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 그땐 그랬지 세 번째 시간에서는 항해 콘텐츠에 대해서 말해볼까 합니다. 섬 콘텐츠 외에 선박이나 선원, 항해 콘텐츠와 같은 것들 말이지요.

과거에는 항해의 비중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다양한 곳에 사용되는 해적 주화를 얻기 위해서는 항해가 필수였으며, 코어 SG 7이나 고대의 마석, 떠도는 영혼, 검은이빨의 증표와 같은 토큰 아이템도 있었죠. 위대한 미술품이나 거인의 심장과 같은 내실도 항해가 필요했습니다.

내실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모험가라도 선박과 선원을 등한시하기 어려웠습니다. 비프로스트나 귀환의 노래가 없는 것은 물론 정기선은 느리게 오는데다가 그 루트도 더 한정적이었죠. 무엇보다 정기선을 타기 위한 실링이 부담되어 대부분 배를 타고 항해를 해야 했습니다.


▲ 난파하는 일이 흔했던 당시의 항해 활동



■ 바크스툼에서 트라곤까지, 선박의 변천사

현재는 비교적 선박을 손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만, 초반에는 당연히 그렇지 않았습니다. 스토리를 통해 에스토크와 풍백, 바크스툼을 얻은 후 모코코 씨앗을 수집해 프뉴마를 얻는 게 고작이었죠. 이동만 따지면 프뉴마가 가장 빠르긴 했습니다만, 수리비가 비쌌던데다가 각종 항해 활동까지 고려하면 바크스툼 외의 선택지가 사실상 없었습니다. 위험 해역 때문이죠.

현재는 망자 해역 정도가 아니면 대부분 무시하고 있지만, 당시는 모래폭풍조차 위험하던 시기입니다. 게다가 바다에 위험 해역 표시가 없어 모르고 항해하다가 난파되는 일이 잦았어요. 결국 수초와 모래폭풍, 세이렌에 내성이 있는 프뉴마나 모래폭풍과 세이렌에 내성인 에스토크, 수초와 모래폭풍 폭풍우에 내성인 풍백보다는 세이렌과 한파 폭풍우에 모두 내성인 바크스툼이 당연히 인기가 많았습니다.

지금으로썬 잘 상상가지 않지만 당시에는 바크스툼도 나름 빠르다고 평가받았어요. 고레벨에 비교적 힘이 빠지긴 하지만 저레벨 기준 이만한 배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선원이 3명으로 늘어나는 4레벨, 한파 내성이 더 좋아지고 쾌속 게이지도 증가하는 6레벨 바크스툼이 국민 스펙이었습니다.


▲ 위험 해역 페널티는 지금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 너무 많다보니 바퀴벌레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에포나 의뢰로 획득 가능한 브람스와 트라곤에 주목하기 시작했어요. 다만 브람스는 고레벨이 되어야만 제 성능이 나오는 애매한 성능인데다가 6레벨 보너스도 모래폭풍 해역이다보니 거의 사용되지 않았죠. 외형이 이쁘다는 장점 하나로 몇몇 모험가가 즐겨 사용하긴 했습니다만 수리비는 프뉴마보다도 비싼 그림의 떡이었죠.

반면 트라곤은 얻기가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애초에 선박 업그레이드 및 섬의 마음 획득 등 서쪽 해역을 진입하는 것부터가 난제였죠. 획득이 어렵긴 해도 그만한 성능을 보장해주었습니다. 획득부터 5레벨 시작인 것은 물론 한파에 보통, 폭풍우에 강인이라는 좋은 해역 페널티를 가졌습니다. 속도도 빨랐죠. 문제는 획득 이후에 성장도 쉽지 않았으며, 다른 선박과 달리 수리에 해적 주화가 소모되었어요.


▲ 대기만성형인 브람스는 인기가 저조했습니다

▲ 트라곤을 얻기 위해서는 일단 서쪽 해역에 진입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에스토크가 재조명되기도 했습니다. 칼스 호감도 신뢰 달성자가 서서히 나타나면서 칼스 선원을 태운 칼스토크가 등장했기 때문이죠. 칼스토크 또한 폭풍우에 강인이었으며, 선박 업그레이드 난이도가 트라곤에 비해 현저히 낮았습니다. 그만큼 가성비가 상당히 좋았죠.

유령선은 당시에는 공개가 되지 않았던 선박이었으나, 아스트레이는 달랐습니다. 이론상 제작이 가능했죠. 다만 검은이빨의 증표 600개, 검은이빨 신뢰 달성을 비롯해 해적 주화 200만개가 필요했기 때문에 실제 제작에는 몇년이 필요했었을겁니다. 이 때문에 로망의 배라 불리기도 했는데, 30만개로 너프되었을 때는 다소 아쉽기도 했어요.


▲ 아스트레이 너프 후에는 비교적 접근이 쉬워졌습니다. 비교적요.



