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원에 진입한 로스트아크...
'카제로스' 부활 이후는?
다양한 떡밥이 등장한 신규 스토리






※ 향후 로스트아크 스토리에 대한 중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 메인 퀘스트를 진행중이라면 주의 부탁드립니다. 일부 기사 내용은 추측이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플레체의 진정한 엔딩...'운명의 빛' 후기
신규 스토리 콘텐츠 '운명의 빛'은 마지막 군단장과 대악마 '카제로스'의 부활을 눈앞에 둔 스토리의 마지막 '복선 정리'격 스토리다. 그동안 뿌려온 다양한 떡밥이 마무리되면서 정말 '카멘'과 '카제로스' 두 보스만을 남겨둔 상황이 됐다. '엘가시아'가 그간 진행된 주인공의 모험과 인물들을 모아 군단장 시대를 열었다면, 이번 운명의 빛은 '로스트아크'가 걸어온 길을 마무리하는 느낌의 스토리를 선보였다.


- 플레체의 부족했던 서사 마무리

운명의 빛에서는 앞선 스토리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묘사도 많았다. 아만의 과거를 다루는 '플레체'에서 연결되는 지점이 특히 그러한데, 플레체 스토리에서는 아만의 과거를 다루긴 하지만, 정작 현재의 아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자세히 말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스토리를 다 깨고 아만의 대사 '더 이상 저를 쫓지 마십시오'가 잘 납득이 되지 않았다. 스토리 내내 클라우디아와 아만의 성장기를 보았는데, 현재의 아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고 있는지는 알려주지 않았던 것.

이번 스토리에서는 그 부분을 확실하게 보충했다. 아만은 플레체에서 겪은 일을 통해 한 번 더 '성장'하고 마침내 결심을 내린다. 환상을 통해 현재의 아만이 클라우디아와 재회를 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 등, 플레체의 부족했던 '결' 부분을 확실하게 마무리했다.

플레체 스토리 당시 데런이 납치되어 실험당하고 있는데도 별다른 반응이 없던 페이튼의 아베스타도 이번 스토리에서는 등장해 활약했으며, 지난 대륙의 주역인 볼다이크 현자들도 잠깐 등장해 눈도장을 찍는 등, 주요 캐릭터인 아만 외에 기존 캐릭터들도 적절하게 등장해 비중을 가져간 부분도 재밌다.


▲ 당황스러웠던 플레체 스토리의 결말

▲ 운명의 빛이 사실상 플레체 스토리의 '결' 부분이라고 봐도 될 정도다

▲ 여러 조연이 적절하게 활약한 부분도 재밌다


- 더 분명해진 대립 구도

지난 '엘가시아' 스토리에서 아크의 계승자와 운명, 그리고 예언과 루페온의 의지에 대해 다양한 단서가 마무리되며 '운명을 따르는 자'와 '운명에 저항하는 자'의 구도가 명확해졌다. 군단장과 카제로스는 '혼돈의 마녀' 예언을 실행하기 위해 암약하고 있다. 그리고 이 예언은 절대 벗어나지 못하는 '운명'이다. 그러나 아만과 모험가는 라우리엘이 보여준 것처럼, 예언을 수행하면서도 그 결말을 바꾸는 선택을 내린다.

주인공 모험가는 이렇게 '선택'을 통해 정해진 운명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는 엘가시아를 구하고 에버그레이스의 지지를 얻어냈으며, 이제는 아만과 힘을 합쳐 카제로스를 물리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험가의 반대편에 서 있는 인물은 카마인이다. 그는 정해진 운명은 무슨 짓을 해도 바꿀 수 없으며, '누구도 거기서 벗어날 수 없다' 주장한다. 그의 절망적인 예측은 엘가시아에서 한 차례 깨진 적이 있지만, 카마인은 여전히 '운명'을 믿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운명을 절대적이라 믿는 '카마인'

▲ 반면 아만은 나름의 선택을 내리고 사명을 받아들인다



- 해결된 떡밥

운명의 빛에서는 그간 베일에 가려져 있던 다양한 단서들이 해결됐다. 먼저, 아만은 예상대로 '로스트아크'였다. 사라진 열쇠이자 의지를 가진 열쇠이며, 단순히 물건이 아니라 인격체로서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사명을 받아들인다. 이와 동시에 카제로스와 나눈 계약도 밝혀지는데, '로스트아크'의 힘을 개방해 카제로스의 부활을 돕는 것이었다.

