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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8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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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11
살성 PVP에 대한 고찰 - 선공권은 있는데 왜 암살할 권리는 없는가앞에 PVE DPS 관련해서 두 번에 글을 썼는데 댓글에서 PVP 이야기도 한번 해달라는 요청이있어 몇 글자 적어봄. 먼저 전제부터 깔고 감. 살성이 PVP에서 무조건 모든 클래스를 씹어먹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님. 그리고 은신이라는 스킬이 PVP에서 굉장히 좋은 유틸이라는 것도 인정함. 근데 내가 이해가 안 되는 건 이거임. 은신이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살성이 가지고 있는 나머지 리스크까지 전부 정당화할 수 있냐는 거임. 살성은 암살자임. 암살자의 기본 구조는 단순함. 먼저 들어간다 → 짧은 시간 안에 승부를 본다 → 성공하면 잡고 빠진다. 대신 실패하면? 적진 한복판에서 그대로 뒤짐. 이게 암살자라는 클래스의 가장 기본적인 리스크와 리턴 구조라고 생각함. 그런데 지금 살성은 이상하게도 리스크는 암살자인데 보상은 일반 근딜 수준으로 평준화되고 있음. 1. “은신해서 선빵 치잖아” ← 맞음. 그래서?이 글에도 분명 댓글 달릴 거임. “은신 딸깍하고 뒤에서 선빵 치면서 뭔 약코냐?” 맞음. 살성은 은신으로 선공권을 가져갈 수 있음. 근데 중요한 건 선공권 = 승리권이 아니라는 거임. 살성은 그 선공권을 가져오기 위해 자기 클래스의 대부분을 투자한 캐릭임. 원거리 견제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결국 살성이 가진 가장 큰 무기가 “내가 먼저 들어간다.” 이거임. 그런데 먼저 들어가서 스킬 제대로 박고 그 순간부터 상황이 역전됨. 나는 이미 진입기 썼고 상대는 이제부터 자기 생존기, CC, 무적, 거리벌리기, 회복기를 쓰기 시작함. 즉, 살성의 선공권은 무료로 주어진 특혜가 아니라 실패했을 때 죽을 가능성까지 포함된 클래스 구조임. 2. 암살자가 적을 못 죽이면 그다음엔 뭐함?이게 내가 생각하는 현재 살성 PVP의 가장 큰 문제임. 살성이 상대를 무조건 원콤 내야 된다는 이야기가 아님. 그런데 최소한 “살성이 제대로 된 암살각을 잡고 모든 조건을 성공시켰다면 상대 입장에서도 죽을 수 있다는 공포” 이건 있어야 함. 그게 암살자 아님? 은신으로 접근하고 상대가 “어? 살성이네?” 하고 한 턴 버틴 다음 역으로 싸우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살성은 뭘로 싸움? 평딜 맞다이? 그럴 거면 검성을 하지. 버티기? 그럴 거면 수호를 하지. 원거리 견제? 그럴 거면 궁성이나 마도를 하지. 살성이 선택되는 이유는 결국 하나임. 암살. 그런데 암살 성공률을 계속 낮추면서 “그래도 은신 있잖아.” 그건 암살자한테 투명하게 걸어 다닐 수 있으니까 만족하라는 거랑 뭐가 다름? 3. TTK가 늘어나면 모든 직업이 똑같이 손해인가?이것도 생각해볼 문제임. PVP에서 전체적인 TTK를 늘리는 방향 자체는 이해함. 너무 빨리 죽으면 대응할 시간도 없고 재미도 없으니까. 근데 TTK 증가가 모든 클래스에게 동일한 영향을 주는 건 아님. 오래 싸울수록 유리한 클래스가 있고 살성은 당연히 후자임. 살성은 짧은 시간 안에 쿨기를 몰아넣는 대신 그 타이밍이 끝나면 급격하게 힘이 빠지는 구조임. 그런 클래스한테 전체적인 생존력은 올리고 그냥 숫자 몇 % 너프가 아님. 클래스가 싸우는 방식 자체가 약해지는 거임. 4. 그렇다고 지속전이 좋은 것도 아님여기서 더 웃긴 게 있음. “원콤 안 나면 다시 싸우면 되잖아.” 