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점심시간 30분이면 충분했다

밥은 안먹어도 됐다.
학교 종이 치면 친구들과 PC방으로 뛰어가 퀘스트 두 세개를 끝내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교실로 돌아왔다.

쉬는 시간에는 10레벨 흑마와 마법사 중 누가 더 센지를 두고 열변을 토했다. 지금 생각하면 뭐가 그렇게 중요했을까 싶지만, 그땐 우리에겐 꽤 중요한 문제였다.

그리고 시간이 정말 많이 흘렀다.

이제는 애들 씻기고 퀘스트 하나
밥 먹이고 퀘스트 하나
와이프 눈치 보면서 퀘스트 하나

참 많이 달라졌는데, 이상하게 게임을 하고 있으면 그때 그 기분이 난다.

클래식이 나왔을 때도 한 번도 안 하고 본섭만 했던 나를 칭찬한다.
포에버 너무 재밌다.

다시 고3이 된 것처럼, 이번엔 서두르지 말고 느긋하게 키워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