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테스트 마지막 날인 9월 28일(일) 진행된 두 번째 칼페온 직할령 점령전은 1차 점령전의 패자였던 오아시스용병단 길드가 다시 한 번 칼페온의 왕좌를 차지하며 본격적인 공성 길드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칼페온 직할령 점령전에는 총 4개의 길드가 참전하며 그 시작을 알렸다. 오아시스용병단은 1차 점령전 최종 승리 직후 지휘소가 칼페온 성 내부로 이동하며 사실상 '공성전'의 양상을 예고했으며 GameNet은 칼페온 성 앞마당에 지휘소를 설치했다.





1차 점령전 당시 오아시스용병단이 지휘소를 설치해 수비 상황에서 지형적 이득을 톡톡히 보았던 카이아 호수 중앙 섬에는 블랙리스트가 지휘소를 설치한 것이 관측되었다. 반면 파괴본능은 카이아 호수를 등진 채 절벽 위에 지휘소를 건설, 후방에서의 기습을 원천 차단하고 지휘소 전방에는 바리케이트를 수없이 설치해 성벽을 방불케 하는 견고한 수비진을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이 외에도 사신클랜이 칼페온 성터 서쪽 깊숙한 곳에 지휘소를 건설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후방은 절벽으로, 전방은 바리케이트로 철저하게 둘러싼 파괴본능의 지휘소


점령전 시작 직후, 각 길드의 지휘소 위치를 미리 파악한 듯이 재빠른 움직임을 보여준 파괴본능은 칼페온 성 앞마당에 위치한 GameNet 지휘소를 급습했다. 바리케이트로 둘러싸기는 했지만 사방에서 공격이 가능한 위치에 설치되어 있었던 GameNet의 지휘소는 시작 3분여만에 퇴장하게 되었다.


이후 파괴본능이 지휘소로 돌아와 곧바로 적의 기습에 대비하는 사이, 오아시스용병단은 동맹군을 소집하기 시작했다. L4군단, BloodWind, 약탈자 길드가 오아시스용병단 측에 서서 싸우는 모습이 포착 되었는데, 이 중 L4군단은 오아시스 본대 못지않은 규모와 조직력을 보여주며 파괴본능을 상대로 칼페온 성과 파괴본능 지휘소 사이를 틀어막는 역할을 담당했다. 이외에도 BloodWind와 약탈자는 칼페온 성 앞에서 수비를 담당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오아시스용병단 연합에 많은 힘을 보탰던 L4군단의 병력



▲BloodWind, 약탈자 또한 오아시스용병단의 수비에 가담했다


파괴본능과 오아시스용병단 연합이 치열한 힘싸움을 벌이는 사이, 칼페온 성터 서쪽 깊숙히 건설되고 있던 사신클랜의 지휘소가 완성되기에 이르렀다. 점령전 시작 24분이 지난 시점이었다.


사신클랜의 병력은 그 수가 많지 않았음에도 교전 후 부활해 이동중인 병력을 효과적으로 끊어내는 모습을 보이는 등 국지전에서는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지휘소가 구조물이나 지형적 유리함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그대로 노출된 상황이었기에 공격에만 집중할 수 없는 형편이었으며, 실제로도 대규모의 전면전을 펼치기보단 수비 병력을 지휘소에 배치한 채 소수의 별동대를 운용하는 것이 관측되기도 했다.



▲사신클랜의 참전, 하지만 판도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점령전 시작 1시간이 지난 시점, 칼페온 성 남쪽 길에서는 오아시스용병단 연합군과 파괴본능의 본대가 대규모 교전을 벌이고 있었다. 한 차례 오아시스용병단 연합군을 밀어내는데 성공한 파괴본능은 곧바로 방향을 틀어 사신클랜의 지휘소를 급습했다. 오아시스용병단과의 교전 이후 부활한 병력이 합류하기 전이었지만 사신클랜의 수비 병력을 뚫고 지휘소를 공격하는 데에는 충분한 수였다. 결국 점령전 시작 1시간 12분이 지난 시점, 사신클랜의 지휘소가 파괴되었다.


반면 오아시스용병단은 파괴본능의 공격을 동맹군의 지원으로 막아내는 사이 블랙리스트를 먼저 치기로 했다. 섬 중앙에 위치해 있던 블랙리스트는 수비에 있어 지형적 잇점을 가져가기는 했지만 수비를 위한 병력은 충분치 않았다. 1시간 27분만에 블랙리스트의 지휘소가 파괴되었고 점령전은 오아시스용병단 연합군과 파괴본능의 대결로 이어졌다.



▲섬 중앙에 설치된 블랙리스트 지휘소
공성병기를 동원했지만 지휘소 방어에는 실패했다


점령전 시각이 20여 분 남은 상황, 오아시스용병단 연합군은 파괴본능의 지휘소를 향해 돌격했다. 하지만 상당한 규모의 병력이 밀려왔음에도 파괴본능의 지휘소는 성벽으로 둘러싸인 듯한 견고함을 보여주었다. 겹겹이 설치된 바리케이트로 진입로가 제한된 상태에서 파괴본능의 수비라인은 쉽사리 뚫기 어려울 만큼 밀집되어 있었고, 오아시스용병단 연합은 다시 한 번의 기회를 노려야만 했다.


파괴본능은 오아시스용병단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냈지만, 상대의 지휘소는 단순한 지휘소가 아닌 '칼페온 성'이었다. 이미 점령전 종료 시각을 5분여 남긴 시점에 파괴본능은 최후의 공격을 결심한 듯 전 병력을 소집해 일제히 칼페온 외성문으로 이동했다.



▲필드에 구축된 성을 방불케 했던 파괴본능의 지휘소
수많은 바리케이트로 수비 효율을 극대화 했다



▲오아시스용병단 연합군의 공세를 막아낸 파괴본능은 병력을 집결
칼페온 성의 마지막 공격을 준비했다


하지만 오아시스용병단 연합군은 한 수 앞을 내다보고 있었다. 대규모 병력이 성문으로 이동하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텅 비어있는 파괴본능 지휘소를 공격하기 시작한 것.


수비 병력이 거의 남지 않은 상태에서는 수많은 바리케이트도 무용지물이었다. 오아시스용병단 연합은 적지 않은 규모의 병력으로 일제히 파괴본능 지휘소에 화력을 쏟아부었고, 파괴본능은 성으로 이동시킨 병력을 황급히 회군 시켰지만 지휘소는 오아시스용병단 연합의 대규모 공습을 견디지 못하고 파괴되고 말았다. 점령전 종료를 2분 앞둔 시점이었다.


이로써 검은사막 파이널 테스트 2차 점령전은 1차 점령전에 이어 오아시스용병단 길드가 다시 한 번 칼페온 직할령의 왕좌를 차지하며 종료되었다.



▲점령전 종료가 2분 남은 상황, 오아시스용병단 연합군은
극적으로 파괴본능의 지휘소를 파괴하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