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 밸런스 패치에 앞서 테스트 서버가 오픈됐다. 이번 테스트 서버에서 밸런스 변경이 이루어진 클래스는 총 12개로, 그중에서도 단순 수치 변경이나 미미한 조정이 아닌 실질적으로 개편되었다고 여겨지는 클래스는 4개다. 로아온 썸머에서 선택과 집중에 대해 언급한 것처럼 여타 클래스들은 추후 개편이 예정되리라 추측되는 중이다.

4개 클래스 중 하나인 서머너의 가장 큰 변화점은 직업 각인의 분리를 꼽을 수 있다. 기존 서머너가 여타 클래스와 달리 직업 각인 두 개를 모두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테스트 서버 빌드에서는 상급 소환사 서머너와 넘치는 교감 서머너로 분화가 되었다는 것이다. 다만 상급 소환사 1의 효율은 여전히 좋은 편이라, 넘치는 교감 서머너라면 상급 소환사 1을 채용할 가능성이 높아 완전한 분리가 이루어졌다고 보긴 어렵다.

또 다른 변화점은 특화와 고대의 기운 수급량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비주류로 평가받아왔던 특화 서머너가 주류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특화 서머너를 하기 위해서는 상급 소환사 각인을 활용해야 하며, 기존처럼 신속과 치명을 이용하려면 넘치는 교감 서머너를 해야 하는 형태다.


▲ 이펙트의 변경도 함께 이루어져 보는 맛도 생겼다


▣ 이젠 특화가 대세? 상급 소환사 서머너 변경점

상급 소환사의 효과가 '고대의 정령 스킬의 성능이 강화되며, 정령의 구슬 소모 개수가 1개 감소한다. 추가로 일반 스킬 및 고대의 정령 스킬의 피해량이 2/5/10%, 치명타 적중률이 3/8/16% 증가한다.'로 변경되었다. 피해량 수치는 다소 낮아졌으나, 치명타 적중률이 보정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대미지 증가율은 훨씬 높아졌다. 또한 정령의 구슬 소모 감소 외에도 고대의 정령 스킬 성능 강화가 있어 더 높은 대미지를 볼 수 있게 되었다.

특히 강화된 고대의 정령 자체가 상당히 매력적이다. 아키르는 구슬 대비 가장 높은 피해량을 보여주는 주력 스킬이다. 다만 적중률의 문제가 있었는데, 마지막 타격까지의 시간이 짧아지고 범위가 넓어져 실전 성능이 크게 올랐다.

자히아&리게아스도 일취월장했다. 일반 스킬로 변경되어 피닉스보다 시전 시간이 더 빨라져 난사가 용이해졌으며, 무력화가 최상으로 변경되어 알리마지 이상의 무력 효율을 보여준다. 사용 후 5초간 보호막이 생기는 부분도 레이네의 가호를 공짜로 쓰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상당히 매력적이다. 다만 백어택이 사라졌는데 타격의 대가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백어택 추가 대미지와 치명타 확률이 사라져서 아쉬운 부분도 있다.


▲ 시전 시간이 짧고 구슬 낭비도 적으며 실드도 주어지는 자히아&리게아스


넓은 범위가 장점인 피닉스는 화상이 사라지고 지나간 자리에 추가 타격이 생기는 식으로 변경되어 난사 효율이 크게 상승했다. 다만 보스의 크기가 작으면 추가 타격이 1대만 맞을 경우도 종종 생기는데, 이 경우 알리마지보다 낮은 대미지 효율을 보이기도 한다.

알리마지는 여전히 우수한 무력화와 나쁘지 않은 대미지를 지닌 데다가, 부위 파괴가 2레벨로 상승하여 부위 파괴 효율도 좋아졌다. 특히 무력화된 상태에게 주는 피해 50% 증가 효과가 추가되어, 무력화 중인 상대 한정으로 아키르 이상의 구슬 대비 효율을 보여준다.

오쉬 또한 알리마지처럼 부위 파괴 2레벨로 상승했다. 적은 구슬 소비로 피격이상 면역을 얻는다는 것 외에 여타 성능은 보잘것없으나, 구슬 대비 부위 파괴 성능만큼은 최상이기 때문에 부위 파괴가 필요한 곳이라면 여전히 애용할만하다.


▲ 무력화 중이라면 아키르 이상의 구슬 효율을 보이는 알리마지


아이덴티티 스킬인 고대의 정령을 밀어주는 직업 각인이다 보니, 고대의 정령 피해량을 증가시키는 특화 능력치를 올리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특화 수치 자체도 버프 되어 계수가 증가했기 때문에 상급 소환사 서머너의 고점은 자연스럽게 극특이 된다.

