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의 '가디언 레이드'는 정해진 지형에서 보스를 찾는 것으로 시작된다. 던전에 입장하면 맵의 정해진 포인트에서 무작위로 가디언 보스가 출몰하고, 이를 모험가들이 돌아다니며 찾는 방식이다.

가디언 보스는 기믹에 따라 지역을 이동하거나 다른 가디언과 함께 등장하는 등, 가디언 레이드에서는 지형 탐색 요소를 활용하게 된다. 이 때문에 실제 가디언 레이드를 진행하다 보면 어느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더 빠른지 고민하게 되는 상황이 많다. 지형의 생김새는 복잡하고 루트는 나뉘어 있으니 구체적인 이동 시간을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어느 방향으로 가야 더 가까울까?



■ 그래서...직접 뛰어 봤습니다

다행히도(?) 로스트아크 가디언 레이드의 지형(맵)은 3개뿐이다. 각각 '짙은 안개 능선', '혹한의 안식처', '붉은 모래 사막'으로 '주간 레이드'를 포함한 모든 가디언은 이 세 가지 지형 중 하나에 등장하게 된다. 즉, 각 지형의 특성을 파악하고 동선을 알아두면 시간을 단축하는데 소소한 도움이 될 수 있다.

측정 방법은 간단했다. 세 가지 맵에서 무작정 달린 뒤, 달린 시간을 합산해 구간별 평균 수치를 계산했다. 시행 횟수가 많지는 않고 캐릭터 별로 회피기와 스킬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구간별 이동 시간을 비교할 수는 있겠다.

실험에 사용한 캐릭터는 아이템 레벨 0 블래스터로 이동 시 회피기도 사용하지 않았다. 실제로 기본 신속 능력치가 있는 높은 레벨 캐릭터라면 해당 동선을 더 단시간에 주파할 수 있다.

실험 결과, 구간별 시간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각 방과 방 사이를 이동하는 시간은 20초 내외로 먼 거리를 돌아서 갈 경우 약 5초에서 10초까지 근소한 차이가 벌어졌다.


▲ 자료 수집에 사용한 캐릭터(블래스터). 아이템 레벨 0에 회피기를 사용하지 않았다

▲ 자료 수집을 위해 맨 땅을 달리고

▲ 또 달렸다. 생각보다 루트별 시간차는 크지 않았다

▲ 능선을_달리는_선비.JPG



■ '혹한의 안식처'...짧고 균등한 간격의 지형, 보스의 합방에는 주의해야



'혹한의 안식처'는 세 가지 맵 중 중간 정도에 위치하는 지형이다. 적당한 이동 시간과 짧은 동선, 넓은 방이 특징이다. 맵의 디자인이 직관적이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경로를 선택하면 대체로 최단 거리가 나온다.

맵 초입부터 첫 번째 방까지 거리는 약 30초(신속 12 캐릭터 기준)가량으로 긴 편에 속한다. 대신 방과 방 거리가 최저 12초에서 19초 정도로 짧다. 가디언 보스가 도망치더라도 쉽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혹한의 안식처에 등장하는 몬스터인 '추적견, 흰색 곰, 서리 골렘' 등은 통로와 12시 근처 방에서 자주 출몰한다. 특별한 패턴은 없기 때문에 무시하거나 아이덴티티 게이지를 쌓는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

가디언 한 마리를 상대할 때는 혹한의 안식처만한 장소도 없지만, 가디언이 두 마리 이상으로 늘어날 경우 난이도가 올라가는 맵이다. 먼저, 가디언 소환 위치가 6개밖에 안 되기 때문에 합방 확률이 높다. 여기에 방과 방 사이의 거리가 짧은 편이기 때문에 근처에 있는 가디언의 어그로가 끌려오는 난입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혹한의 안식처에서는 합방한 가디언을 방으로 유도해 사냥하는 경우, 날뛰던 가디언의 어그로가 풀리며 다시 합방이 반복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되도록이면 방과 방 사이 통로로 가디언을 유도해 처치하는 그림이 이상적이다.


