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굳은 손 유저 마지막 날 지옥곰 실패하고 번아웃이 왔습니다
그 긴 기간 동안 뭐했냐고 물으시면 하루에 접속할 수 있는 시간이 자유롭지 못합니다
아예 접속 못하는 날도 있고 일과가 고단한 날이나 집 분위기가
게임을 할 분위기가 아니면 손도 못 대는 날도 많았죠
첫 주에 뭐가 필요한지도 모르고 몇 번 들이대봤고 그 이후에는 게시판 유튜브 보면서
준비물 차곡차곡 준비하고 장신구도 먹어두고 소켓 뚫려있는 부위 열심히 구하고
3소켓 목걸이도 구하고 성전사 마부도 구하고 물약도 구해놓고 마지막 날에
몰아서 트라이 하다가 실패하고 나니 아예 접속하기도 싫어졌습니다

원래 계획은 마지막 날이 아니라 주말에 하려고 했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었죠
심적으로 쫓기지 않으려면 마지막 날 전날이라도 했어야 했는데 그 날도 상황이 안 좋았어요
마지막 날에는 아예 오늘 아니면 못하는 일이 있다고 무슨 소리를 해도 난 해야겠다고 선전포고하고
수없이 머리로 시뮬 돌렸던 것 떠올리며 전투에 임했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ㅎㅎㅎㅎ
시간이 길어지면서 눈도 아프고 집중력도 떨어지면서 더 안되더라구요
어느 시점에 이건 아예 노템 첫 주에 하던 것보다 못하는구나 싶은 때가 오더라구요

제일 아쉬웠던 트라이가 5% 남긴건데 밀려서 아예 떨어진게 아니라 못 올라가는 지형에
걸려있고 엔피씨가 혹시 잡아주지 않을까 기다렸지만 그대로 끝나더군요
씨앗 쿨타임이 있었는데 구슬도 있었는데 그거 먹으러 가다 밀려난건데
구슬을 먹고 씨앗을 쓰려고 한건데 그 트라이가 자꾸 떠오르네요 
하루가 지나고 생각해보니 일주일이 더 있었어도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느 정도까지는 집중력이 있었던 것 같은데 솔직히 그 이후로는 그냥 들이박았던 것 같아요
지금은 이제 내 손이 굳어버린 거 인정하고 와우 안하고 싶은 생각인데 또 모르죠
6개월 후에 다시 온다고 했던가요 만약 그 때 다시 하게 된다면 매일 짧게 해볼 생각입니다만
현실은 보나마나 퇴근이 늦는 날 피곤한 날 마누라 눈치보는 날 등등 계획대로 안될 확률이 높겠죠

옛날 생각만 하다가 내 손이 예전같지 않다는 걸 깨달아서 푸념 좀 해봤습니다 ㅎㅎㅎㅎ
그래도 돈으로 대리 따위로 할 생각 따위는 하지 않은게 제 마지막 자존심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