■ 행운의 기운을 소모하자! 다양한 항해 활동

항해 활동을 하는 이유는 여럿이 있었겠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것을 뽑자면 아크라시움의 획득을 들 수 있겠습니다. 현재 생명의 기운과 비슷하게 항해 활동에는 행운의 기운이 소모되었으며, 약 2,500 정도를 소모하면 아크라시움을 얻을 수 있는 해양 지도를 얻을 수 있었거든요. 이외에도 각인 등의 교환을 위해 토큰 획득을 목적으로 항해 활동을 하기도 했죠.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보물 인양이었습니다. 국민 선박이었던 바크스툼이 보물 인양에 특화되었던 것도 그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었겠네요. 보물 인양은 프뉴마와 바크스툼 업그레이드 재료인 설계도를 획득할 수 있었기 때문에 골드 벌이에 용이했습니다. 또한 코어 SG 7을 획득할 수 있는 유일한 항해 활동이기도 했죠. 선박 수리비 이상의 실링도 수급 가능했습니다.

수중 탐사는 해적 주화를 수급하기 가장 좋은 항해 활동이었습니다. 위대한 미술품과 거인의 심장을 위해서라도 필수로 진행해야 했죠. 다만 골드를 별로 벌 수 없을뿐 아니라, 해적 주화 외에 큰 메리트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에스토크와 브람스가 수중 탐사에서 잘 나갔었죠.

▲ 아크라시움 때문에라도 행운의 기운 소모는 필수였습니다

▲ 제발 금상자까지 잠수해랏...!


풍백 특화였던 끌망은 알아서 행운의 기운이 소모되기에 편하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빠르기도 했으므로 행운의 기운을 소모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라면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해적 주화를 비롯한 보상을 별로 얻지 못해 인기가 없었습니다.

위의 포인트들은 현재와 달리 어느 해역이든 바다에 널려있었습니다. 위험 해역에서는 더 잘나왔고요. 다만 난파선은 등장 확률이 매우 낮았습니다. 그만큼 행운의 기운 대비 보상이 매우 좋긴 했지만요. 난파선으로 어떻게든 고대의 마석 200개를 모은 후 파이라를 구매하는 것이 완성형 바크스툼으로 가는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 행운의 기운 소모만 보면 끌망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 고대의 마석 주요 수급처였던 난파선


부유물 습득도 항해 활동 중 하나라면 하나라고 할 수 있겠네요. 곳곳에 위치한 상자는 물론 선원을 구출하거나 해적을 구출하여 해적 주화 등 다양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해적은 검은이빨의 증표를 위해 필수였죠. 간간이 고래를 관측하여 혹등고래 기름을 얻으면 얼음 미로의 섬으로 직행하기도 했습니다.

추후에는 모두가 버려졌으나, 페이튼 등장 이후 거대 보물 인양이 등장하면서 보물 인양만큼은 명맥을 이어갔습니다. 금색이 되기 전 보물 인양을 시작해버리면 이득이 낮아지기 때문에 눈치 싸움이 격렬했던 기억이 있네요.


▲ 혹등고래 기름아 제발 나와라

▲ 금색 되기 전에 인양 시작하지 마세요!



■ 인내는 쓰지만 열매는 달다! 완성형 선박을 위한 선원 획득

이처럼 선박의 스펙 상승과 항해 활동을 위해서라면 선원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현재도 선원이 중요하다면 중요하긴 합니다만, 당시만큼은 아니에요. 선박의 속도나 내성은 지금과 비슷하지만 스킬에서 큰 차이를 보이거든요. 현재 생활 도구의 성능을 선원들이 나눠가졌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보물 인양에 처음 발을 들여놓을 때는 에스토크에 보물 인양 2레벨인 벨로드와 전문 인양꾼 1레벨인 세스나를 탑승시키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나중에는 바크스툼에 보물 인양 3레벨에 항해술 2레벨인 파이라, 전문 인양꾼 3레벨에 알뜰 인양꾼 3레벨인 랜돌프를 넣으면 완성이었죠. 전자와 후자는 효율 면에서 2배 이상 차이날 정도였습니다.

문제는 선원을 획득하기가 정말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해적 주화로 구매하는 것이 아닌, 각종 토큰이나 섬 재화로 교환하거나 노예 해방, 내실 등 다양한 방법이 사용되었어요. 하지만 그 보상이 충분했기 때문에 목적의식이 될 수 있었죠.


▲ 엔드 세팅 중 하나였던 파이라와 랜돌프 조합

▲ 토토이끼 시리즈가 있었다면 항해 활동 지역 탐사도 가능했습니다



■ 선장 구해요! 협동의 묘미 해양 헌팅

사실 항해 활동은 서술한 것 외에도 더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해양 헌팅이죠. 작살을 던져 해양 생물을 잡은 후 부산물을 얻어 해적 주화로 바꾸는 개념인데, 상당히 성가시기도 했고 시간도 많이 걸렸습니다. 게다가 체력이 높은 해양 생물은 혼자 사냥도 불가능했기 때문에 초창기에는 거의 버려졌었죠.

