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생각이 들수 있다. 어차피 말퓨리온이 안 죽더라도 텔드랏실을 확보했는데, 굳이 불태워서 얼라이언스의 분열을 유도하려는 책략을 포기할 필요가 있는가?

그런데 생각해보면 말퓨리온이 죽은 나이트엘프의 상황과 안 죽은 상태의 상황은 크게 다르다.

말퓨리온은 좋은 전쟁 내내 홀로 압도적인 전력을 보여준다. 홀로 수십명의 호드 병사도 게릴라처럼 털어버리고, 실바나스도 고작 그를 저지하는 정도일뿐이었다.

즉, 살아서 말퓨리온이 다시 돌아오면 점령을 한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말퓨리온의 위협에 시달려야하는 상황이다.만약 말퓨리온이 까마귀로 변신해서 신출귀몰하게 호드 주요 거점들을 게릴라처럼 공격한다면 호드는 극심한 피해를 입을수밖에 없다. 그때는 실바나스가 그곳에 상주하면서 지킬수도 없는 상황이라 피해가 클수밖에 없다.

그런데 단순히 전력만 문제일까?

말퓨리온은 성급하고 호전적인 티란데와 달리 침착하고 사려 깊은 성격이다. 만약 말퓨리온이 살아있다면 얼라이언스에서 길니아스와 칼도레이의 갈등이 일어날까? 당연한 이야기지만 실바나스가 기대조차 할수 없다.(물론 애초에 겐을 잘못 판단해서 실바나스의 책략은 실패할게 뻔했지만)

말퓨리온은 얼라이언스에게 무리하게 텔드랏실을 수복하자고 요청할 정도로 성급한 인물도 아니고, 티란데의 성급한 성격에 브레이크 역할도 해줄수 있다.

즉, 실바나스의 계획에서 말퓨리온의 죽음은 반드시 필요한 계획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