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v.daum.net/v/20190522200840337?f=p


"불량 안전장비 바꿔달라 했는데 무시"..30대 청년 추락사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안전장비만 바꿔줬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였는데…"

최근 강원도 인제에서 고압전선 가설공사를 하던 30대 청년이 추락사고로 사경을 헤매다 뇌사 판정을 받고 4명에 새 생명을 주고 떠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유가족은 "사고 당시 착용했던 안전장비가 불량이었음에도 교체 요구를 뭉갠 탓에 일어난 인재(人災)"라며 소속 회사의 책임 있는 문제 인식과 사과,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유가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11시 27분께 인제군 서화면 서흥리에서 고압전선 가설공사를 하던 송모(30)씨가 추락사고를 당했다.

머리를 심하게 다친 송씨는 수술을 받았으나 깨어나지 못하고, 2주가 지난 17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송씨 가족은 송씨가 회복 불가라는 사실을 듣고 장기를 기증했다.

유가족은 송씨의 죽음이 불량 안전장비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의 장비는 일명 '도지나'라고 불리는 '주상안전대'로 추락위험이 있는 배전, 송전, 통신공사 등 작업에 사용된다.

줄과 벨트를 연결해 사용하는 장비다. 송씨가 최근 회사로부터 받은 이 장비가 줄과 벨트가 제각각인 '짝짝이'인 탓에 제대로 결속되지 않아 사고가 일어났다는 것이 유가족의 주장이다.

유가족에 따르면 송씨는 이 주상안전대를 받은 뒤 동료들로부터 "너 이거 차고 일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 회사에 장비를 바꿔 달라고 요구했으나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결국 불량 장비에 몸을 맡기고 일하던 송씨는 "서울로 가서 장비를 구매하겠다"고 결심한 뒤 며칠 지나지 않아 사고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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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는 회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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