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토리적으로 많은 단서가 등장한 '몽환의 아스탤지어'


새로운 군단장 레이드 '몽환의 아스탤지어'는 놀라운 연출과 특유의 어려움으로 주목을 모았다. 특히, 몽환의 아스탤지어에서는 베른 남부 이후로 특별한 진행이 없었던 스토리에 여러 단서가 추가됐다.

아브렐슈드 레이드를 6관문까지 진행하면악마 군단장들의 참모 격인 아브렐슈드의 의도와 군단장들의 침공 목적, 세계의 비밀과 앞으로 등장할 여러 이벤트의 단서를 볼 수 있다. 로스트아크 스토리에 관심이 있다면 흥미가 생길만한 지점이 많다. 직접 군단장 레이드를 플레이하고 수집한 단서들을 정리했다. 일부 단서들은 아직 명확히 밝혀진 내용이 없기 때문에 일부 주관적인 추측이 존재한다.

※ 로스트아크 메인 스토리와 아브렐슈드 군단장 레이드 6관문까지 중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읽기 전에 주의 부탁드립니다.


■ 1. 밝혀진 군단장들의 목적 "카제로스의 부활을 위해"

왜 악마 군단장들은 아크라시아를 노리고 있을까? 일차적으로는 아크라시아의 영원한 힘, 아크를 위해서지만 우선적인 목표는 쿠르잔 안타레스 산에 봉인된 대악마 '카제로스'의 부활이다. 사슬 전쟁 당시 아크의 힘을 불러낸 가디언 에버그레이스와 에스더들의 활약으로 카제로스의 육체는 봉인되었으며, 영혼만이 빠져나가 페트라니아에서 생존하고 있다.

앞선 군단장들은 일리아칸에 의해 일방적으로 부활한 발탄과 멋대로 서커스를 연(?) 쿠크세이튼 등 혼돈의 권좌 설치와 아크라시아 침공 목적이 불분명했지만 몽환의 아스탤지어에 등장한 아브렐슈드의 목적은 분명했다. '혼돈의 마녀' 예언 실현과 새로운 붉은 달 제작을 위한 재료 수집이다.

혼돈의 마녀는 카제로스에게 예언을 전한 혼돈의 존재로 사망했지만, 그 예언은 진실로 여겨지며, 악마 군단장들은 예언을 실현하기 위해 각지에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예언이 이뤄지면 '심연의 군주가 돌아오리라'라는 구절이 있기 때문이다. 아브렐슈드의 '몽환의 아스탤지어' 던전은 세상의 모든 불안과 공포를 모아 예언을 실현하기 위한 던전이다.


▲ 군단장들이 행동하는 이유인 '혼돈의 마녀'의 예언

▲ 몽환의 아스탤지어 전체가 예언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였다


실제 아브렐슈드가 던전 내에서 언급하는 내용 대부분이 '혼돈의 마녀'가 전한 예언이며, 심연의 군주 카제로스의 부활을 위한 사전 작업의 일환이다. 특히, 아브렐슈드는 던전 내에서 할 족이 사용했던 '태초의 힘'을 사용하는데 이는 아브렐슈드 또한 태초의 존재와 연관이 있는 단서로 보이며 예언에 적힌 대로 '태초의 손길이 태양을 빚어내면' 문구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

아브렐슈드는 태초의 힘을 이용해 새로운 붉은 달을 만들려 한 것이다. 카제로스가 부활한 순간은 순리가 역리로, 역리가 순리로 바로 서는 순간이며, 세상에 새로운 질서가 탄생하는 순간으로 보인다.


▲ 군단장들의 참모격인 아브렐슈드의 목적은

▲ 심연의 군주의 부활이다

▲ 아브렐슈드가 사용하는 태초의 권능은

▲ 예언대로 새로운 붉은달을 만들기 위함으로 보인다


■ 2. 아크를 찾는 여정은 반복되고 있다?

'몽환의 아스탤지어'에 등장한 가장 큰 단서 중 하나는 바로 '회귀' 떡밥이다. 현재의 아크라시아와 모험가의 여정이 모두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메인 스토리 중에서도 아크라시아 세계가 회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여러 단서가 존재한다. 샨디와 진저웨일이 주인공 모험가를 보고 '구면'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몽환의 아스탤지어에 등장한 아브렐슈드는 노골적으로 '운명'과 '반복'을 설토한다. 던전에서 아브렐슈드가 말하는 대사는 대부분이 페트라니아의 '혼돈의 마녀'가 카제로스에게 전했던 예언이다. 혼돈의 신 이그하람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대악마 카제로스는 죽어가는 혼돈의 존재 '혼돈의 마녀'에게서 예언을 전해 듣는다. "붉은 달이 꺼질 때 차원이 뒤틀릴 것이다"

"그렇게 운명은 반복되리라...
너의 운명까지도...!"


