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흑수의 체력과 분강데미지 너프의 영향으로 제 허접한 실력의 딜전사로도 가능한 블랙핸드(버스 탑승?)라고 생각합니다만,

지난주 금요일 블랙핸드 신화 킬에 성공했습니다.

공대 2번째 흑수 킬이었는데, 이 날의 4 근딜 조합은 2도적 + 징박 + 딜전 이었습니다.
(너프전 공대 첫킬 당시의 4근딜 조합은 4도적)






딜전사가 흑수 신화에서 기피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생존'의 문제였죠.
(1페이즈의 거대한 파괴의 위치 때문에 근딜이 안전하게 딜하기가 용이하지 않을수 있는 문제는 블랙핸드의 체력이 5% 너프되면서 해결되었다고 볼수있습니다. 오히려 1페이즈 딜컷을 했던 트라이가 많은 편이었을 정도니까요.)

일단 3페이즈만 안전하게 진입하게되면 딜 자체로는 전혀 하자가 없는 좋은 마격딜러이긴 하지만,

교란과 그망을 가진 도적처럼 1페이즈의 파괴와 3페이즈의 폭탄디버프+분강을 안전하게 넘기기 쉽지않은 클래스라 고민이 많았었죠.

거기다 공대마다 시도하는 택틱에 따라 다르겠지만 블랙핸드 신화는 1,2,3페이즈 전체를 통틀어 근딜이 딜을 하기 너무 힘든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딜과 관련된 부분보다는 '생존'에 관한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고 트라이를 했습니다.
(어차피 흑수에서 딜전사는 오로지 3페 마격타임 하나만 보고 간다고 생각한것도 있었기에 무조건 살아서만 3페 진입하자 라는 마음가짐도 있었습니다. 사실상 근딜이 미터기 위쪽에 올라갈 상황이 안되니 딜에 연연할 필요가 없거든요.)




딜보다 '생존'을 최우선으로 했던 제 경험을 토대로 몇 가지 참고하실수 있을만한 사항들을 적어보겠습니다.
(물론 블랙핸드 코 앞까지 달려오신 딜전사 분들이라면 당연히 알고계실 기본적인 사항이 많아서 민망하네요.)






< 1 페이즈 >


1페이즈에서 최대 고비인 3개의 파괴는 기본적으로 방태와 수방을 써주면서 생존기를 추가로 넣어줬습니다.

1파괴 - 격재

2파괴 - 투혼

3파괴 - 격재


그 외에 징기님의 희손을 위험한 타이밍에 1회 지원받았구요.

분노를 수방으로 소모하는건 공대의 힐업 상황을 보고 해주시는게 좋습니다.

외부생존기(희손)가 지원되는 타이밍에는 굳이 방태를 안써도 될정도로 안정적일 때가 있긴 하지만,
거대한 파괴와의 거리에 따라서 방태를 쓰지 않으면 바로 끔살이 나는 경우가 있으니 태세스왑에 대해서는 여러 번 트라이하면서 본인이 스스로 조율하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거대한 파괴가 근딜쪽 가까이에 있으면, 최대한 빠지면서 딜을 하되 체력을 보고 필요하다면 잠시 딜로스가 나더라도 원딜쪽 본진에 깔린 스피릿링크나 방벽을 1~2 틱이라도 받아서 위기를 모면하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분노를 딜이 아닌 생존에 소비하고, 생존을 위해 네임드와 잠시 이격해서 자리를 잡는 딜로스 무빙에도 딜 자체는 크리빨과 급살 등 운이 더럽게 없지 않는한 1페이즈 종료시 최소 중위권은 유지할수 있습니다.)


- 와우평생하기 님의 제보에 따르면 파괴때마다 방태+예견된승리로 자힐해서 버티는것도 좋다고 합니다. 실제로 30초 쿨인 예견된 승리는 격재에 비해 전체 힐량은 다소 낮고 분노도 소모하지만, 매 파괴때마다 사용가능한 메리트가 있고 스킬 시전시 즉시 차는 자힐량은 격재보다 높으니 트라이시 참고하셔서 공대 힐복구 상황을 보고 선택하시는게 좋을거 같네요.







< 2 페이즈 >



네임드 피가 70%가 되어 2페이즈에 돌입하게되어 바닥이 꺼지면, 그 타이밍에 맞춰서 방태를 써주는건 필수입니다. 뎀감은 물론이거니와 추락하는 3~4초 동안 적은양이지만 자동 분노 수급도 하니 일석이조죠.

2페이즈 초반에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불꽃을 1개쯤은 꼭 막아주는게 좋은데 디버프가 해제되기 전까지는 가급적 방태를 유지하고 있는게 안전했습니다. 딜을 잠깐 포기하더라도 본진 근처의 불꽃을 하나 막아줘서 불바닥 하나를 줄이는건 원거리가 주력딜러가 되는 블랙핸드 신화 공격대의 특성상 공대 RDPS나 생존, 공략에 큰 이득이 될수 있습니다.

