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에서 각인은 캐릭터 성능을 높이는데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다. 특히 원한과 예리한 둔기, 기습의 대가, 돌격대장과 같은 공격 성능을 높여주는 각인들은 높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으며, 조합에 따라 효율이 더 높아지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다만 좋다고 평가받는 각인은 그만큼 시세가 높게 형성되어 있다. 운이 매우 좋아 스스로 장신구를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세팅에 많은 골드가 소모될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장신구 세팅이 가능한 레벨이 되어도 제대로 된 세팅을 하지 못해 콘텐츠 진행에 불편함을 겪는 일이 많다.

이럴 때 소위 가성비 각인을 사용하면 낮은 투자로도 상당히 좋은 효율을 낼 수 있다. 이런 가성비 각인 중 하나로 번개의 분노가 있다. 근거리 클래스가 아니면 효율이 나오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지만, 조건만 맞으면 쏠쏠한 대미지가 나온다고 평가받는 각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인서 및 장신구의 가격대가 낮게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가성비 각인 하나를 섞는 것만으로도 세팅 가격이 크게 내려간다는 장점이 있다.


▲ 가성비 각인으로 불리는 번개의 분노



■ 가성비 각인이라는 번개의 분노, 실제 대미지 상승량은 어느 정도?

번개의 분노 각인의 효과는 공격 시 60% 확률로 번개 구체를 획득하며, 5중첩이 되면 폭발하여 주변에 피해를 주는 형태다. 레벨에 따라 번개 구체 획득 효과의 쿨타임이 달라지는 것이 특징인데, 1레벨일 때는 4초, 2레벨일 때는 2초, 3레벨일 때는 1초의 쿨타임을 지닌다. 레벨에 따른 대미지 차이는 없다.

먼저 봐야할 것은 번개 구체 획득 조건이다. 60%라고 명시되어 있기는 하지만, 과거에는 구체 획득 확률이 그렇게 높게 체감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 60%가 맞는지 테스트를 진행해봤다. 1초 이상의 간격을 두고 500회의 평타를 사용해본 결과 312번의 구체를 획득할 수 있었다. 계산하면 62.4%의 확률이며, 오차율을 감안했을 때 60% 확률로 번개 구체가 획득되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게다가 장판형 스킬이나 도트 대미지, 출혈 룬, 매혹 세트 발동 효과 등 대부분의 대미지에 번개 구체가 모두 발동된다. 물론 보스와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출혈로 인해 번개의 분노가 발동되는 등의 디메리트도 있긴 하지만, 중첩시킬 수 있는 방법이 많다는 것은 타격 횟수가 적은 직업으로도 어느 정도 효과를 받는 것이 가능하다는 뜻이 된다.

다만 다단히트가 아무리 많더라도 번개의 각인 3레벨 기준 1초마다 번개 구체를 획득하지는 못한다. 60% 확률 조건 때문이다. 실제 전투라면 대략 6~8초에 한 번 정도 발동되는 편이다.


▲ 지속시간도 40초로 길기 때문에 끊길 염려도 거의 없다


물론 제일 중요한 것은 대미지다. 공격력 약 3만, 추가 피해 약 28%를 기준으로 노크리 기준 약 38만의 대미지를 보여준다. 번개의 분노에 별다른 영향을 주는 각인이나 세트 효과는 없는 상태다. 계산상 공격력의 약 10배에 달하는 대미지를 준다고 볼 수 있다. 매혹 세트의 대미지가 공격력의 약 2.1배였으니 거진 그의 5배다.

여기에 자버프, 시너지, 공격 관련 각인 등도 모두 포함될 경우 크리티컬 기준 200만이 넘는 대미지를 쉽게 볼 수 있다. 서브 딜링 스킬 하나 정도의 대미지는 나와주는 것이다.

