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스 패치를 선행 적용한 테스트 서버가 오픈했다. 밸런스 변경이 있는 클래스는 총 12개로, 단순한 수치 조정이나 미미한 조정이 아닌 클래스는 4개다. 디스트로이어, 서머너, 블래스터, 아르카나는 후속 밸런스 업데이트 중에서도 리메이크 수준의 큰 변경이 있었다. 로아온 썸머에서 언급했던 '선택과 집중'의 결과로 보인다.

이중 블래스터는 모든 것이 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덴티티가 2종으로 나뉘며 '포격' 블래스터와 '화력' 블래스터가 확실하게 구분됐고, 직업 각인을 중복해서 착용하는 것도 불가능해졌다. 콘셉트를 나누는 과정에서 많은 요소가 변하거나 사라졌고, 기존 블래스터하면 떠오르는 다양한 특징들이 대거 다른 방식으로 바뀌었다.

신속, 치명을 주력 능력치로 삼는 화력 강화 블래스터의 경우 확실한 반등이 있었다. 1인분 이하라고 여겨졌던 '대미지'가 큰 폭으로 상승, 드디어 1인분이 가능한 클래스가 되었기 때문이다. 대미지가 받쳐주니 기존의 장점들이 시너지를 이루며 확실히 차별점이 생기게 됐다. 포격 블래스터의 경우, 지속 대미지 능력이 좋아지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하향 조정에 가깝다는 평가다.


▲ 리메이크 수준의 변경을 겪은 '블래스터' 클래스


* 아래 내용은 테스트 서버의 업데이트 된 내용으로, 실제 라이브 서버에 적용될 업데이트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 포격 강화 블래스터, 무엇이 바뀌었나? 아이덴티티와 직업 각인, 특화 계수까지

기존 특화 블래스터의 가장 큰 특징은 '화력 게이지'와 '화력 버프'였다. 아이덴티티 게이지인 화력 게이지를 모으면 모은 게이지마다 대미지가 10/20/30% 상승하고, 최대가 되면 30% 피해 증가 상태가 20초간 지속되며 동시에 포격 모드가 활성화된다. 라이브 서버의 블래스터는 이 화력 3단계 20초 타이밍에 일반 스킬과 포격 모드를 모두 활용하고 다시 다음 화력 3단계 타이밍까지 아이덴티티를 모으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기존 특화 블래스터는 가장 강해지는 화력 3단계가 20초로 제한되다 보니, 20초 안에 모든 스킬을 사용하기 위해 바삐 움직여야 했다. 화력 3단계를 놓치면 대미지 손실이 크기 때문에 스킬을 욱여넣거나 포격 모드로 강제로 변신해야 하는 상황이 많았다. 특히, 12초 내외 시전 시간이 걸리는 포격 모드와 설치 후 3초의 지연 시간(미사일 폭격, 공중 폭격)이 필요한 주력기의 특징으로 인해 20초 내에 모든 스킬을 넣기 위해서는 빡빡한 아이덴티티 관리와 스킬 적중, 숙련도의 삼박자가 모두 필요했다.

새로운 밸런스 업데이트는 이런 부분을 개선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화력 버프'의 20초 제한이 사라졌다. 이제 보스를 공격하기만 하면 3단계가 무한히 유지되며, 약 5~6초를 지난 시점부터 게이지가 다시 하락해 3-2-1 순으로 감소한다. 감소하더라도 다시 스킬을 사용해 적을 적중시키면 버프를 쌓을 수 있다. 라이브 서버 기준 화력 3단계에서 같이 발동되는 '포격 모드'는 포격 게이지라는 별도의 게이지를 만들어 화력 게이지와 다르게 운영하도록 만들었다. 화력 3단계가 무한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포격 게이지를 가득 채웠다면 이제 원하는 타이밍에 포격 모드를 발동할 수 있다.


▲ 화력/포격 게이지가 분리되며, 20초 제한도 사라진다


화력 3단계가 무한 유지로 바뀌면서 특화 능력치의 효과도 변경되었다. 원래 특화 블래스터의 화력 버프는 특화 계수에 따라 버프 효율이 증가, 특화 1800 기준 약 84%(기존 30% 피해 증가) 피해 증가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20초 제한이 사라지며 화력 3단계의 효율 증가 능력이 삭제되었으며, 대신 포격 스킬 피해량이 상승했고 포격 게이지 획득량이라는 새로운 특화 보너스가 생겼다.