아만과의 계약을 바탕으로 카제로스는 '아크'로 인한 두 번째 죽음 걱정 없이 부활을 노릴 수 있게 됐으며, 이에 따라 군단장들을 시켜 붉은 달을 만들어 온 것으로 보인다.

플레체에서 갑자기 등장한 '로브를 쓴 인물'은 바실리오 비밀 대주교였다. 그는 카마인의 또 다른 모습인 '모피어스'와 인연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루페온의 허락을 받은 자만이 사용할 수 있는 '엘라'의 힘을 다룬다. 아크라시아에서 '아크'를 사라지게 하는 조건으로 아만의 각성을 도왔으며, 자신도 실마엘에 잠식된 것으로 보인다.


▲ 아만과 카제로스의 거래의 전말도 밝혀진다

▲ 엘라의 힘으로 각성한 '아만'


진짜 '끝'이 온다! 운명의 빛에서 등장한 새로운 떡밥들
많은 사실이 밝혀진 '운명의 빛' 스토리지만, 그만큼 더 많은 궁금증도 생겼다. 아래 내용은 '운명의 빛'에 등장한 단서를 모은 것이며, 기자의 개인적인 추측이다.


-공명

이번 스토리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공명'. 정황상 아크의 열쇠인 '로스트아크'와 '아크의 계승자'가 겪는 현상으로 보인다. 계승자가 '운명' 내지는 '사명'을 결심하고, 행동하기 위한 과정처럼도 보인다. 큰 사건을 앞에 둔 모험가와 루테란이 동일하게 공명을 겪기 때문. 이렇게 '아만'과 '모험가'가 공명을 겪었으며, 운명의 빛을 상징하는 어린 아만과 루테란도 공명을 겪는다.

여기까지 보면 '아크의 계승자'가 겪는 통과의례 절차라고 볼 수 있으나, 정황상 운명의 계승자 간의 공명도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500년 전 과거, 사슬전쟁의 마지막 날 시점에 있는 '에스더 루테란'은 마치 과거에서 현재의 모험가의 일을 본 것처럼 결심을 내리고 모험가의 이름을 부른다. 과거의 인물과 현재의 모험가가 '공명'한 것이다. 공명의 황금색 이펙트가 루테란에게도 나타난 것이 증거다.

과거에 있는 루테란이 어떻게 현재의 모험가와 '공명'했는지는 미스터리다. 단순히 환영을 통해 미래를 보았거나, 미래를 알 수 있었던 '라우리엘' 등 누군가에게 들은 내용일 수도 있다. 하지만...


▲ 운명의 빛에 등장한 '공명'


- 카제로스의 새로운 예언

태초의 손길이 태양을 빚어내면
빛의 의지는 심연으로 굴복할지어다
메마른 침묵 속, 스스로의 길을 선택한 자는 심연으로 가라앉는다.
심연은 마침내 눈을 뜨고...
운명의 빛이 그를 섭리의 저편으로 인도하리라.
아득한 시간을 넘어...이제 예언의 때가 왔다.
오래도록 기다려왔던...
끝이, 시작된다

아만은 카제로스와의 만남에서 위화감을 느낀다. 모험가와 자신이 서로 공명하는 것 과 비슷한 감정을 느낀 것이다. 이것이 진짜 '공명'이라면 이야기가 이상해진다. 아크라시아를 위기에 빠뜨린 대악마 카제로스 역시 '아크의 계승자'라는 이야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공명'이 어떤 현상인지, 어떤 존재 간에 발생하는지 밝혀진 점은 아무것도 없다. 카제로스를 '아크의 계승자'라고 부르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러나 이 위화감이 뒤에 벌어질 사건을 위한 복선임은 분명해 보인다.

