해서 자꾸 잘못된 길을 선택하는 안타까운 존재들로 규정되어 있는 듯합니다. 청년들이 민주당의 진보적 아젠다에 동조하지 않는 이유를 그들이 처한 현실적 고충에서 찾으려 하지 않고, 단순히 철이 없어서 혹은 선동당해서라며 대중을 모독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 결과는 청년과 중도층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듣지 않고 오만하게 군 결과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민주당이 특유의 가르치려는 선민의식을 버리고, 중도층과 청년 세대의 엄중한 경고를 겸허히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다가오는 큰 선거들에서 2030 세대의 더 철저한 외면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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