지고의 섬에 있는 NPC 에르제베트에 따르면 혼돈의 마녀의 말은 모두 진실이 되었으며 그 예언 또한 실현된다고 한다. 즉, 모든 것은 예언에 적힌 운명에 따라 진행되는 '인과'에 속해 있으며, 그 인과가 세계의 시작부터 종말까지 반복된다는 것이다. 아브렐슈드가 주인공 모험가를 '인과의 노예'라 칭하며 비웃는 이유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별들의 향수를 뜻하는 '아스탤지어'라는 이름도 의미심장해 보인다.

주인공이 발버둥쳐도 정해진 운명은 바뀌지 않으며, 또한 세계는 어찌 됐건 '리셋'된다. 대우주 오르페우스와 행성 아크라시아를 창조한 질서의 신 루페온은 7개의 신들을 창조하고 아크의 힘을 내려준다. 하지만 그가 질서이자 선일까? 루페온 신은 라제니스와 할족이 신들의 아크를 훔쳐 간 사건 뒤로 세상에서 자취를 감췄으며,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지혜의 섬에 숨겨진 서고에 등장하는 '최초의 기록' 쪽지에 따르면 루페온 신의 마지막 대답은 '태어난 의미를 다하라'였다. 아브렐슈드 던전 소개 문구에 따르면 '존재가 존재로서의 의미를 가진 날'은 곧 '질서와 죽음이 손을 잡은 날'을 뜻한다. 세계의 질서는 곧 세계의 생성과 죽음, 순환을 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 첫 관문부터 아브렐슈드는 회귀에 대해 이야기한다

▲ 화면 정면을 응시하며 반복을 강조하는 아브렐슈드

▲ 루페온 신은 현재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

▲ '존재의 의미를 가진 날'을 설명하는 아브렐슈드 던전 소개 문구


'아크라시아 루프설'에 반박하는 의견도 있다. '인과'는 단순히 예언을 의미하는 것이고, 반복되는 전쟁을 상징하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아크라시아에서 혼돈(페트라니아)과 질서(아크라시아)의 전쟁은 이미 두 차례 발생한 적이 있다. 모두 아크라시아의 영원한 생명의 힘(아크, 태양)을 질투한 페트라니아 세력(이그하람과 카제로스)에 의해 벌어졌으며, 두 세계의 차원의 틈이 열리며 거대한 전쟁이 일어났다.

당장 500년 전 발발한 '사슬 전쟁'이 그러했으며, 혼돈의 마녀가 전한 예언 또한 다음 전쟁을 예고하는 뜻일 수 있다. 이미 두 번의 전쟁이 벌어졌으니 두 별이 공명하는 세 번째 전쟁이 아브렐슈드가 말하는 '반복되는 운명'이라 해석하는 것도 가능하다.

악마 군단장들의 목적이 '심연의 군주 카제로스의 부활'로 밝혀진 만큼 그들이 주장하는 '반복되는 운명' 또한 세계의 새로운 패권을 두고 다투는 두 세력의 전쟁을 의미할 수 있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혼돈의 마녀의 예언은 카제로스가 혼돈의 세계인 페트라니아를 장악하고 혼돈 속에 질서를 만들어냈듯이, 아크라시아를 장악한 악마들이 새로운 패권, 질서로 군림한다는 뜻이 된다.


▲ 아브렐슈드 후일담 업적 '자메뷰' 이미 경험한 것을 생소하게 느낀다는 뜻이다

▲ 아브렐슈드는 주인공 모험가를 '인과의 노예'라 칭한다


■ 3. 쓰러지는 에스더들.. 비밀은 '엘가시아'에?

떡밥은 이뿐만이 아니다. 아브렐슈드 6관문 '몽환군단장 아브렐슈드'의 체력 212줄부터 시작되는 특수한 패턴에서는 아브렐슈드가 만들어낸 환영의 세계 속에서 총 4개의 충격적인 장면을 보게 된다. 미래, 현재, 과거 등 시점을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에스더들과 아만, 진저웨일 등의 환영이 나타나 의미심장한 대사를 나누는 장면이다.

단, 이 환영은 일종의 예언이나 단서가 아닐 수 있다. 몽환의 아스탤지어 선행 퀘스트인 '시작된 몽환의 노래'에서 로헨델의 여왕 아제나는 주인공 모험가에게 '몽환의 아스탤지어에서 보는 모든 환영은 거짓이다'라고 조언한다. 즉, 이 장면 전체가 아브렐슈드가 꾸며낸 거짓일 수 있는 셈이다. 환영 관련 업적 '거짓된 장막 속에서' 또한 환영의 내용이 거짓일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거짓일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앞을 나올 스토리의 중요한 단서가 될만한 내용이 다수 등장하는 만큼 모험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단서이기도 하다. 이에 환영 속에서 보는 4개 장면의 대사와 장면을 모았다. 직접 받아 적은 내용과 주관적인 추측이 있어 일부 부정확한 대사와 내용이 있을 수 있다.



