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의 대화 그룹 중 달무리 여관은 초보자와 복귀자들이 편하게 채팅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지금 당장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을 해야 할지 등 궁금한 건 많지만, 갈피를 잡지 못하다 보니 기존 모험가들이 답변을 통해 도와주고 있죠. 재밌는 점은 기존 모험가들도 초보자들이 올리는 질문을 통해 정보를 얻어갈 수 있다보니, 알게 모르게 서로가 윈윈하는 정보성 대화 그룹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달무리 여관 대화 그룹에서 활동 중인 '꽃따라' 모험가는 게시판에 공략글도 올리고 초보자들에게 답변도 잘 해주는 등 활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떻게 초보자들을 도와주는 활동하게 되었는지, 공략을 올리게 된 계기도 궁금한데. 직접 검은사막 내에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볼까 합니다.




Q. 안녕하세요! 검은사막 모험가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검은사막을 10년째 하고있는 꽃따라입니다. OBT부터 유지해온 길드가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1년간 안 들어갔더니, 누군가 갤리선까지 다 팔고 제 길드를 해체 시켰습니다. 예전 길드 이름은 도로시, 고래잡이로 유명한 길드였어요.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은 아무도 모르는 길드겠네요.


Q. 하루에 검은사막을 얼마나 즐기는지 궁금합니다.

- 육아시간 빼고 잠자는 시간 빼고 최소 8시간 이상 하고 있어요. 사냥도 하고 생활도 하고 멍 때렸다가 요즘엔 이고르 바탈리 모험일지 스샷 찍으러 다녔는데, 바탈리 모험일지가 이제 끝났어요. 최근엔 강화도 했다가 기타 등등 이것저것 다 하고 있습니다.





Q. 처음 검은사막을 시작한 계기가 무엇일까요?

- 처음에는 남편이랑 남편 친구랑 시작했는데요. 3D 알피지가 처음이어서 같이 시작했는데 지나고 보니 저만 남았네요.


Q. 이런.. 다들 어디로 떠난건가요?

- 남편 친구는 재미없다고 떠났고, 남편은 바빠서 안 합니다. 이전에 하던 게임은 메이플인데, 재밌는 게임 없을까 하다가 커스터마이징이 원하는대로 된다 해서 게임을 시작했어요. 처음 캐릭터 생성시 커마 부분에서 몇 시간 걸렸어요.





Q. 그렇다면 첫 캐릭터가 레인저겠네요!

- 네. 처음 만든 캐릭터도 이 레인저라서 가문명과 캐릭명이 같아요. 10년 된 애증 캐릭터죠! 레인저 특유의 촙촙 거리는 게 좋더라고요. 물론 다른 캐릭터들도 마음에 들었는데, 가디언은 묵직함이 레인저와는 정반대여서 매력 있더라고요. 샤이는 가공샤이 조련샤이 낚시샤이 아토샤이 등 생활 전용으로 여럿, 보유 중입니다.


Q. 다른 캐릭터도 펄옷을 입혀 줬나요?

- 가만히 세워두는 캐릭터를 제외하고, 보스를 잡는 애들은 한 파츠 이상씩 다 끼고 있어요. 누더기는 싫어서요. 최소한 명예 옷이라도 입혔습니다.


Q. 옷 이야기가 나온 김에 질문드릴게요. 레인저 펄옷 중 마음에 든 게 있나요?

- 제가 좋아하는 고타렌사, 그리고 아레델, 붉은 달 좋아합니다. 사실 레인져 옷은 너무 닭털이 많아요.


Q. 레인저 펄옷은 닭털이 많다! 중요한 포인트군요

- 그리고 리아피나 옷은 마동석 나온 마블영화 이터널스를 보고 따온 의상인 것 같았어요. 나름대로 염색을 잘하면 이뻐요. 그 외에는 닭털 디자인이 발목을 잡네요. 고타렌사도 옷에 닭털이 있지만 과하지 않아서 합격입니다.


▲ 레인저는 닭털이 최선일가요?