▲ 신속 12, 아이템 레벨 0 캐릭터 기준 이동 시간 정리

▲ 맵 입구 해당 위치에서는 중앙 방에 있는 가디언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 방과 방 사이 간격이 좁은 편인 혹한의 안식처에서는 합방에 주의해야 한다.
사진은 주간 레이드에서 아래 방에 있던 칼벤투스의 어그로가 끌리며 기습당하는 상황



■ '짙은 안개 능선'... 복잡한 지형과 긴 이동 시간이 특징



'짙은 안개 능선'은 세 개의 레이드 맵 중 가장 넓은 지형을 자랑한다. 첫 소환지점부터 첫 번째 보스 방까지의 거리는 12초로 짧은 편이지만, 맵 끝에서 끝까지 이동하는데 2분가량이 소모될 정도로 지형이 넓다.

가디언 소환 위치는 무려 9곳으로 그만큼 '합방'의 위험은 떨어지지만 가디언들이 멀리 떨어져서 등장하는 경우, 시간이 추가로 소모되게 된다. 6시 방향 하단과 12시 방향 상단 지형을 건너는데만 1분 가까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디언이 적재적소에 소환되는 '운'도 중요한 지형이다.

시간이 중요한 '주간 레이드'에서는 이동에 많은 시간이 소모되는 짙은 안개 능선이 까다로운 맵으로 꼽힌다. 주간 레이드에서는 '세개의 절망', '정령과 어둠', '안개 속의 가디언'이 짙은 안개 능선 맵이다. 일반 레이드에서는 체력에 비례해 3번 반드시 도망치는 '흑야의 요호'나 도망 횟수에 제한이 없는 '어둠의 레기오로스' 등의 가디언이 모두 '짙은 안개 능선' 출신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짙은 안개 능선의 12시 중앙 방은 일방통행으로 한 번 들어가면 건너편으로 넘어가기 전까지는 돌아올 수 없다. 중앙에 가디언 보스가 위치한 경우 최소 1분 이상의 시간을 소모하게 된다. 주간 레이드에서 해당 지역에 합방이 일어난 경우, 바로 리트라이를 권장할 정도로 악명 높은 장소 중 하나다.

짙은 안개 능선의 몬스터는 '쿠란', '우두머리 갈기 호랑이', '덩치 큰 까마귀' 등으로 맵의 아래쪽과 중앙, 상단에서 출몰하는 몬스터의 종류가 다르다.


▲ 사다리를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 시간이 다르다

▲ 악명 높은 자리로 유명한 12시 지역 중앙 방. 이동에 최소 1분이 소요된다

▲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보스의 이동 위치에 따라 클리어 여부가 결정되기도 한다



■ '붉은 모래 사막'...집라인과 사다리가 특징인 좁은 지형



붉은 모래 사막의 가장 큰 특징은 '사다리'와 '집라인'이다. 사다리는 캐릭터의 소환 위치인 중앙부터 2개씩 나누어진 방 사이 사이마다 존재한다. 집라인은 3시 방향과 9시 방향 양쪽에 존재하며, 7시 방향과 12시 방향에도 한 개씩 존재한다. 집라인을 이용하면 시간을 단축할 수는 있지만 한 방향으로만 이동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붉은 모래 사막을 신호탄 없이 수색할 때는 반시계방향으로, 9시 방향에 두 명의 파티원이 나뉘어 움직이게 된다.

곳곳에 사다리와 집라인이 있는 탓에 붉은 모래 사막에서는 이를 전략적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헬가이아'의 3단계 진화 패턴 중 사다리로 대피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사다리/집라인의 무적 모션을 이용할 수 있다. 광범위 즉사기를 가진 '타이탈로스'등의 보스에서 즉사기를 피하기 위한 사다리 활용이 대표적이다.

'혹한의 안식처'처럼 맵이 좁고 가디언 소환 위치가 6개기 때문에 합방 위험이 높은 맵중 하나다. 단, '붉은 모래 사막'은 방이 두 개씩 겹쳐 있는 구조기 때문에 가디언을 한마리씩 빼서 처치하기는 좀 더 쉽다.

'붉은 모래 사막'의 몬스터는 '사막 선인장', '모래 에구시아' 등이 있는데, 이 중 '붉은 사막 우로보로스'의 패턴이 까다로운 편이다. 화상 공격에 더해 기본 공격에 경직이 있기 때문이다. 맵이 좁은 편인 붉은 모래 사막에서는 우로보로스가 몰려 있다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


▲ 사다리를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 시간이 다르다

▲ 두 시 방향이 4~ 5초 정도 가깝지만 큰 차이는 없다

▲ 사다리를 이용하면 '타이탈로스'등의 광역 즉사 패턴을 피할 수 있다

▲ 기본 공격이 경직을 주는 '우로보로스'를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