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소설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 '반지의 제왕'.

작가인 J.R.R 톨킨은 가상의 세계인 중간계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창세기부터 시작된 역사를 기록하듯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단순히 신화나 영웅담을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작가가 가진 지식과 지성을 동원하여 문화, 종족, 계보, 역사 등등

다방면의 세부 설정을 통해 생동감을 불어넣었고

독자들에게 실제로 존재했던 세계의 이야기를 듣는듯 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 중 작가가 공들여 만든 설정 중 하나가 언어입니다.





(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룬 문자와 절대반지에 새겨진 모르도르 문자. )

음성어는 각 종족마다 발음과 억양이 다르게 만들어졌고

그만큼 문자의 모양과 체계도 천차만별로 다르게 만들어졌습니다.

단,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문자들은 공통적으로 영어의 표기법과 비슷한데,

자음과 모음에 해당하는 알파벳을 조합하여 명사, 동사, 형용사 등을 만듭니다.



이런 식으로요.

문자의 모양과 각 문자의 자음, 모음의 발음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그렇습니다.

*

언어는 인간 특유의 의사소통 능력이며 이를 문자로 표현하는 것은

문명화의 증거로 이어지곤 합니다.

그래서 많은 판타지 작품은 매체를 막론하고 작품 속 세계의 문명을

보다 더 생동감있게 표현하기 위해 고유의 문자와 언어를 만들곤 합니다.

이는 팬들로 하여금 문자와 언어를 해석하도록 유도하며

해석하는 과정 속에서 더욱 작품에 몰입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테라 역시 그러한 시도가 간간히 보이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 유일하게 해석 불가능했던 바라카족 문자.
사진은 태고신의 석판에 새겨진 문자로, 문자라기 보다는 퍼즐을 풀기위한 문양으로 보입니다.
바라카족 문자라고 해봐야 이르카 건물 안에 놓인 거대한 석판 뿐이고
대조해볼만한 사료도 부족하고 다른 종족의 문자와 표기법이 다른건지 해석도 안됩니다. )

테라의 도시를 돌아다니다보면 중간중간 표지판이나 깃발, 포스터 등 이미지에서

알아볼 수 없는 문자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지렁이 같기도 하고 바늘 같기도 하고 가끔 아무 의미 없는 낙서처럼 보이긴 하지만

이 문자들은 분명히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 해석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각 종족과 도시가 서로 다른 문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료가 부족해서 밝혀지지 않은 문자도 있고 해석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알아낸 아르보레아의 종족들의 언어를 알아보는 것도

반복되는 게임 속의 소소한 재미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 케스타닉은 고유의 문자가 없어 단순히 나타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진짜로 문자가 없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아무도 쓰지 않는 문자가 한 가지 있지만
   그것이 케스타닉 문자 인지는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 바라카는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모양도 다르고 배열도 달라
   도저히 해석할 수 없습니다. 자음 모음으로 된 언어가 아니라
   다른 언어 체계를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고립어나 포합어 같은…….

※ 포포리연합과 엘린은 같은 지역에서 같은 수도를 가진 세력이기 때문에
   문자를 공유하는 듯 합니다.
   포포리연합의 각 종족들이 다른 문자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또한 비교 자료가 너무 부족해서 해석에 한계가 있습니다.

※ 하이엘프의 경우 역시 비교자료가 하나 뿐이라 해석이 어렵지만
   그래도 분명히 고유의 문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① 휴먼족

휴먼족 문자는 비교자료가 확실하고 명확한 축에 속합니다.

다른 종족들의 문자보다도 해석이 편리하고 의미를 알아내는 것도 쉬웠는데

그 이유는 모양만 다르고 조합도, 배열도, 발음도 영어와 똑같기 때문입니다.



위 사진은 티아라니아 프롤로그 영상의 한 장면입니다.

티아라니아의 위치가 대략 표시된 지도인 듯 합니다.

티아라니아는 극비 지역이므로 아마 연합의 수뇌부만 볼 수 있는 1급 기밀 지도인 것 같은데

먼저 이렇게 아무 근거없이 이야기하면 안되지만 누가 봐도 TEARANIA , SEA OF TEARAN 으로 보입니다.

티아라니아가 여신(벨릭)의 눈물에서 만들어진 장소이니, 영단어 tear 에서 따온 명칭인 듯 합니다.

여기에서 '누가 봐도'는 제쳐놓고, 위 사진에서 보이는 문자를

'TEARANIA' 와 'SEA OF TEARAN'으로 가정하고 해석을 해보면

A, E, F, I, N, O, R, S, T 의 9가지 알파벳에 해당하는 휴먼레터(휴먼족 문자) 예시를 만들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자료는 케스타니카로 가면 찾아 볼 수 있는데

케스타니카는 제일 많은 종류의 자료를 찾아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하이엘프 레터와 바라카 레터를 뺀 나머지 종족의 문자들을

같은 단어로 표기할 때 어떻게 표기되는지 볼 수 있죠.

위 사진에서 유일하게 알아볼 수 있는 문자가 있습니다.

알파벳과 굉장히 많이 닮았고 티아라니아 지도에서 얻은 문자로 대조할 수 있는 문자가

꼬부랑 글씨 바로 밑에 있네요.

이미 얻은 휴먼레터와 대조해보면 희미하게 녹색으로 빛나는 글자가 보이실겁니다.

'STAR'라고 적혀있는데 그 옆에 보이는 휴먼레터를 보이 모양대로 추측해보면

'CLUB', 'LUCKA' 라고 적혀있는 듯 합니다.

그런데 분홍색으로 빛나는 휴먼 레터를 'LUCKA' 라고 가정한다면

마지막 알파벳이 원래의 A와 겹치겠죠.

다행히 'LUCKA' 라고 하기보다는 'LUCKY'라고 보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즉 위 사진에서 보이는 휴먼 레터는 'CLUB LUCKY STAR', 클럽 럭키 스타 되시겠습니다(…).

다만 앞으로도 말씀드리겠지만 케스타니카에 걸려있는 저 간판은

문자 모양을 뒤집거나 배열을 섞어놓은 부분이 있으므로 그 점을 참고해야합니다.

여기에서 새로 얻을 수 있는 문자는 B, C, K, L, U, Y 6가지 입니다.

결과적으로 티아라니아의 영상과 케스타니카 환락가의 간판을 통해 알아볼 수 있는 휴먼 레터는

A, B, C, E, F, I, K, L, N, O, R, S, T, U, Y 까지 15가지가 됩니다.

휴먼 레터를 알파벳과 똑같이 26개로 가정한다면 나머지 11개만 찾으면 됩니다.

그런데 이미 찾은 15개는 앞서 말했듯 '이런 문자라면 뜻을 알 수 있다' 라고 가정한 것 뿐이라

다른 자료에 대입해도 성립해야 합니다.

다행히도 이는 나머지 11개의 문자를 찾는 것과 동시에 검증이 가능하고

굉장히 수월하게 이루어집니다.

휴먼레터의 완성은 다음 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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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테라를 켜봤더니 다 까먹어서 스크린샷도 제대로 못찍겠네요!

블루홀이 연맹전 없애면서 스토리까지 뒤집는 바람에 녹테늄 전쟁 떡밥도 날아가고......

작년에 해석해본건데 너무 길어져서 또 편수를 나눕니다ㅠㅠ

그냥 재미로 봐주시고 늦었지만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