라고 하는데 살성이 장기전을 잘함? 상대랑 정면에서 서로 스킬 돌리면서 싸웠을 때 압도적인 피해내성이 있음? 자힐이 있음? 보호막이 있음? 강력한 원거리 견제가 있음? 결국 살성은 첫 진입에서 이득을 크게 못 보면 그러니까 살성 입장에서는 들어가는 순간부터 시간 제한이 걸리는 거임. 그게 리스크임. 5. “그래도 살성한테 당하면 아무것도 못 하고 죽는데?”이것도 인정함. 스펙 차이가 나거나 아무것도 못 하고 죽는 상황이 생길 수 있음. 근데 이건 살성 PVP를 이야기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함. 내가 은신 뒤치기에 죽었을 때 느끼는 불쾌감과 실제 클래스 밸런스는 구분해야 함. 살성한테 죽으면 기분 나쁨. 안 보이던 놈이 갑자기 튀어나와서 때리니까. 근데 기분 나쁘다 = 사기 는 아님. 밸런스는 동스펙, 동숙련도에서 봐야 함. 그 살성이 얼마나 투자했고 6. 그리고 대규모 PVP로 가면 더 애매함1:1에서 살성을 싫어하는 건 이해하겠음. 은신 때문에 항상 신경 써야 하니까. 그런데 아티팩트전이나 대규모 전투로 가보면 이야기가 달라짐. 포스 단위로 사람을 구성할 때 “살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라는 상황이 얼마나 있음? 탱커처럼 전선을 만들 수도 없고 결국 적진에 직접 들어가서 특정 대상을 끊는 게 역할인데 그 특정 대상마저 확실하게 끊을 수 없다면 대규모 PVP에서 살성을 데려가는 이유가 더더욱 애매해짐. PvE에서는 퓨어딜러인데 딜이 평준화되고 PVP에서는 암살자인데 암살이 평준화되면 도대체 살성이 잘해야 하는 분야가 뭐임? 7. 내가 원하는 건 무지성 딜 상향이 아님살성 PVP 딜 30% 올려라. 은신 무한으로 만들어라. 원콤 무조건 나게 해라. 이런 이야기가 아님. 오히려 방향은 명확하다고 생각함. 1. 암살 성공 조건을 어렵게 만들어도 됨. 대신 성공했을 때 보상은 확실하게 은신으로 무지성 접근해서 대충 버튼 몇 개 누르면 죽는 구조는 재미없음. 대신 후방, CC 연계, 특정 조건, 콤보 성공 등 2. 진입 실패에 리스크를 줄 거면 성공에는 확실한 킬 결정력을 고위험 고보상이어야지 지금처럼 고위험 평균보상 이면 암살자를 할 이유가 없음. 3. 소규모전과 대규모전 역할을 구분해서 설계 1:1 때문에 살성을 계속 눌러버리면 특정 대상 마킹, 후방 침투, 핵심 딜러 제거 같은 4. 은신 하나만 가지고 살성의 모든 성능을 평가하지 않았으면 함 은신은 분명 강력한 유틸임. 하지만 은신이 있다는 이유로 딜도 낮추고 그건 장단점 설계가 아니라 장점 하나를 인질로 잡고 나머지를 전부 깎는 구조임. 결국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단순함. 암살자는 암살자다워야 함. 살성이 무조건 PVP 1등이어야 한다는 게 아님. 모든 직업을 원콤 내게 해달라는 것도 아님. 다만 살성이 은신으로 접근하고 상대 입장에서도 “저걸 제대로 맞으면 죽는다.” 라는 위협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함. 반대로 실패하면? 살성이 죽으면 됨. 그게 암살자임. 성공했는데도 못 죽이고 그건 고위험 고보상이 아니라 고위험 저보상임. PvE에서는 근접·후방 리스크를 감수하는데 DPS가 평준화되고 PVP에서는 진입·암살 실패 리스크를 감수하는데 킬 결정력이 평준화되고 있음. 그래서 다시 한번 묻고 싶음. 개발진이 생각하는 살성의 장점은 정확히 뭐임? PvE에서는 딜러인데 딜이 확실한 것도 아니고 PVP에서는 암살자인데 암살이 확실한 것도 아니면 우리는 도대체 뭘 잘하라고 만들어진 클래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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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올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