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돌아온 가벼운 고찰 시리즈. 24번째 주인공은 예전에도 한번 등장했었던 독일 5티어 중형 4호전차입니다.

패치가 진행되면서 4호전차의 실제 체감적 성능이 '매우'많이 바뀌었기 때문이죠.

또한 전차분석 게시판을 둘러봐도 변화된 4호전차에 대한 글은 하나도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번 다시 뽑아보고, 그 운용에 대한 느낌을 적어볼까 합니다. 

어투는 어디까지나 독백 형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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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5티어 중형 4호전차

9.0 패치였나 그때부터 4호전차의 성능이 대폭 바뀌였다.

4호전차를 주력으로 몰던 사람들은 체감이 확 느껴질 정도. 대격변 수준으로 전차의 개성이 완전히 바뀌어 버린 것이다.


이전의 4호전차라 한다면, 동티어 중형대비 상대적으로 빠른 직선 기동력과 동티어에서는 충분히 먹히는 정면 장갑

방호력. 이 두가지를 믿고 상대방의 측후면을 파고들어 평딜 410 이라는 무시무시한 딜량을 자랑하는 고폭이나,

평딜은 350 이지만 관통력이 100을 넘어가는 골탄을 써서 한방에 상대방을 차고로 보내버리거나, 그로기 상태로

만들어 버리는 상당히 재미난 전차였다.


그런데 옆동네 쌀국에서도 대격변이 일어났는데 셔먼이 전체적으로 너프가 되었다. 

셔먼의 경우, 배고밀의 위력도 위력이지만 사실 동티어 대비 너무 단단한 포탑과, 훌륭한 내림각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두가지 장점이 합쳐지고, 기동역시 5티어 수준에서 떨어지는 편도 아니고 시야도 준수한 탱크였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사랑하던 전통의 '앵벌용' 탱크. 4호전차와 앵벌 면에서 쌍벽을 이루던 전차기도 했다.

하지만 패치후 포탑 너프, 포 성능 자체의 너프, 재장전 속도의 증가 등, 중요한 너프와 소소한 너프들을 시기상으로

거진 한꺼번에 당함으로써 더이상 옛날의 공포스런 위용은 사라진지 오래다.


그럼 또다른 앵벌용 탱크였던 4호전차는 어떨까?

유저 취향이긴 하지만 필자에게 있어서는, 아쉽게도 4호 전차 역시 같은 운명을 걷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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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적었다시피 4호 전차의 장점은 셔먼이나 소련 떼삼사에게 없는 상대적으로 준수한 기동력을 이용한 일격강습이

특기였던 전차다. 돌격을 하면서 상대의 공격을 한대 정도는 맞아주고 곧바로 엉덩이로 돌아간 후에 고폭 한방 갈겨주면

왠만한 5티어들은 한방에 차고행이다. 5티어 중형에게 큰 위협으로 다가오는 5티어 소련해비 김병일의 경우에도

궁디에 정확하게 쏴주면 아주 좋아 죽는다.


그러나 이러한 전법을 구사하기엔 현재 4호의 기동력은 크게 너프가 되고 말았다. 

최고속도가 48 에서 40 까지 쭉 떨어졌기 때문에, 빠른 우회기동에 이은 궁디팡팡 전법을 쓰기에는 꽤나 에로사항이 꽃피

게 된 것이다.


기동을 너프해준 대신 내림각을 버프해 주었는데, 이것도 미묘한 버프다. 측면 내림각이 아닌, 정면 내림각을 버프해

주었기 때문이다.


측면 내림각을 이용하는 것과 정면 내림각을 이용하는 운용. 이것은 취향에 따라 갈린다. 그리고 필자의 경우엔

측면 내림각을 이용하는게 더 좋다고 생각하는 유저기도 하다.


그 이유는 후에 10티 오공맘을 타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정면 내림각보다 측면 내림각이 더 우수하다.

근데 측면 내림각을 이용하려고 한다면, 오공맘의 차체는 무조건 티타임을 잡고 들어가게 된다.


언덕 헐다운에서 티타임을 잡고 측면 내림각을 이용한 짤짤이를 하게 되면

정면 내림각을 이용한 짤짤이와 비교했을 때 일장일단이 생긴다.


단점은 쏘고 빠질때의 동선이 좀더 길어지고, 따라서 재수없으면 측면을 두들겨 맞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

장점은 상대가 정면을 향해 공격을 할 경우, 티타임을 통한 도탄을 유도해 내기 쉽다는 것이다.


오공맘의 상체 전면 장갑은 150 이며 60도의 경사까지 갖고 있다. 거기에 티타임까지 주면 10티 중형들이나 헤비들의

'골탄' 도 무리없이 튕겨낸다. 가히 엄청난 방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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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 전면 방호력이 튼튼한 특징은 5티어 4호전차도 동일하다. 티타임을 준 4호전차의 방호력은 동티어의 

공격은 꽤나 도탄이 가능한 수준.

그런데 정면 내림각 '만' 버프를 해주었다. 이는 그냥 평범한 방식으로 언덕 헐다운 전투를 무리없이 수행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모험적인 플레이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의 공격을 티타임을 통해 무력화 하는

플레이가 힘들다는것을 의미한다.

특히 필자같이 초반에 개돌하는 유저들에게는 이 방호력이 꽤나 중요한 문제로 다가오는데 이런 면에서 4호전차의

변화된 모습은 필자의 성향과는 조금 멀어진 셈.


위에 셔먼 너프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포탑이 너프된 것이 셔먼의 결정적인 잉여화에 큰 몫을 차지했다고 하였다.

근데 4호 전차의 포탑 방호력은 애초부터 약했다. 

결국 이번 패치는 '4호전차의 셔먼화' 라고 말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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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패치는 필자로선 별로 환영하지 않는다. 

두 탱크가 개성이 좀 달라야 모는 재미가 있는데 둘이 상당히 비슷해지고 말았다.

예전의 강습탱크로서의 모습은 사라져 버리고 포탑만 내밀고 빼꼼빼꼼을 연출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괜시리 화가

나기도 한다.


결론.

1. 4호전차는 예전의 특징은 다 사라져버리고 미국 5티어 중형 셔먼과 비슷해져 버렸다. 소소한 특징들이야 셔먼과

비교하면 당연히 틀리겠지만, 전체적인 운용방법에 있어서는 4호나 셔먼이나 도찐개찐인  셈.


2. 변화된 4호전차는 필자의 성향에서 완전 멀어진 전차가 되어버렸다. 

결국 오공맘 트리 중에서 필자의 마음에 제대로 든 전차는 판터와 이오공, 그리고 오공맘 3대밖에 없다는 것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