화력 버프의 효과는 각성기, 포격 모드와 (화력 버프 효율 x 각성기 피해 증가)곱연산으로 증가해 블래스터의 각성기를 강력하게 만들었지만, 이 부분이 사라지면서 평범한 수준의 각성기 대미지로 내려가게 되었다. 각성기 대미지 16%가 강해지는 조정이 있었지만, 특화 블래스터 기준 변신용 게이지 수급 스킬 정도의 역할로 바뀌게 되었다.

직업 각인의 변경도 크다. 블래스터의 각인 '화력 강화'는 피해 감소 20%, 화력 버프에 따라 30/35/40%에 달하는 높은 치명타 적중률을 보정해주는 효자 각인이었다. 신속, 특화 할 것 없이 모든 블래스터가 사용했지만, 리메이크된 화력 강화는 치명타 보정이 삭제되고 대신 '일반 스킬의 피해량'이 증가하는 효과가 되었다. 포격 스킬이 주력인 포격 강화 블래스터는 더 이상 사용하기 애매한 각인이 된 셈이다. 이에 따라 화력 강화에 붙어 있는 20% 피해 감소 옵션도 같이 사라지게 되었다. 대신 테스트 서버의 포격 모드는 발동 시 받는 피해가 10% 감소하는 효과가 추가되었다.

치명타 보정이 완전히 삭제된 것은 아니다. 변경된 포격 강화 각인의 효과로 3단계 활성 시 포격 스킬의 피해량이 30%, 치명타 적중률이 30% 상승한다. 특화 능력치 변경과 화력 강화의 삭제로 일반 스킬이 대폭 약화되었지만, 대신 포격 스킬이 강해진 셈이다.


▲ 특화는 화력 버프 효율이 없어지고 게이지 수급이 추가된다

▲ 가장 큰 변화인 '화력 강화'의 효과 변경


일반 스킬도 큰 폭으로 변경되었다. 먼저, 화력 강화의 40% 치명타 적중률이 없어지고, 화력 버프의 84% 대미지 증가 효과가 30%로 감소, 일반 스킬의 피해량이 낮아졌다. 반면 포격 모드 스킬의 피해량은 더욱 강해졌기 때문에 포격 스킬의 대미지 비중이 일반 스킬을 압도하는 상황이 됐다. 이제 포격 블래스터의 일반 스킬은 피해량을 신경쓰기보다는, '포격 게이지'를 수급하는 변신용 스킬에 가까워졌다.

변신을 위한 '포격 게이지'는 기존 '화력 게이지'의 60%만큼만 획득할 수 있다. 기존에 제법 괜찮은 아이덴티티 수급량을 가지고 있었던 '포탑 소환', '미사일 폭격' 등이 간접 하향 조절되었으며, '장전(포격 게이지 수급 증가 트라이포드)'이 있는 일부 스킬과 기본 수급률이 훌륭한 스킬(다연장 로켓포, 중력 폭발)이 주력 스킬로 떠오르게 됐다.


▣ 포격 블래스터 변경점 요약

- 화력 게이지와 포격 게이지가 세분화
- 화력 버프가 무한 유지로 변경
- 변신 해제 후에도 바로 포격 게이지 수급이 가능하도록 변경
- 특화의 화력 게이지 효율 증가 삭제, 포격 게이지 수급 증가 추가
- 스킬의 게이지 수급량이 대폭 변경(기존 화력 게이지의 60%)
- 포격 모드를 많이 활용하도록 일반 스킬의 비중이 하향, 포격 스킬은 상향
- 직업 각인 변경으로 각성기의 대미지 하향
- 정비소 각성약으로 추가 변신 획득 가능



■ 어떤 세팅이 좋을까? 테스트 서버 기준 바뀐 세팅

먼저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테스트 서버는 모험가들의 피드백을 받기 위한 공간이다. 즉, 현재 테스트 서버의 밸런스 변경점이 그대로 라이브 서버에 적용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언제든 피드백을 받아 내용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래 소개할 세팅은 현재 테스트 서버의 변경 사항에 맞춰 제작된 것으로, 미리 라이브 서버에서 장신구를 구매하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테스트 서버의 블래스터는 '포격 모드' 변신이 지상 과제가 되었다. '진화의 유산' 스카우터나 '멈출 수 없는 충동' 데모닉을 생각하면 된다. 포격 모드가 아닌 상태에서는 DPS가 빠르게 하락하며, 포격 모드 사이클이 돌 때마다 피해량이 증가하는 구조다. 일반 스킬로 최대한 많은 포격 게이지를 얻고 더 빠르게, 더 많이 변신할수록 좋은 대미지를 뽑아낼 수 있다.

