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길드원 분이 추천 의뢰에 있는 퀘스트 두 개가 NPC를 찾아가도 수락이 안 된다고 하셔서 조사해 본 결과입니다.

해당하는 퀘스트는 "에일린의 부탁"과 "나에게만 보이는 흠"입니다. 아예 목록에 안 보이는 분들이 많을 건데 그 이유는 후술하겠습니다.

일단 두 퀘스트는 상호배타적입니다. 즉, 둘 중 하나만 선택해서 수행할 수 있게 되어 있고, 이는 추천퀘 목록에서도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 외에 조건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발레노스 메인퀘 또는 특별 성장퀘를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선 에일린의 부탁 퀘스트 https://bdocodex.com/kr/quest/1001/75/ 를 봅시다.



(한국어로 하면 퀘스트 이름이 일부 안 나와서 영어로 찍었습니다.)

나에게만 보이는 흠은 원래부터 선택 의뢰니 하지 말았을 것이 조건에 있는 게 당연한데, 나머지들은 뭘까요? 전자는 발레노스 메인퀘의 시작 부분들이고, 후자는 푸가르를 통한 시즌 캐릭 간소화 의뢰의 시작 부분인데, 왜 이것들을 하지 말았을 것이 왜 조건에 있는 걸까요?

우선 발레노스 메인퀘를 밀다 보면 연금술사와 딸이라는 퀘스트가 있습니다. https://bdocodex.com/kr/quest/21125/42/

그런데 이 퀘스트를 완료하면 다음의 두 개의 퀘스트가 열립니다.



왜 같은 퀘스트를 두 번이나 열까요? 사실 한국어로는 미묘하게 이름에 차이가 있긴 합니다. 전자는 "[발레노스] 숙제는 다함께"고, 후자는 "[발레노스] 숙제는 다함께!"로 느낌표가 하나 더 붙습니다. 이름만 비슷한 서로 다른 퀘스트들이 두 개가 열리는 것입니다.

느낌표가 없는 버전 https://bdocodex.com/kr/quest/21125/43/ 은 요구사항이 아래와 같습니다.



보시면 에일린의 부탁, 나에게만 보이는 흠과 특별 성장 퀘스트를 전부 안 했을 것이 요구사항입니다. 위 아래가 똑같아 보이지만 저기 있는 "연금술사와 딸" 퀘스트도 이름만 같은 서로 다른 퀘스트로 이 둘은 아마도 퀘스트 분기로 갈라져서 나온 걸로 보입니다.

반면에 느낌표가 있는 버전 https://bdocodex.com/kr/quest/21125/110/ 은 요구사항이 다음과 같습니다.



(똑같이 생긴 것 3개)



(똑같이 생긴 것 3개)

이번에는 반대로 에일린의 부탁 또는 나에게만 보이는 흠 퀘스트 중 하나를 완료했을 것이 조건으로 있습니다. 그러면 왜 굳이 이 퀘스트들의 수행 여부가 메인퀘의 분기에 영향을 미치게 만들었을까요? 그 이유는 두 퀘스트의 보상 차이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둘의 핵심적인 차이는 바로 전자는 가방을 주고 후자는 안 준다는 점입니다.

퀘스트 체인이 이렇게 스파게티가 된 이유는 다음과 같이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1. 의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방의 수에는 변함이 없게 하려는 것이 의도였다.
2. 하지만 메인퀘를 개편하면서 귀찮은 가방퀘 하나를 삭제하고 메인퀘를 통해 얻을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
3. 그런데 기존 유저들 중에 이미 이 추천퀘를 통해 가방을 얻은 캐릭터도 있을 것이다. 그런 캐릭터들이 메인퀘를 통해 중복으로 가방을 얻게 할 수는 없었다.
4. 그래서 이 퀘스트들과 메인퀘에 대한 상호배타 조건을 추가하기 위해 똑같은 퀘스트를 중복으로 만들고 기존의 추천 퀘스트 수행 여부에 따라 분기가 생기게 하였다. 최대한 분기라는 걸 눈치채지 못하게 하면서.

[요약]
추천 가방 퀘에 해당 퀘스트들이 있는데 안 받아지면 무시하고 그냥 발레노스 메인퀘나 간소화 퀘를 이어서 하면 됩니다. 아마도 메인퀘를 미는 도중에 그 퀘스트들은 추천 의뢰에서 사라져 있을 것입니다. 메인퀘로 편입된 보상이기 때문에 안 한다고 손해가 나지는 않습니다. 설산이나 아침의 나라에서 시작했으면 아마 발레노스 메인퀘를 시작하기 전에 추천퀘를 받아서 가방만 받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