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종 악기(관,현,타) 유지하고 싶은 심정은 잘 알겠습니다.
근데 그럴거면 그냥 단델이나 용살자처럼 기존 각성무기랑 같은 라인으로, 은화 같은 걸로 사거나 플로린 npc 찾아가서 하는 변경권으로 바꾸게 해주는게 차라리 말이 돼요. 굳이 샤이만 어정쩡하게 아예 다른 라인으로 둬야만 하는 이유가 있나요? 아니, 하다못해 무변 안되는 전용으로 묶이더라도 템이 3개인건 진짜 이상합니다.

3종 악기가 다 있으면 오케스트라가 가능해요. 피아노가 빠진 건 좀 슬프지만 못할 건 없습니다.
근데 오케스트라가 되려면... 악보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게임은 개인거래가 안 되니 악보를 여럿에게 나눠주기가 힘들어요. 하지만 악보를 기록하는 미디 노트들은 메모장으로 복붙이 됩니다. 그럼 그걸로 복붙하게 하면 돼요.
악보를 미디 노트로 입력하게 해서 인게임에서 기록한 후 연주를 하면 훌륭한 인게임 오케스트라가 가능해지지요.
음악 엔진을 별도로 만들어넣어야 하는 좀 까다로운 문제지만 밸런스고 뭐고 하나도 신경 안 쓰고도 즐길거리 하나를 쉽게 추가 가능합니다.

샤이는 생활특화지요. 생활경험치 25퍼센트 더 붙으면 조금만 지나면 최상위권 생산직은 모조리 샤이가 되어버립니다. 이건 나빠요. 그래서 5퍼로 줄인 것 같은데, 차라리 이것보단 타인의 생산에 버프를 주는 형태가 더 좋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파티에 샤이가 있고 뭔가 생산버프음악을 틀어주면 그 사람의 생활경험치가 버프를 받는다든가, 성공률이나 생산량이나 생산 속도가 조금 더 올라간다든가 하는 식으로 말이지요.
근데 그럼 샤이는 받아갈 게 없습니다. 그렇다면 생산버프음악을 틀어준 그 샤이는 뭔가 다른 아이템이 자동으로 파밍되게 하면 돼요. 일정 확률로 기파라든가 블랙스톤이라든가 뭐 수요 많은 소모품 많잖아요. 랜덤하게 거래소가격 연동으로 생성되게 하면 되겠죠.

전투에서도, 스스로 부메랑 휘두를 능력 있는 건 좋습니다. 그리고 악기를 꺼내들면 마찬가지로 파티원들한테 공이감이든 아이템 획득 확률 증가든 뭐든 버프를 주는 형태면 충분합니다. 괜히 악기 따라 디버프 버프 공격 나누고 자시고 할거 없이요.
그럼 샤이 버프가 있는 대신 인원이 좀 적은 파티 vs 샤이 버프 없이 전투원이 좀 더 있는 파티의 싸움(pve 효율이든 pvp 자체든)에서 밸런스 안 깨질 만큼만 하면 되겠죠.

버프의 효율이 무기 강화 등급을 따라가면 안 됩니다. 만약 따라갔다간 동악기 띄운 사람들 외엔 모조리 쩌리가 되어 버려요. 그래서 버프 성능은 동일하되 샤이가 받아먹는 결과물이 자기 악기 등급에 따라가게 하면 됩니다. 그럼 샤이는 강화를 할 동인이 되고, 다른 사람들은 아무 샤이나 성능 똑같으니 강화 못한 샤이도 소외되진 않겠죠.

솔직히 말할게요. 샤이에게 사냥의 재미 기대하는 사람 별로 없습니다. 사냥이 재밌는 건 다른 직업이 알아서 하라 그러죠. 더 좋은 컨으로 적을 이기는 재미도 다른 직업보고 알아서 하라고 둬요.
최고의 생산성능으로 생활로 돈벌기도 다른 직업한테 맡기세요. 나중에 드워프라도 나오면 드워프는 무기생산 같은 데서 힘을 받으면 되겠죠.

검사의 메이저한 수요는 파밍과 강화를 통한 스펙업, 생산을 통한 돈벌기를 통한 스펙업 등 대부분의 RPG처럼 스펙업과 적을 살해하는 재미로 귀결됩니다.
근데 샤이가 그냥 귀여워서, 퀘랑 메인스토리 하는 재미에, 그냥 대양항해나 게임 속 예쁜 세계를 돌아다니기 등 마이너한 취향도 분명 존재하고 그런 사람들의 수요도 없진 않아요. 마이너라 적기야 하겠지만.
이런 마이너한 수요를 샤이로 노리려고 하면, 그 캐릭 하는 사람에게는 컨빨 안 타고 편하게 지정된 역할 할 수 있는 캐릭이 되어야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없어도 안될 건 없지만 있으면 좋아서 데리고 다닐 욕구가 좀 생길 만한 직업으로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샤이 진짜 마이너한 직업이 되는 건 맞아요. 그야말로 딱히 큰 메리트가 없이 남들 하는거 따라다니기만 하는 그런 직종이 되겠죠. 하지만 어차피 검사 메인스트림을 따라가지 않을 작정이라면 아예 이런 식으로 특화시키는 것도 좋을지도 모릅니다.

기존에 샤이를 전투 등을 보고 열심히 키운 사람들은 불만이 당연히 생기겠죠. 당장 저도 불만이 없진 않아요. 하지만 그건 처음에 갈팡질팡한 펄없 잘못이니까 그 감당은 알아서 하세요.
그게 싫으면 다른 캐릭처럼 평범한 전투특화 직업으로 바꾸는 수밖에 없을 겁니다. 메이저 취향인 다수 유저에게는 이게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지만, 그럼 마이너를 커버하기 좋았을 직업 기획 하나는 엎어질 겁니다.

즉, 펄없 입장에선 네가지 길이 남은 겁니다.
1. 그냥 하던대로 밀어붙여서 이도저도 아닌 귀여운 캐릭 하나로 남긴다
2. 아예 남들을 서포트하는 걸 극한까지 특화시켜서 자기 혼자서는 기본적인 사냥 외에는 아무것도 못 하지만 남들이 데리고 다니면 좋은 캐릭으로 만든다
3. 그냥 각성을 뜯어고치고 평범한 전투캐릭으로 돌린다
4. 각성은 2로, 전승은 3으로 만든다.

메이저는 3을 원할 겁니다. 마이너는 2를 원할 겁니다. 4는 절충안이에요. 1은 계속 욕먹는 선택지입니다. 펄없은 어느 선택을 원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