아이덴티티 수급용으로 최고의 스킬은 '화염 방사기'다. 가장 많은 수급량을 가지고 있어 화염 방사기의 쿨타임마다 변신한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다. 다음으로 '전방 포격', '중력 폭발', '다연장 로켓포' 등이 있다. 전방 포격은 쿨타임 대비 포격 게이지 수급은 최고지만, 화염 방사기 없이 포격 모드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한 사이클에서 3~4번을 적중해야 하므로 실전에서는 부담이 가는 스킬이다.

포격 스킬의 대미지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게 바뀌면서 일반 스킬의 멸화 보석은 큰 의미가 없어졌고, 높은 포격 멸화 보석과 일반 스킬 홍염 보석이 있다면 최소한의 대미지가 보장된다. 10레벨 포격 멸화, 10레벨 화염방사기 홍염, 전방 포격 홍염이 있다면 사실상 졸업이다.


▲ 무난하게 사이클이 굴러갈 수 있는 포격 블래스터의 스킬 예시

▲ 보석은 포격 멸화, 화염방사기 홍염, 전방 포격 홍염 정도면 사실 더 필요가 없다


화력 강화의 치명타 적중률이 삭제되면서 블래스터는 치명타가 꽤 부족한 클래스가 되었다. 포격 스킬 30% 보정이 있는 블래스터도 이 문제는 동일해 대세는 치명 - 특화 세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족한 공격 속도를 보정해줄 '구원' 세트와의 조합이 좋다. '환각'을 이용해 치명타를 높이는 것도 방법이다.

각인 세팅의 경우, '원한+아드레날린+포격 강화'가 고정, 타격의 대가, 속전속결, 저주받은 인형, 예리한 둔기 중에 하나를 골라 사용하면 된다. 속전속결은 피해량은 낮지만, 포격 모드 E 스킬에 홀딩이 붙으며 편의성이 증가해 쓸만한 각인이 되었다. 예리한 둔기의 경우 '환각' 장비를 쓰거나 치명 - 특화 세팅 후 고점을 보고 싶다면 채용할만하지만, 일반적인 세팅에서는 조금 애매한 각인이 되었다. 타격의 대가는 각성기의 피해량이 낮아져 제법 쓸만한 각인이 되었고, 저주받은 인형은 '받는 피해 감소' 20%가 빠지며 페널티를 조금 더 신경 써야 한다.

1레벨 각인은 환각 장비나 치명타 보정 후 '아드레날린'을 쓰거나 '에테르 포식자' 등을 채용하는 것이 무난하다. 다만 에테르 포식자는 포격 모드를 자주 타는 블래스터의 특성상 어울리는 각인은 아니다. 대미지 능력은 떨어지나 부족한 체력/방어를 보충해줄 '화력 강화' 1레벨도 대안으로 떠오른다. 9/7 이상의 고점은 '아드레날린' 2레벨이나 '속전속결' 2레벨이 유력하다.


▲ 테스트 서버에서는 최고점 각인을 사용했다

▲ 룬은 풍요와 질풍을 반반 사용하면 된다


스킬 사이클과 캐릭터 운영은 비교적 간단해졌다. 일반 스킬 사용▶포격 모드 변신 ▶ 일반 스킬 사용의 반복이다. 자체 버프를 신경 쓸 필요도 없고, 스킬 순서도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쿨다운이 오는 대로 사용해주면 된다. 가장 중요한 스킬은 '화염방사기'와 '전방 포격'으로 전방 포격은 항상 최우선으로 먼저 사용하며, 많이 맞출수록 DPS가 상승한다. 화염 방사기는 자체 쿨다운이 27초로 긴 편이기 때문에 적중이 빗나가지 않도록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 일반 스킬 사용 후 변신이라는 간단한 사이클을 반복하면 된다

▲ 할 수 있는 최고점 세팅(1010돌 등)으로 3분 DPS 측정 결과
2분 이하 측정은 라이브 서버가 높지만 길어질 수록 테스트 서버와 비슷해진다


■ 총평 : 개선을 하기는 했는데...

