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P 서버에서 상대 진영이랑 투닥투닥 싸우면서 레벨업하는 것도 엄연한 게임 컨텐츠임.

그런데 본인이 필드 PvP에서 불쾌한 경험을 했다는 이유 하나로 PvP 서버는 무조건 고레벨 꼬장의 먹잇감이 되는 곳인 것처럼 며칠째 떠들어대는 건지 모르겠음.

이번엔 단일 렐름이라 위상도 여러 개일 테고 클릭 몇 번이면 위상 바꿔주는 애드온도 지금까지 내가 본 것만 세 개임. 이런 회피 수단은 흐린 눈 하고 모르는 척하면서(진짜 모르거나), 본인이 겪은 최악의 경험만 가져와 PvP 서버 전체를 일반화하고 있음.

게임이 무조건 편하기만 하다고 재미있는 건 아님. 적절한 긴장감과 압박, 그리고 그것을 극복할 명확한 목표가 맞아떨어질 때 오히려 더 큰 재미와 성취감을 느끼기도 함.

물론 사람마다 스트레스를 받아들이는 정도는 다름. 누군가에게는 필드 PvP가 즐거운 도전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저 불쾌한 방해일 수 있음. 꼬장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그걸 극복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얻는 재미와 성취감보다 크다면 PvE 서버를 선택하는 게 당연하고 그 선택은 충분히 이해함.

근데 본인의 낮은 스트레스 허용 범위를 남에게까지 들이밀면서 "PvP 서버 가면 꼬장만 당해요~ 쾌적한 PvE 서버로 오세요~" 이 지랄 하는 게 꼴 보기 싫다는 거임.

특히 라이트 유저에게도 무조건 PvE 서버가 낫다고 주장하는데 그 근거라는 게 결국 '레벨링 중에 꼬장 안 당한다'는 것 하나임.

그런데 만렙 이후까지 생각하면 이야기가 달라짐. 오히려 플레이 시간이 제한적인 라이트 유저일수록 사람이 많은 서버에서 플레이해야 파티나 레이드 모집도 활발하고,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콘텐츠를 즐길 선택지도 많아짐. 
서버를 추천하려면 이런 장기적인 부분까지 고려해야 하는데, 당장 레벨업 과정에서 꼬장 안 당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PvE가 무조건 낫다고 주장하는 건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말라는 소리와 다를 게 없음.

PvE 서버가 본인에게 더 잘 맞으면 거기서 즐기면 됨. 그걸 누가 뭐라 함?

다만 뉴비에게 서버를 추천하려면 각 서버의 장단점을 제대로 설명하고 스스로 선택하게 해야지. 본인이 싫어하는 경험이라는 이유만으로 PvP 서버의 재미와 장점은 전부 지워버리고, 마치 PvE 서버만이 정답인 것처럼 영업하지는 말자는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