▲ 아브렐슈드의 환영은 '거짓 장막'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 ① 아만과 실리안의 대화 - 몽환의 세계



(쓰러져 있는 아크라시아 주민들, 아만이 서 있다.)

데런 아만 : 당신은...아무것도 모릅니다!
실리안으로 추정되는 목소리 : (악마들을) 가만히 둘 순 없다.
데런 아만 : ....이젠 아니야!

(아만이 뒤돌아서 걷는다)

데런 아만 : 나는 (당신)을 선택했습니다! ■■■을 막을 수 없습니다!
데런 아만 : 당신을....당신을... 믿을 수 없어요!


장면을 보면 아크라시아 주민으로 보이는 NPC들이 누워 있으며 악마화한 아만이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목소리는 루테란의 왕 실리안으로 추정된다. 남겨진 바람의 절벽, 이스테르의 장면이 생각나는 장면이지만 아만의 대사를 보면 최소한 '에피소드 카단' 이후로 여겨진다. 아만은 카마인의 권유에 넘어가 대악마 카제로스를 직접 만나게 되며 여기서 세계의 비밀에 관한 어떤 진실을 들은 것으로 보인다.

남겨진 바람의 절벽의 참상을 보고도 아만을 굳게 믿었던 실리안 왕과 달리 아만은 태도가 변해 있으며, 실리안의 목소리를 믿지 못하고 있다.


■ ② 베아트리스의 각성 - 환영의 세계



(6개의 아크와 함께 있는 베아트리스)

니나브로 추정되는 목소리 : 베아트리스!(흐느낀다) 위험해!
베아트리스 : 운명이...당신을 찾아올 것입니다.
베아트리스 : 라제니스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베아트리스 : 더 이상...두려워하지 않겠어요.
니나브로 추정되는 목소리 : 용서해줘!(비명소리)
베아트리스 : 그것이...당신이 바라지 않는 (미래라 해도). (베아트리스가 아크와 함께 승천한다.)


베아트리스의 대사는 기존 스토리에서 나왔던 대사다. "더 이상 (붉은달을) 두려워하지 않겠어요(호감도 퀘스트)", "운명이 당신을 찾아올 것입니다(메인 퀘스트)". "그것이 당신이 바라지 않는 미래라 해도(베른 남부 컷씬)" 등 니나브의 목소리와 라제니스를..로 시작되는 대사를 제외하면 모두 한 번씩 들어봤던 대사다.

아직 모든 아크가 모이지 않았음에도(6개) 베아트리스는 모종의 결심을 내리고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니나브로 추정되는 목소리가 베아트리스를 제지하려 하지만 실패한다.


■ ③ 카단의 분노 - 환상의 세계



(나히니르를 빼든 카단과 니나브가 대치하고 있다.)

니나브 : 미안해, 카단(미안해! 카단!)
카단 : 라제니스를... 믿지 마라.
니나브 : 라제니스를 용서해줘.

(니나브가 파르쿠나스로 카단을 겨누지만 카단이 나히니르를 휘둘러 니나브를 쓰러뜨린다.)

니나브 : 지키지 못했어...(지키지 못했어!)


카단의 앞을 니나브가 막아선다. 카단의 "라제니스를 믿지 마라"는 기존의 대사지만, 니나브의 대사는 모두 새로운 정황이다. 자세한 상황은 알 수 없지만, 니나브가 지키려 하는 것을 카단이 얻으려 하는 모습이다.

재밌는 점은 검을 휘두른 카단보다도 니나브가 먼저 카단에게 활을 쏘려 했다는 것이다. 기존 스토리에서 니나브가 라제니스 종족과 그들의 고향, '엘가시아'를 지키기 위해 행동했던 것을 생각하면, 카단이 알아낸 진실이 라제니스, 엘가시아에 관련된 치명적인 비밀일 것으로 보인다.


■ ④ 진저웨일의 절규 - 허상의 세계



(쓰러져 있는 에스더들과 진저웨일, 샨디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샨디 : (주문을 외운다.) 전쟁은 이제 ■■■■■. ■■■■■을 까먹은 게냐!
진저웨일 : 영감님..
진저웨일 : 이럴수는...없어! 지옥이야!(비명 소리)


카단을 제외한 모든 에스더가 패배해 쓰러져 있다. 샨디만이 일어서 있으며 혼자 주문을 외우고 있다. 샨디의 대사는 잡음으로 인해 거의 들리지 않는데, 진저웨일에게 꾸중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쓰러진 진저웨일은 무언가를 보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추측이긴 하지만 여러모로 샨디의 희생과 진저웨일의 각성이 예상되는 장면이다. 에스더들 전원이 패배하고 샨디의 희생을 통해 재기하거나 상황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 여러모로 '엘가시아'에서 진상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 카멘이 팔짱을 풀만한 사건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