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중국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한 중국 기자가 포문을 열었다. 이 기자는 "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공기 질이 나쁜 것은 보일러와 관련 있다고 한다. 겨울철은 보일러를 많이 사용하는 시기"라면서 "그러므로 한국 미세먼지의 원인은 중국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 이런 보도에 대해 어떻게 보나?"고 물었다. 난방 보일러는 경유차나 석탄발전소 등과 비교하면 미세먼지 유발 원인으로는 많이 거론되지 않는 편이다. 생태환경부 브리핑이 아닌 외교부 브리핑에서 중국 기자가 양국 간 미세먼지 관련 질문자로 나선 것은 책임 논쟁이 불거진 뒤로 처음이었다. 이에 대해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이 화답했다. 그는 "우리도 관련 보도를 봤는데 한국 공기 전문가의 태도가 이성적이고 객관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기자의 말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 공기 오염이 한국에 영향을 주는지는 중국 환경 부문과 전문가들이 이미 매우 전문적이고 상세한 설명을 했다"고 말했다. 생태환경부는 한국 내 미세먼지의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 왔다는 한국 측의 주장을 여러 차례 반박한 바 있다. 중국의 공기 질이 40% 이상 개선됐으나 한국의 공기 질은 그대로이거나 심지어 조금 나빠졌다는 등의 주장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