하지만 모험가들의 평균 선박 레벨이 오르고 해적 주화 수급이 중요시 되자 해양 헌팅에 눈길이 쏠리기 시작했습니다. 체력이 높은 해양 생물을 잡게 되면 행운의 기운 대비 많은 해적 주화를 얻었기 때문이죠. 겸사겸사 떠도는 영혼도 수급되었고요. 그 시작은 한파 해역의 백상아리부터였는데요. 바크스툼 수십대가 모여 백상아리를 잡는 모습은 장관이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욘까지 이어졌는데요. 백상아리의 상위호환인 철갑 청새치가 등장했기 때문이죠. 당시에는 해적 주화보다는 비밀지도 때문에 청새치를 잡긴 했습니다만, 모습은 비슷합니다. 이때 생긴 특이한 문화가 선장인데요. 수십명의 모험가가 협동해야만 제대로된 사냥이 가능하다보니 다음으로 이동할 위치를 미리미리 말해주는 선장의 역할이 중요했습니다. 부자의 상징이었던 유령선으로 선장을 하면 눈에 잘 띄어서 더 좋았어요.


▲ 부유물 형태로 드랍되었기 때문에 전문 갑판원 선원이 빛을 발했습니다

▲ 철갑 청새치 고기를 모으면 비밀지도를 획득 가능했습니다



■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유령선

대망의 유령선입니다. 항해 콘텐츠를 얘기할 때 유령선을 빼둘 수는 없긴 합니다만, 좋은 쪽보다는 나쁜 쪽의 기억이 더 많은 것 같네요.

사실 유령선은 일반적인 해양 콘텐츠 중 하나였습니다. 위험 해역에서 항해를 하다보면 난파선보다 조금 더 레어하게 만날 수 있었으며, 거기서 전투를 벌여 보상을 얻는 방식이었죠. 행운의 기운을 소모하지 않는 것은 좋지만 별다른 보상이 없다보니 억지로 찾지도 않았습니다. 등장 유령선도 1~3레벨로 조금씩 달랐지만, 큰 의미도 없었고요.

그러던 와중 4레벨 유령선인 생명을 파괴하는 유령선이 추가되었습니다. 거인의 심장과 유령선 선박 등 다양한 보상을 얻을 수 있었죠. 다만 여러 문제가 있었죠. 첫 번째 문제는 입장 자체에 있었습니다.


▲ 보상 자체는 파격적으로 좋았지만...

▲ 일단 들어가는 것부터가 문제입니다


캘린더에 따라 등장한다고는 하지만 정확하게 해당 시간에 등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10시 등장이면 10시~10시 15분 사이까지 랜덤하게 등장합니다. 등장 위치도 위험 해역 중 랜덤입니다. 등장 이후에는 돌아다녀서 더 찾기 어려운데다가 15명까지만 진입 가능했습니다. 유령선을 찾다가 선박 내구도가 다 되거나 거짓 제보에 낚이거나 힘들게 찾았지만 15명에 들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했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어떻게든 들어가긴 했어도 대미지가 부족하여 보상을 얻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유령선 관련 선원이 없었기 때문인데요. 이에 유령선에서 대미지가 증폭되는 유세비우스 선원이 급격히 화두에 올랐습니다.

문제는 유세비우스가 드랍되는 3레벨 유령선은 리젠 지역이 많이 없던데다가 리젠 지역 하나당 채널에서 1시간 이상의 리젠 시간이 걸렸습니다. 특히 오르비스 섬 근처는 정확히 1시간 리젠이기 때문에 측정이 쉬웠죠. 특정 채널에서 유령선에 진입하면 해당 시간을 초 단위로 기록했다가 1시간 이후 해당 채널에 진입하면서 파밍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습니다. 또한 유령선 전용 선원인 이빌리언도 드랍되기에 인기는 식을 줄 몰랐죠.


▲ 3레벨 유령선조차 선착순입니다

▲ 4레벨 유령선 입장을 위한 필수 선원인 유세비우스

▲ 유령선 리젠 위치와 순찰 코스 확보는 필수였습니다


이처럼 항해 활동은 다양하게 변화해왔습니다. 현재의 항해 활동은 사실상 캘린더에 따른 항해 활동이 전부입니다. 그마저도 이벤트 등으로 획득되는 해적 주화나 항해 주화도 많기 때문에 선택에 가깝다고 볼 수 있죠. 당시에는 생명의 기운을 뛰어넘는 행운의 기운 덕분에 피로도는 극심했던 것을 감안하면 나아지긴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나름의 목표 의식도 있었고 성장하는 재미도 좋았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도 있긴 합니다. 물론 유령선만큼은 지금처럼 바뀐 것이 매우 잘 되었다고 보이지만요.


▲ 피로도는 줄었지만 그만큼 리턴도 아쉽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