특화를 올린 만큼 일반 스킬의 대미지 비중이 크게 낮아지게 되는데, 다행히 아이덴티티 외의 일반 스킬들도 개편이 되었다. 특히 주력기인 고대의 창의 캐스팅 시간이 0.5초 줄어들고 오랜 시간 동안 불만점이었던 두 번째 트라이포드의 화상이, 드디어 적에게 주는 피해 증가로 변경되었다. 따라서 신속이 낮아졌더라도 캐스팅 시간에 따른 적중률 하락은 다소 보완이 되며, 대미지 자체는 훨씬 더 강력해졌다.

서브 스킬로 자주 채용되었던 마력의 질주와 물의 정령 또한 피해량이 10% 상승했다. 거기에 더해 강력하지만 쿨밀림 때문에 사용이 어려웠던 윙드 스피릿의 피해량도 10% 상승했고 오버 치명타 적중률 때문에 애로사항이 있었던 두 번째 트라이포드인 썬더 스피릿도 방어력 무시 트라이포드로 변경되어 실전 딜링이 상당히 상승했다.


▲ 강화된 피닉스는 물론 고대의 창에서 드디어 화상이 사라졌다

▲ 특화의 보정이 매우 높기 때문에 올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외에 대지 붕괴도 기본 피해량이 30% 상승함과 동시에, 대지 조작 5레벨 트라이포드의 피해량이 120%에서 170%로 변경, 마나 소모량은 오히려 줄어들면서 서브 딜링 스킬의 자리를 노릴 수 있게 되었다. 특화 서머너의 필수 스킬이었던 전기 폭풍도 캐스팅 시간이 0.5초 감소하고 피해량이 10% 증가했으며, 트라이포드가 크게 변경되어 대미지가 크게 상승하고 편의성도 증가했다.

일반 스킬이 단순히 대미지만 증가한 것이 아니다. 전반적인 고대의 기운 수급량이 증가했기 때문에, 버블을 사용할 기회가 훨씬 많아졌다. 결국 특화 수치가 고대의 정령 스킬 피해 배율만 올라가는 것을 감안하면, 일반 스킬이 아무리 강해졌다 해도 결국 구슬 수급이 잘 되는 스킬의 채용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또한 상급 소환사가 일반 스킬만 적용되므로 소환 스킬인 파우루와 마리린, 엘씨드, 슈르디가 버려질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는 않다. 슈르디의 치명타 적중률, 엘씨드의 공격력 증가는 다른 무엇과 바꾸기 힘든 우수한 유틸리티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속이 낮아짐으로써 엘씨드와 끈적이는 이끼늪만으로 공격력 증가를 메꾸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파우루를 통해 이를 메꾸는 방법도 있다.


▲ 소환 스킬의 유틸리티가 좋기 때문에 여전히 활용해야 한다


극특화다보니 각성기 대미지가 높은 바그론의 분노를 사용해보려 할 수도 있겠지만, 켈시온으로 얻는 구슬을 아이덴티티 스킬로 활용하는 것이 훨씬 더 이득이 크다. 바그론의 분노의 고대의 기운 수급량이 증가했다지만 최대치가 있는 현재 큰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상급 소환사 서머너의 DPS는 크게 상승했다. 기존에도 신치보다 특화 서머너의 DPS가 더 높았는데, 이번 패치로 DPS는 더 높아지고 실전성과 편의성 또한 좋아졌다. 순수 DPS 측면만 본다면 비교가 될 클래스가 거의 없는 수준이다.

그러나 기존에도 특화 서머너가 DPS가 높았더라도 신치 서머너의 비중이 훨씬 높았던 이유를 잊어서는 안 된다. 다소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신치에 비해 훨씬 낮은 적중률, 이로 인해 낮아지는 저점, 없거나 낮은 신속으로 인한 생존력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부분이 아직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 테스트 서버 상급 소환사 서머너 총평

- 기존의 특화 서머너와 유사한 형태로 변경
- 아이덴티티의 변화로 실전성 크게 상승
- 일반 스킬 또한 시전 시간 감소, 대미지 증가, 고대의 기운 수급량 증가 등 편의성 상승
- 쌍직각 문제 및 멸화 보석 문제도 해결되어 세팅비 하락
- 테스트 서버 빌드 기준, 매우 높은 고점을 보여주는 중
- 다만 낮은 저점, 낮은 생존력 등 특화 서머너 자체의 단점도 고스란히 있는 편


▲ 고점이 상당히 높아졌지만, 단점이 여전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