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개발자 노트를 통해 공개된 업데이트 예정 내역 중 눈에 띄는 것은 신규 지역 '무스펠하임'과 보스 '아우둠라', '수르트'의 등장이다. 예정된 지역과 보스는 모두 북유럽 신화에 출현하는 세계와 존재들이기 때문에 신화 속 이야기를 살펴보면 이들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예측할 수 있을 터.

'무스펠하임'은 화염이 뒤덮은 세계로 흔히 지옥을 연상할 수 있으며, 이곳에는 오래전부터 화염 거인들이 살고 있었다. 따라서 등장할 새로운 세계 역시 유저들은 불타는 대지를 경험할 것으로 보이며, 강력한 화염 거인들과 몬스터들의 출현, 화염에 의한 화상 피해 등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추가 보스로 거론된 '아우둠라'는 태고의 암소로 신들 이전부터 존재해 온 태초의 존재 중 하나다. 그리고 '수르트'는 '무스펠하임'을 지배하는 화염 거인의 왕으로 라그나로크 시 불타는 검을 휘둘러 모든 세상을 불태워 멸망시킬 존재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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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스타 2021 카카오게임즈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무스펠하임.




■ 불타는 세계! 화염 거인의 땅 '무스펠하임'

우주를 가로지르며 자라난 거대한 나무, 일명 세계수로 불리는 위그드라실은 그 가지와 뿌리가 북유럽 신화를 구축하는 9개 세계와 연결되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무스펠하임'이다. 일반적인 인간 세계를 말하는 '미드가르드'를 비롯해 신들의 땅 '아스가르드', 거인들이 사는 '요툰하임' 등 각 세계는 고유의 특징을 보이며, '무스펠하임'은 불타는 땅, 즉, 불꽃의 세계로 표현된다.

불의 세계라는 점에서 '무스펠하임'은 지옥이라는 이미지를 연상하기 좋지만, 죽은 이들의 땅인 '헬'이 따로 존재하므로 '무스펠하임'이 일반적인 망자의 세계와는 별개의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위그드라실의 뿌리 쪽에 위치한 '무스펠하임'은 '니플하임'과 함께 우주의 생성 전부터 존재해온 가장 오래된 땅 중 하나이기도 하다. 세계의 출현과 함께 등장했다고 전해지는 최초의 거인 '이미르'와 암소 '아우둠라'가 바로 불타는 '무스펠하임'과 얼어붙은 '니플하임' 사이에서 피어난 안개를 통해 탄생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태양과 달, 별 등의 천체가 바로 '무스펠하임'의 불꽃이 하늘에 오르면서 생겨난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므로 '무스펠하임'은 천지 창조의 바탕이 된 세상 중 하나인 셈이다.


▲ 실제로 게임 내 위그드라실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 지스타 2021 카카오게임즈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무스펠하임.



오딘과 그 형제들은 '이미르'를 살해한 후 그 시체로 공허의 구멍(긴눙가가프)을 메꾸고, 피는 바다, 뼈는 광물 등 세계를 구축하는 재료로 사용했다. 세계를 만드는 재료로 쓰인 '이미르'보다 오래된 세상인 '무스펠하임'이 다른 세계보다 먼저 등장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이곳 '무스펠하임'은 언제나 불타고 있기 때문에 해당 땅에서 태어난 무스펠을 제외한 누구도 살 수 없다고 한다. 여기서 무스펠이란 신화 속 불의 거인을 이야기하며, 하임(heim)은 독일어로 집을 뜻한다. 한 마디로 '무스펠하임'은 불의 거인들이 사는 집이라고 볼 수 있는 셈. 예를 들면 '요툰하임'에서 요툰이 거인을 뜻하고, 해당 땅이 거인의 세계라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무스펠하임'의 입구는 불의 거인들의 왕 '수르트'가 지키고 있으며, 이 안에서는 모든 게 화염에 불타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존재는 접근하기조차 어렵다. 불의 거인들은 다른 종족과 교류가 없어서 신화에도 많이 거론되지 않는 편이지만, 라그나로크가 발생 시 불꽃을 휘감은 채 세상을 불태운다고 전해지고 있다.


▲ 실제로 게임 내 요툰하임에는 거인족들이 많이 발견된다.

▲ 무스펠하임의 등장은 게임 초기 세계관 구성부터 예정되어 있었다.




