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져가 세계의 일부로서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느낌을 들게해주는 퀘스트들은 예전부터 많이 있었습니다.

시초자인 안퀴라즈전투부터 시작해서..

쿠엘다니스섬..십자군시합과 얼음왕관 공성전. 불땅으로의 진격전. 사자의 상륙지.드군 대장정 등등

이모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블리자드가 이번 수라마르 지역은 그야말로 마스터 피스급으로 만들어냈다는 느낍입니다.




1.잘빠진 캐릭터성 

고귀한 목적의 리더 탈리스라, 츤데레 발트와, 유쾌한 정신나간 영감 오큘레스, 신비한 과거의 파로딘

입체적인 악역 엘리산드, 의식있는 귀족임이 느껴지는 라일레스, 재야의 협객의 느낌이 나는 반티르 

그리고 착한 수라마르인의 정체성 그자체인 알루인 

(착한 수라마르인의 모티브가 된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는 ... 
도를 만나 어려움에 처한 상인을 모두가 외면할때..그를 도와준것은 
모두에게 경멸받던 사마리아인 이었다는 예수의 비유입니다. 딱 구두쇠로만보이던 알루인의 희생이 겹쳐보이죠)




2.최고의 스토리

레이드 던전을 털면서 .. 수라마르수준으로 우리가 왜 싸워야 하는가를 제대로 설명한 던전은 드뭅니다. 

높은 망치 같은 경우 수많은 사람들이 시나리오 끝부분의 몇마디 때문에 오거들과 싸운다는 점에 아연실색했죠.

수라마르의 경우에는 우리가 엔피씨들을 규합하고, 군대를 키우고, 적의 비밀을 밝히고, 권력 내부에 침투하여

결국 수만년전 연결이 끊어진 엘프들의 혈통이 모여서 군단과 맡서기 위해 쿠데타를 일으킵니다. 

저는 제 캐릭터가 탈리스라의 동료이자 조커카드라는 점을 충분히 납득할만큼 이입할수 있었습니다.



3.끝내주는 전개력

아무리 좋은 스토리라도..너무 끌면 늘어지고.. 너무 급하면 체감이 힘듭니다. 

수라마르 라인은 그야말로 거대한 스토리의 물결이 한주씩 밤의 요새로 향해 전진하는 것을 잘 나타냈으며 

강제적인 면은 딱 비전로/별궁 입장 평판 정도까지만 이었고... 

이후 자연스럽게 유져들의 참여를 이끌어냈습니다. 




이번 부서진해변의 대장정은 정말 참혹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군단의 컨텐츠는 호불호를 접어두면.. 볼륨이나 성의 만큼은 대단히 훌륭한 만큼..

아마도 아르거스쪽에 스토리라인을 담당하는 개발인력이 쓰여지고 있지않을까 믿어보고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