카제로스의 정체에 관해서는 다양한 의문점이 있다. '이그하람'이나 '태초부터 존재했던 자들'과 관련이 없는 별개의 존재이면서, '혼돈'에 '질서'를 가져온 대악마다. 이에 아크라시아를 버리고 혼돈마저 집어삼키려는 주신 루페온 등의 추측이 있으나, 이번 단서로 인해 그의 정체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른 장면에서 카제로스는 전혀 새로운 예언을 이야기한다. 원래의 예언은 "빛의 의지는 심연으로 굴복할지어다. 운명의 궤적이 돌고 돌아 만물이 혼돈으로 회귀하는 날...."로 이어지지만, 카제로스는 "메마른 침묵 속, 스스로의 길을 선택한 자는 심연으로 가라앉는다."며 다른 예언을 하기 시작한다. 악당 특유의 승리 선언일 수도 있겠으나, '혼돈의 마녀' 예언에 이어 말했다는 점에서 의문점이 많은 대사다.


▲ 새로운 예언과 함께 붉은달이 점점 변화하기 시작한다


- 카마인의 목적

그간 숨겨져 왔던 '카마인'의 목적도 일부 밝혀졌다. 그 또한 '카제로스'를 물리치기 위해 행동하고 있으며, 카제로스의 불완전한 부활을 목표로 하는 '아만'과 이해관계가 일치해 함께 행동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후 목적은 불명이다. 라우리엘은 그를 '언제나 아크라시아를 혼돈으로 만드는 존재'라고 표현했으며, '완성되지 못한 자'라는 이름으로도 부른다.

이처럼, 카마인은 분명한 목표가 존재하는 인물이며 동시에 큰 실패를 겪어 결핍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의 대사를 보면 '(운명에 반하는)아만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를 직접 겪어본 것처럼도 보인다.

'운명의 빛'에서 카마인은 '운명은 절대 바꿀 수 없다'는 것을 계속 강조한다. 아만이 어떻게 행동하든, 그것은 '운명'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운명의 빛을 상징하는 '어린 아만'은 '아만이 스스로 선택을 내리길 원했다'고 말한다. 반대로 말하면, 운명의 빛은 아만이 어떻게 행동하던 로스트아크로서의 사명을 부여하려 했다고도 읽힐 수 있다.

여러모로 카마인은 '아만'과 '모험가'의 반대편에 있는 인물로, 그의 계획은 카제로스의 사망 이후로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추후 대립할 것이 유력한 캐릭터다.



▲ 아만을 자극하기 위해 클라우디아를 꺼내는 카마인


▲ 굳이 훈훈한 장면에서 한 마디를 더하는 카마인


- 아크와 세피로트의 나무

운명의 빛에서 로스트아크로서의 사명을 '선택'하고 힘을 개방한 아만은 거대한 빛을 뿜어낸다. 이 빛은 트리시온에 있는 주시자 베아트리스에게도 보이는데, 7개의 아크와 중앙에 있는 거대한 '로스트아크'가 마법진처럼 놓인 모습이다. 위로는 나무의 가지처럼 빛줄기가 뻗어나간다.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유대교 신비주의에서 자주 등장하는 '세피로트의 나무'와 유사한 모양이다. 세피로트의 나무는 10개의 세피라와 22개의 길을 거쳐 신과의 합일로 이어지는 일종의 정신적 수양을 기록한 그림이다. 수행자는 '말쿠트'에서 '케테르'로 이어지는 여정을 통해 우주의 법칙과 창조의 단계를 이해할 수 있다.