■ 최초의 신을 탄생시킨 존재! '아우둠라'

거인 '이미르'와 함께 탄생한 태초의 암소 '아우둠라'. 천지 창조가 이뤄지기 전 세상은 화염의 '무스펠하임', 얼음의 '니플하임', 공허의 구멍 '긴눙가가프'만이 존재했으며, '무스펠하임'과 '니플하임' 사이에서 태어난 게 '이미르'와 '아우둠라'다. 따라서 '아우둠라'는 신들보다도 먼저 존재했던 태고의 생명체인 셈.

'이미르'는 '아우둠라'의 젓을 마시며 잠들었고, 이때 '이미르'에게서 거인들이 태어났다. 반면, '아우둠라'는 거대한 소금 얼음을 핥았는데, 여기서 최초의 신 '부리'가 탄생했다. '부리'는 이후 등장하는 모든 신들의 조상으로 애시르와 바니르 모두의 시조가 되는 존재다.

애시르는 '오딘, '토르', '티르' 등 '아스가르드'에 사는 신족 대부분을 말하며, 여기서 '오딘'이 바로 '부리'의 손자로 표현된다. 반면, '바나하임'에 사는 바니르 신족은 '프레이야', '프레이' 등의 신이 존재하지만, 애시르에 비하면 세력이 약한 편이다.

모든 신들의 기원이 되는 최초의 신 '부리'가 '아우둠라'에 의해 태어난 만큼 '아우둠라' 역시 '이미르'와 함께 생명의 기원이 된 존재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오딘:발할라 라이징에서는 현재 소서리스, 로그의 전설 아바타 중 '아우둠라'의 이름을 사용하는 종류를 확인할 수 있다.


▲ 아우둠라의 이름을 지닌 아바타도 발견할 수 있다.




■ 화염의 왕, 멸망을 이끄는 거인 '수르트'

끊임없이 화염이 타오르는 '무스펠하임'에서 태어난 불의 거인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이가 바로 '수르트'다. '무스페하임'의 입구를 지키며, 화염 거인들의 왕으로 불리는 그는 최초의 거인 '이미르'보다 이전의 존재라고도 한다. 라그나로크가 일어나면 모든 세상을 불태우는 역할로 마련된 '수르트'는 멸망, 또는 정화를 위한 파괴를 위해 세계 창조 이전부터 준비된 존재인 셈.

'무스펠하임'과 화염 거인들 대부분이 신화 속에서 자주 등장하지 않지만, 라그나로크에서만큼은 마지막으로 세상을 불태우기 위해 출현! 이때 화염 거인들을 이끌고 '아스카르드'를 침략하는 이가 '수르트'다. 멸망과 직결된 역할과 화염 거인이라는 점이 섞이면서 게임, 영화, 만화 등 다양한 곳에서 악마와 같은 이미지로 소개되는 편.


▲ 개발자 노트에서 화염 거인으로 보이는 이미지가 발견된다.



라그나로크 당시 '수르트'가 '아스가르드'를 침략했을 땐 이미 신들은 '로키'와 그의 자손, 거인들의 공격에 황폐화된 상태였다. '오딘', '토르' 같이 대부분의 신들이 이미 죽은 뒤 '수르트'를 막을 존재가 없자 강력했던 풍요의 신 '프레이'가 나섰지만, 자신의 검이 없는 상태에서 '수르트'의 불타는 검을 막을 수 없어서 패배한다.

본래 '프레이'는 스스로 거인을 쓰러트리는 강력한 마법검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혼을 도와준 이에게 이 검을 선물로 준 후였기에 사슴뿔을 들고 '수르트'에 맞선 것. 결국, '수르트'의 검에 '프레이'가 쓰러지고, 이후 '수르트'는 불타는 검을 휘둘러 라그나로크의 신과 거인은 물론 지상과 하늘, 위그드라실까지 불태우면서 세계를 멸망시킨다.

서리 거인의 조상인 '이미르'가 세상을 창조하기 위한 재료로 소모된 것과 다르게 '이미르'와 유사한 태초의 존재인 '수르트'는 화염 거인을 이끌고 세상을 멸망시킨다. 이는 두 거인이 세상의 시작과 끝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이며, '수르트'는 그 역할과 이미지 때문에 처치해야 할 악당, 보스로 출현하는 경우가 많다.


▲ 지스타 2021 카카오게임즈가 유튜브로 공개한 수르트.

▲ 지스타 2021 카카오게임즈가 유튜브로 공개한 수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