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구축을 정말 더럽게 못탑니다. 아니, 구축뿐만 아니라 헤비를 제외한 모든 병과를 정말 못탑니다.

그렇다고 헤비는 잘타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그냥 사람 비슷한 흉내만 내고 다닙니다. -_-;;

하지만 저에게도 황금의 구축으로 기억되던 녀석이 있었으니.


둥~ 사냥하는호랭이!

제 WOT 최초의 9티어였고 그만큼 아는것도 없이, 겁도없이 몰고다녔지만 너무 재미있었고 강력했던 구축이었습니다.

저에게 구축지왕의 영광을 물어다준 전차이기도 했지요.

그리고 본격적으로 시작된 문어발질. 크레딧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매각했습니다.

하지만 9티슨의 영광을 기억하며 나도 구축좀 타는유저라는 착각에 빠져 좋다하는 구축트리에 손을 대기 시작했었죠.

그이름도 찬란한 포오슈.

동에번쩍 서에번쩍 날아다니며 세번 울면 전차 한대가 사라진다는 그 포오슈.

너프전의 포오슈는 공방의 공포였으며 포오슈가 한대라도 더 많으면 그팀은 웃고 상대팀은 MM을 저주하던 때였습니다.

그런 포슈를 손에 쥐었음에도 승률은 50% 전후를 오락가락.

'포슈는 갓슈인데 갓슈를타고 이렇게 똥을싸다니, 난 구티슨을 타고도 잘했단말이야.'

나름대로 짱구를 굴려 원인분석을 해본 바

'당시의 9탑, 10탑방은 게임 초기였으니 골탄난무가 덜했을것이고 250mm 상부떡장의 9티슨은 흥할수밖에 없었던거야!'

라는 결론을 내린후 속편하게 구축과 안녕을 고했습니다.

그러다 회사에 짱박혀서 진흙속의 호랑이를 정독하던 중 -_-;;

오토 카리우스 할배가 야크트티거를 신나게 까는 내용을 접했습니다.

"이 똘츄같은 전차는 패전직전의 미쳐돌아가는 국가가 아니면 도저히 만들수 없는 발싸개같은 전차임!"

"그...그렇지만 주포와 장갑은 쓸만했다능... 흐..흥!" -_-;;

왠지 그립더라고요. 야티를 타고 주강에서 욕을 바가지로 먹으며 본진 저격질후 획득한 구축지왕의 그날이. -_-;;;;

다시 뽑았습니다.

그리고... 이 얘기를 하고싶었어요.

560 평뎀의 주포를!

276의 평관으로!

1200m/s 의 탄속으로!

9초대에 한발씩!

0.33 / 2.3 의 초절정 명중률로!

뿜!

뿜!

뿜뿜!!!!!!!!!!!!!!!!!

이것은 독궈놀로지 초정밀포의 남바완!


저에게도 맞춤형 구축이 있었습니다. 우리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