세피로트 구도로 놓인 아크의 모습은 마치 일곱개의 아크를 모으는 주인공 모험가의 여정을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수많은 여정을 통해 '로스트아크'에 도달한 모험가는 마침내 '창조의 힘'인 아크를 개방할 권리를 얻은 셈이다. 그렇다면, 로스트아크를 상징하는 마법진 위로 뻗어나가는 수많은 나무줄기는 '선택'과 선택으로 인해 나타날 '운명의 빛'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 대중매체에 묘사된 세피로트의 나무와 운명의 빛 연출


- 이제 미래는 이어질 것이다

"들린다... 닿지 않았던 신의 목소리가...이제...미래는 이어지리라."

무너지는 카양겔에서 라우리엘은 말한다. 수많은 절망의 미래 속에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낸 것이다. 운명의 빛에서 이와 같은 대사를 말한 인물이 있다. 바로 '루테란'이다. 500년 전의 과거에서 그는 '공명'을 통해 미래를 보고 선택을 내린다. 그 선택은 카제로스의 처치가 아닌 봉인. 그 결정을 내리며 루테란은 미래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음의 계승자인 모험가의 이름을 부른다.

운명의 빛에서 '미래'는 다양한 인물에게서 언급된다. 황혼의 사제들은 이미 로스트아크와 루페온에 대해 알고 있으며, '훨씬 먼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고 말한다. 카마인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정해진 미래'는 바꿀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루테란은 카제로스를 봉인하는 이상한 선택을 내림과 동시에, 라우리엘처럼 미래가 이어졌다고 이야기한다.

로스트아크는 '운명에 저항하는 자들'의 이야기인 것을 생각한다면, 루테란의 대사는 절망 안에서는 볼 수 없는 전혀 다른 미래, 희망을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


▲ 어디서 많이 들어본 대사다

▲ 바로 라우리엘이 기적을 만들며 했던 대사

▲ '미래'는 여러 인물을 통해 언급된다


- "끝이 시작된다"

카제로스는 마지막으로 말한다. "끝이 시작된다"고. 이번 운명의 빛의 전체 테마를 아우르는 말이다. 모험가와 함께 루나패스를 걸었던 아만의 여정이 로스트아크의 사명을 받아들이며 마무리됐듯, '운명의 빛'은 로스트아크의 처음과 끝을 암시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있다.

제목인 '운명의 빛'부터 그렇다. 운명의 빛은 주시자 베아트리스가 모험가를 이끌었던 단어이며, 튜토리얼 초반에 나오는 대사기도 하다. "운명의 빛은 당신을 신성연방 아르테미스로 이끌었습니다"

약속의 땅 트루아의 시작은 모험가의 '운명의 별'이 뜨면서 에스더들이 모이며 시작한다. 운명의 별을 본 샨디는 '옛 친구를 만날 시간이 됐다'며 오백 년 만에 뜬 운명의 별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운명의 빛 스토리에서는 교황 구스토의 신성력이 마치 운명의 별처럼 모든 인물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구스토의 해방과 함께 아만은 로스트아크로 각성하게 된다.

아만과 길을 걷는 와중에는 아만이 막힌 길을 열어주기도 하고(토토이크 아크 던전), 절벽에서 떨어지는 모험가를 아만이 구한다(루나패스 이벤트).

새로운 섬 '프레테리아'는 튜토리얼 지역인 '약속의 땅 트루아'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모피어스'라는 세이크리아 사제로 변신했던 카마인이 모피어스의 모습으로 나오거나, '알파와 오메가'로 시작과 끝을 암시했던 트루아의 석판을 운명의 빛에서 '오메가' 문자가 새겨진 벽을 보여주는 식이다.


▲ 모험가의 여행은 '운명의 빛'과 함께 시작한다

▲ 튜토리얼과 비슷하게 연출되는 구스토 교황의 빛

▲ 루나패스의 구도가 정반대로 등장한다

▲ 트루아 석판(우측)에 새겨진 알파와 오메가
그리고 운명의 빛(좌측)에 등장한 '오메가' 문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