Q. 달무리 여관 그룹에서 주로 활동하고 계시던데 맞을까요?

- 네. 요즘 활동을 안 해서 흑정령 아이콘이 학사모입니다. 그래도 새벽에는 말을 많이 하면 다시 왕관을 달 것 같아요.


Q. 남들을 도와주는게 쉽지 않습니다. 대화 그룹에서 초보자를 도와야겠다는 계기가 있을까요?

- 처음엔 대화 그룹에서 활동 중인 듀클님이랑 라젠님 보고 자원봉사 하는 거냐고 물어봤어요. 보는 제가 답답할 정도로 꾸준하게, 성실히 답변하더라고요. 저도 게임을 거의 10년 하다보니 게임의 지식은 깊지 않지만, 그래도 넓은 지식을 아는 상태라 답변 달기를 시작했고, 어느샌가 왕관이 달리게 되었습니다.


▲ 달무리 여관에서 활동 중



Q. 하나하나 답변하는 것도 어렵지 않던가요?

- 요즘 민지님이 있어서 설렁설렁합니다. 그분 타자가 빨라서 제가 답하기도 전에 답변 달아줍니다.


Q. 대화 그룹에서 추천 잘 받는 방법이 있을까요? 저는 친절하게 꾸준히 알려줘도 추천이 안 올라 가더라고요

- 추천수가 2개월 ~ 3개월에 1번씩 갱신 되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익숙하고 많이 본 사람에게 주로 주는 것 같아요. 정말 도움이 되었을 때 추천을 주는 듯합니다. 네임드 되다 시피하니, 왕관인분들 몇 있는데, 학사모로 내려가 있으면 장난으로 "어허 어딜 내려가려고!" 하면서 일하라고 추천을 주기도 합니다.





Q. 사막의 길잡이로 활동하면서 재밌었던 일이나 황당했던 썰이 있었을까요?

- 재밌었던 일 있죠. 최근에 수정 관련해서 정보가 이게 맞네 저게 맞네 하다가, 이게 맞는뎁쇼! 한 적이 있어요. 그러다가 라젠님이 스크린샷을 내놓으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스크린샷 찍던 도중 다시 확인하니, 제가 우겼던 정보가 아닌 거에요. 그랬더니 라젠님이 멱살내놔 했고 친한 사이라 멱살을 반납한 기억이 있네요.

황당했던 썰. 수도 없이 많죠. 저는 잘못된 정보를 전파하거나 분탕 일으키는 사람과 주로 말을 섞어요. 제가 냅다 화만 내지 않는데, 누군가 저보고 쟤는 볼 때마다 화만 내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황당과 억울함이 몰려오긴 했어요. 화만내는 사람은 정상적이진 않죠. 물론 제가 좀 화를 잘 내긴 하지만, 단 1분을 보고 그렇게 판단하는 사람이 많아서 억울했어요. 돌이켜보면 제가 화가 좀 잦긴 하네요. 인정합니다.


Q. 작년 여름 모험가들이 대거 유입된게 체감 되었을까요?

- 사람들이 많이 몰린 건 느꼈어요. 그래도 평소처럼 활동했습니다. 달무리 채널 내에선 도배하는걸 암묵적으로 다들 자제하는 편인데, 많은 사람이 모이다보니 같은 질문 5초에 1번씩 올라오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그때는 안내 답변을 써줄 때 도배해도 괜찮은 걸로 넘어갔죠. 같은 질문이 10초에 5번 이상 올라오니 어쩔 수 없더라고요.


Q. 팁 게시판에서도 주로 공략글을 남기는 모습을 봐왔습니다. 자료 조사가 쉽지 않았을텐데 어떻게 글을 공유하게 되었으며, 자료는 주로 어디서 확인했을까요?

- 자료는 BDO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어요. 제가 처음에 글 올릴 때만 해도 '게임하면 인벤이지' 였어요 그래서 10년된 게임이여도 패치 하지 않는 이상 인벤에 있는 정보들은 거의 다 맞아요. 왜냐면 거긴 잘못된 정보 올렸다가는 뚜드려맞거든요. 저도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죠.