이번 테스트 서버의 밸런스 업데이트에서 블래스터는 두 직업 각인의 분리하며 확실한 콘셉트를 부여 받았다. 화력 강화 블래스터는 원거리형 딜러로 일반 스킬 위주로 대미지를 주고, 포격 강화 블래스터는 포격 모드 중심의 클래스로 포격 스킬 위주의 플레이 한다.

아이덴티티 게이지가 2개로 나뉘며, 화력 3단계는 상시 유지, 포격 모드는 원할 때 언제든 변신할 수 있게 되어 기존 20초 제한과 빠듯한 시간 관리가 필요 없어졌다. 일반 스킬의 대미지 비중이 크게 내려감에 따라 스킬 적중 미스에 따른 대미지 로스도 (화염 방사기, 전방 포격만 맞춘다면) 사라졌으며, 일반 스킬을 퍼붓다가 변신 후 포격 타이밍에만 제대로 플레이하면 된다. 저점으로 본다면 확실히 괜찮은 개선이다. 숙련도가 낮은 블래스터라도 쉽게 적응하고 게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현 블래스터는 레이드 화면보다 버프창과 쿨다운을 보고 있을 때가 많다


하지만, 포격 모드의 특성이 고려되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 다른 변신형 캐릭터와 다르게 포격 모드는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며, 상태 이상 공격에도 취약하다. 받는 피해 감소 버프가 10% 하향되어 보스의 위협적인 공격에 사망할 가능성도 생겼다. 이런 상황에서 '더 많이 포격 모드를 사용해서 대미지를 준다는 것'은 리스크가 2배로 늘어나는 것과 비슷하다. 포격 모드의 사이클은 확실히 짧아졌지만, 이제 1번 공격할 것을 2번에 걸쳐 변신해 공격해야 한다.

기존에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던 아이덴티티 수급도 아쉽게 다가온다. 핵심 수급 스킬 화염 방사기가 27초로 늘어나 스킬 사이클이 꼬이기 쉬우며, 화염 방사기가 없을 때는 모든 스킬을 써도 게이지를 다 모을 수 없다. 블래스터의 포격 모드는 10초 내외 공격 타임을 가지고 바로 풀어야 하는데, 이렇게 플레이하면 27초의 쿨타임을 가진 화염 방사기는 2번 변신에 1번밖에 사용할 수 없다. 충동 데모닉이 10초마다 변신을 풀며 '데몬 비전'의 쿨타임을 강제로 기다리는 것과 비슷하다.

1~2분 DPS의 순간 대미지가 크게 내려가고 지속 대미지가 높아진 것, 80%대 치명타 적중률을 가진 캐릭터가 하루아침에 30%대 치명타 적중률로 낮아 진 것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포인트다. 여기에 쿨타임이 엇갈리는 스킬 사이클과 아이덴티티 수급 문제가 겹치며 블래스터 모험가들 사이에서는 '(테스트 서버에)적응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속출하고 있다. 개선점은 분명해 보인다. 아직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남은 테스트 서버니 만큼, 모험가들의 피드백을 받아 개선된 모습을 기대해야 할 것이다.



▲ 테스트 서버에서 부뼈+제압으로 포격 모드를 사용하는 모습

▲ 화력 버프가 자주 꺼지기 때문에 이쪽 관리도 생각보다 중요했다


▣ 테스트 서버 포격 강화 블래스터 총평

- 포격 스킬 위주로 매커니즘 변경
- 1분~2 DPS는 크게 하락, 10분 이상 지속 대미지 측면에서는 소폭 상향
- 치명타 적중률 하락, 아이덴티티 수급 스킬 변경 등 세팅 고민이 필요한 상황
- 캐릭터 운영 방식, 저점은 개선, 고점에서는 분명한 하향
- 낮아진 생존력, 포격 모드가 가지고 있는 단점 등이 개선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