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틸시리즈의 타공 마우스 '에어록스 3 무선'


얼마 전부터 수많은 PC 주변기기 제조사들이 선보이고 있는 핫한 아이템이 있습니다. 바로 제품 전체에 구멍이 송송 뚫린 타공 마우스죠. 일반적인 마우스와 형태는 동일하지만 제품 내부의 스위치나 기판 등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차별화된 디자인을 보여주고, 크기는 유지하되 외장재의 사용을 최대한 줄여 성능 대비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덴마크의 게이밍 기어 전문 제조 업체인 ‘스틸시리즈(Steelseries)’도 이에 질세라 타공 처리가 된 게이밍 마우스를 선보였습니다. 바로 ‘스틸시리즈 에어록스3 무선’이 바로 그 제품인데요, 스틸시리즈의 스테디셀러인 ‘라이벌 3(Rival 3)’마우스와 비슷한 형태에 홀리 쉘(Holey Shell) 타공 처리가 인상적인 마우스입니다.

스틸시리즈 라이벌 3와 비슷한 형태를 지녔다 보니 취향에 맞는다면 오른손잡이, 왼손잡이 관계없이 무난하게 사용이 가능하고 RGB LED가 탑재돼 게이밍 데스크 셋업에도 효과적입니다. 또 한 번의 충전으로 스펙 저하 없이 최대 200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며 15분 충전으로 약 40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한 고성능 배터리를 탑재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게는 66g으로 상당히 가벼운 편에 속합니다.




▲ 스틸시리즈 에어록스 3 무선 스노우


에어록스 3의 장점을 구구절절 읊어봤지만 사실 위와 비슷한 스펙의 마우스는 어느 브랜드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이엔드 제품들의 스펙이 어느 정도 평준화되어 있기 때문에 자기 손에 맞는 제품만 찾는다면 어느 브랜드 제품을 구매해도 만족하며 사용할 수 있을 정도죠. 심지어는 유명 브랜드 제품이 아닌 저가 OEM 제품들도 비슷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게이밍 데스크를 산뜻한 흰색 제품만으로 꾸미고 싶은 유저라면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대다수 하이엔드 제품들이 검은색 혹은 브랜드 고유 색상으로 출시되고 있고, 흰색 제품을 선호하는 유저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그 아래 등급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또한 그런 이유로 흰색 사무용 마우스를 사용하고 있고요.

스틸시리즈는 화이트 감성에 취한 유저들의 마음을 읽기라도 했는지 에어록스 3 무선 제품의 흰색 버전인 ‘에어록스 3 무선 스노우’ 에디션을 한정판으로 출시했습니다. 기존 에어록스 3 무선 제품보다 약 2g 정도 무게가 증가하긴 했지만 흰색 제품을 선호하는 게이머라면 2g의 무게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습니다. 거기에 한정판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다면 더욱 구미가 당길만한 제품이 아닐까 싶네요.




▲ 박스 측면에는 에어록스 3 무선 스노우의 측면 모습이 프린팅되어 있습니다

▲ 무게는 68g으로 에어록스 3 대비 2g 증가했군요

▲ 아, 곱다 고와

▲ 마우스 아래쪽엔 케이블과 매뉴얼이 들어있습니다

▲ 스틸시리즈 로고가 각인된 파라코드 케이블

▲ 그 아래엔 2.4G 무선 송수신기와 젠더가 정갈하게 들어있네요

▲ 젠더의 바닥면은 고무로 처리돼있어 미끄럼을 방지합니다

▲ 본체와 마우스의 거리가 멀어도 걱정없습니다

▲ 덕분에 충전도 아주 간편하죠

▲ 홀리쉘(Holey Shell) 형태의 타공 처리로 보다 직선적인 느낌입니다

▲ 오른쪽은 깔끔하고

▲ 왼쪽에는 2개의 추가 버튼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 좌클릭 버튼에 깨알같이 스틸시리즈 로고가 각인되어 있네요

▲ 마우스 표면도 살짝 거칠어서 쉽게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 마우스 휠에도 패턴이 음각처리돼 있어 미끄럼을 방지합니다

▲ 팜 그립

▲ 핑거 그립

▲ 그리고 클로 그립

▲ 충전&유선 사용을 위한 포트는 당연히 USB-C 타입입니다

▲ 100% 순수 PTFE 스케이트를 채택해 부드러운 마우스 움직임을 제공합니다

▲ 2.4G무선 연결은 물론 블루투스 연결도 지원하는 모습

▲ 게이밍 마우스답게 화려한 RGB는 기본이죠~

▲ 은은한 조명이 마음에 듭니다

▲ 마우스 사용시에는 조명이 꺼지며 배터리 사용을 최소화합니다


저는 핑거 그립으로 마우스를 파지하며 손 크기는 성인 남성의 평균보다 작은 편입니다. 핑거 그립 기준으로 마우스의 높이와 길이는 적당했으나 가로 길이가 약간 긴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성인 남성 평균 정도의 손 크기를 지녔다면 불편함 없이 파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형태입니다.

사용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배터리입니다. 최대 200시간이라는 초경량 마우스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긴 사용 시간을 자랑하기 때문에 약 2주간 업무, 게임용으로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의 충전도 없이 마음 편하게 사용했습니다. 혹시나 사용 중 배터리가 전부 소진되더라도 15분간의 급속 충전을 통해 약 40시간 동안 추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15분은 잠깐 화장실에 다녀오거나 커피 한잔 가져오기에 적당한 시간이죠.

기존에 리뷰했었던 '에어록스 3 무선' 제품과 비교했을 때 성능은 완벽하게 동일합니다. 산뜻한 흰색이라는 점과 약 2g 정도 늘어난 무게를 제외하면 말이죠. 스틸시리즈와 픽스아트(PixArt)의 협업으로 탄생한 고성능 센서인 '트루 무브 에어(TrueMove Air)'센서를 탑재해 무선 게이밍 마우스에 필요한 속도, 일관성, 정확성 등을 구현해냅니다.

하이엔드급 성능에 흰색 제품을 찾는다는 건 정말 하늘의 별 따기와도 같습니다. 하이엔드급 제품의 판매량이 그리 높지 않을뿐더러 검은색을 제외한 타 색상 제품의 판매량은 그것보다 더 미비하니까요. 브랜드 입장에서는 굳이 리스크를 감수해가며 생산할 필요가 없는 제품입니다.

하지만 스틸시리즈는 모든 게이머들의 취향을 만족시키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저처럼 흰색 제품이 아니라면 절대 사용하지 않는 게이머라면 마우스에는 '스틸시리즈 에어록스 3 무선 스노우'라는 하나의 선택지가 더 추가되었으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한정판이라 서두르긴 해야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