한 번은 제가 아는 것인데 정보가 하나도 없을 때가 있었어요. 인벤에 안 나와, 구글에도 안 나와, 네이버 같은데도 안 나와. 그래서 제가 아는 정보가 인벤에 글이 없을때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Q. 생각 이상으로 반응이 좋은 글이 있었을까요?

- 카티오와의 동맹 글을 올렸는데 댓글에 막 끽끽! 거리면서 도움받았다는 게 기억나네요. 옛날에 고래 나왔을 때 공략글 쓴 것 인증도 받았어요. 아침의 나라 모험일지 글도 반응 좋았고, 추가 공방 정리한 것도 꽤 좋았고. 최근에는 이고르 바탈리 모험일지가 제일 핫하지 않나 싶네요.


▲ 댓글로 끽만 달아주던 유저들.


Q. 지금 공방은 몇일까요? 전투나 생활 레벨도 궁금합니다

- 22년 10월까지는 올 동투발라 스펙 정도로 지냈어요. 생활 콘텐츠를 오래 했지만 마노스 장비도 없었는데, 손익을 따져가며 플레이하는 성격이 아니었습니다. 누구는 생활 숙련도 2천은 맞춰야 한다는데, 저는 그냥 진행했어요. 최근에서야 겨우 동검별 무기 2개를 맞춰 서서히 스펙을 올리는 중입니다. 지난 연회때 하나, 몇 주 전에 하나 띄웠어요. 카부아의 유물도 2개 구매했죠!


Q. 커뮤니티 그룹을 활동하며 추가되었으면 하는 기능이 있을까요?

- 자동 필터링이요. 키워드 차단이라는 기능이 있잖아요? 성적인 발언을 갑자기 뜬금없이 한다거나 그러면 아예 자동으로 채팅창에 안 써지게요. 물론 뉴비가 없거나 질문이 없을 때는 저도 잡담하지만, 그런 거로 귀찮게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요.

그렇다고 왕관을 달고 하지 말라고 하면 그거대로 뭐라고 해요. 권력 남용한다고요. 예전은 GM이 나서서 제지했지만 요샌 잘 안 오시더라고요.


Q. 검은사막을 즐기면서 그래도 한편으로 아쉬움도 남아있고, 개선할 점도 보이겠네요?

- 아직도 뉴비들이 동투발라 이후 뭐할지 몰라서 많이 떠나요. 유검별이나 환상마 지급해서 진입장벽을 조금 낮춰주긴 했는데 아직 높다고 봅니다요. 그래서 전투만 치중되지 않게, 생활 쪽에 재밌는 게 많으니 이쪽으로 유도했으면 합니다.

하우징 하거나, 생활하거나 말이죠. 물론 이런 소소함을 좋아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지만, 제가 10년 동안 한 이유도 생활 쪽이거든요. 제 플레이 타임에서 22년 10월까지는 생활만 중점으로 한 게 지금까지 버틸 수 있던 원동력이죠. 그냥 동투발라 휘리릭 만들고, 할 거 못 찾아서 떠난 뉴비들이 안타깝습니다.


▲ 하우징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


Q. 이제 인터뷰는 마무리하겠습니다. 하고 싶은 말 있다면 남겨주세요

- 제가 인벤에 글을 올리는 것도 어디까지나 제 지식과 구글링으로 채워서 만드는 거라 정답은 아닙니다. 그래서 틀린 정보가 있더라도 너그러이 봐주시고 많이 봐주셔서 도움이 되었다면 저는 엄청 뿌듯함을 느끼고 또 다른 공략글을 쓰러 갈 겁니다. 화만 내는 사람이 아닌 정상적인 사람이에요!





※ 인터뷰에 응해 주신 "꽃따라" 님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인터뷰 당사자에 대한 무분별한 인신 공격성 발언과 악플은 사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내용 수정 : 2024.04.09. 14:26 (화만 내지 않으면 정삭적인 사람 > 화만 내는 사람이 아닌 정상적인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