저희 공대는 난간을 담당하기로 한 원딜이 죽표에 걸리게되면 근딜들이 분강을 맞고 난간에 긴급투입되었는데,
이 타이밍에는 항상 격재를 사용할수 있도록 쿨을 남기고 난간에 올라갔으며, 투신과 장신구 또한 쿨이 오자마자 사용하지 않고 난간조 긴급투입 타이밍에는 항상 남겨뒀다가 죽표 대상자를 확인한 후 네임드에 사용할지 or 난간에서 사용할지 결정했습니다.

전차의 박격포 불길유도조를 하시게 되면 영도나 가막으로 빠르게 지정된 위치(네임드 반대편 구석)로 이동하여 유도조끼리 뭉쳐서 자리를 잡은 후 외곽 라인을 타면서 조금씩 이동하면서 바닥을 까시되, 약속된 이동경로에 불바닥이 먼저 깔려있는걸 밟고 지나쳐가야할 상황이 생길수 있으니 수방에 사용될 분노를 미리 세이브해놓고 유도조를 나가시는게 좋습니다. 이때도 물론 방태로 분노수급과 기타 데미지를 뎀감하시는게 좋습니다.

(어차피 근딜은 불길유도조를 하게되면 저 멀리 따로 나가있기 때문에 딜을 단 1도 넣지 못하니 미터기를 끄고 딜량은 신경 안쓰시는게 좋습니다.)





< 3 페이즈 >


3페이즈는 탱커와 함께 분강을 같이 맞아주면서 마격딜을 했는데,

1페이즈 파괴에 대처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분강을 자힐 생존기와 방태를 돌리면서 대응을 했으며, 본인의 체력 상황을 보고 마격 혹은 수방으로 분노를 소비했습니다.

그리고 잿가루 폭탄이 걸린 후, 데미지 증가 디버프를 달고 분강까지 같이 맞아줘야할 상황이 올때가 있는데
본인 체력이 만피에 가깝다면 방태와 투혼, 그리고 풀분노 수방까지 써주면 분강을 맞고도 생존할수 있습니다.
(분강 맞고 날아가면서 치유물약까지 눌러주고 돌진 혹은 영도로 접근하시면 지속적인 바닥 광역뎀을 견디고 살수 있습니다.)

와우평생하기 님의 제보 : 3페이즈 처음 시전되는 1 분강 후에는 화산분출이 바로 올라와서 본진쪽으로 가막이나 영도를 쓰시는게 좋다고 합니다. 네임드에 돌진 잘못박으면 바로 올라오는 화산바닥에서 빠져나오지 못할수 있으니 참고하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광역회피나 생기흡수같은 3차옵션 아이템이 많이 있거나 템렙이라도 확~ 높아서 체력이라도 높았으면 생존에 적지않은 도움이 되지않았을까 싶은데...

제 아이템 운 자체도 워낙에 똥이라서 그런지 착용한 아이템 모두 전쟁벼림이나 3차옵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그나마 당일 토가르에서 인장 굴려서 나온 어깨티어에 생기흡수 하나 붙은게 제 착용템의 유일한 3차 옵션입니다)

덕분에 트라이 하는 내내 힐러분들한테 너무 면목이 없었습니다...

마침 전게의 광역회피 25% 넘기면서 흑수 신화를 대비한다는 딜전사님의 글도 있었기에 그런 마음이 더욱 컸죠..













흑수 신화 트라이 첫날 1시간 가량 투입되었다가 교체된 이후 8일넘게 연속 대기타는 동안 많은 지인들에게 쓸모없는 클래스라는 취급도 받아보면서, 개인적으로는 용영시절때 만큼 레고 딜전으로 와우하기 힘든 기분을 나날이 느끼고 있었는데 뒤늦게라도 킬하니 나름 만족감이 생기더군요.


사실 트라이 하는 내내 느낀 부분이기도 하고, 킬 한 지금도 느끼고 있긴 하지만...
딜전사는 블랙핸드 신화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힘든 클래스고 사실상 같은 실력과 같은 템이고 근딜을 넣어야 한다면 도적을 넣는게 훨~씬 나아보인다 라는 생각이 많이 들곤 합니다.

하지만 딜전사만의 장점인 재집결과 경계도 존재하고 위기상황에서는 투혼 도발로 공대를 위기에서 구해주는 모습도 나올수 있으며, 또한 흑수 너프도 많이 되었고 템렙이 오르면 오를수록 다른 클래스에 비해 딜 상승폭이 훌륭한 클래스가 딜전사이기 때문에 머지않아 딜전사도 인식이 많이 개선될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흑수 신화에 투입되어 열심히 트라이하시는, 혹은 대기타시는 다른 딜전사님들도 힘내시고 좋은 소식있길 바랍니다.






ps. 이런 제 똥글이 생각지도 못한 인증글에 올라가게 되어 본문 내용을 일부 수정 / 보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