실제 전투에서 어느 정도의 도움이 되는지는 매혹 대미지를 계산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허수아비를 이용해서 실험을 진행해봤다. 인파이터 캐릭터로 허수아비를 도합 5번 파괴했으며, 이때 번개의 분노가 가한 대미지는 총 3,460만이었다. 직접 가한 대미지와 비교해보면 약 7.5%의 대미지 상승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해당 실험에 사용된 캐릭터는 자버프 및 시너지가 적은 인파이터였으며, 기습의 대가나 극의: 체술처럼 번개의 분노와 관련 없는 각인이 있었던 점, 모든 스킬의 트라이포드가 5레벨이고 보석이 8~9레벨이라 효율이 떨어진 점을 감안해야 한다.


▲ 번개의 분노의 대미지는 쏠쏠한 짤딜 수준은 된다


이어서 내공연소를 통해 다단히트가 손쉽고, 자버프가 좋은 배틀마스터를 통해서도 실험을 진행해봤다. 번개의 분노를 제외한 모든 각인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트라이포드 레벨도 모두 1로 진행되었다. 다만 인파이터에 비해 아이템 레벨이 낮았기 때문에 허수아비는 한 번만 파괴하였다.

결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허수아비 1억 체력 중 번개의 분노가 가한 대미지는 1,582만이었다. 번개의 분노 각인 하나로 거의 19%에 가까운 대미지를 보여준 것이다. 다만 배틀마스터의 트라이포드와 보석 세팅이 완성되었다면 실제 효율은 10~13%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 배틀마스터는 다단히트 및 좋은 자버프로 인해 번개의 분노의 효율이 극도로 높아진다



■ 가성비는 좋지만 최종 각인으로는 아쉽다! 번개의 분노를 사용할 때 고려해야 할 점

배틀마스터 실험 결과를 볼 때 단순히 가성비가 좋은 각인이라기에는 생각보다 높은 대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확인된다. 물론 허수아비를 상대로 했기 때문에 미스 없이 번개의 분노를 타격한 실험이라는 것을 간과하면 안 된다. 실제 전투에서는 번개의 분노가 예기치 않은 타이밍에 발동하여 딜로스가 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다만 해당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트라이포드 전승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서브 캐릭터에게는 충분히 좋은 각인일 것이다. 치명이나 신속이 낮은데 억지로 예리한 둔기나 돌격대장을 사용하는 것보다 오히려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번개의 분노를 추천하는 타이밍은 트라이포드 레벨 세팅 전까지다. 트라이포드 레벨을 세팅하게 되면 스킬 대미지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는데, 번개의 분노에는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55레벨과 60레벨에 11레벨과 12레벨 스킬이 개방되는데, 이 또한 번개의 분노에는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후반부로 갈수록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만약 번개의 분노 각인을 사용하려 한다면 스킬 및 각인 세팅도 손 보는 것이 좋다. 스킬은 가급적 다단히트가 좋으며, 계속 보스 옆에 붙어있을 수 있다면 지속 대미지를 주는 스킬도 유용하다. 각인의 경우 기습의 대가나 슈퍼 차지 등은 번개의 분노와 관련이 없기 때문에 지양하는 것이 좋다. 다만 주의해야할 것은 번개의 분노를 위해 억지로 효율이 낮은 각인이나 스킬, 트라이포드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서로 비슷한 효율일 때 번개의 분노에 더 어울리는 것을 선택한다고 보면 된다.

물론 더 중요한 것은 본인의 클래스다. 서머너나 블래스터처럼 중원거리에서 전투를 자주 진행한다면 번개의 분노를 사용하려 해도 사용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충격 단련 인파이터처럼 스킬 구조상 다단히트가 적고 지속 대미지가 없다면 번개의 분노의 효율은 더욱 낮아진다. 따라서 본인의 클래스가 번개의 분노에 적합한지, 다른 필수 각인은 없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 할 수 있다.


▲ 트라이포드와 보석 등으로 인해 스킬 대미지가 증가한다면 번개의 분노 효율은 더욱 감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