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의 보급소. 존이 있는걸 확인한 에스텔이 그에게 먼저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칼이 일시키던가요?”

“잘 아시네요?”

“네, 그럼요 제가 그 녀석 봐온게 몇 년인데요.”

“둘이 무슨 계기가 있었나 봐요?”

“아, 사고를 하나 크게 쳐서 그렇죠.”

에스텔은 무슨 말인지 몰랐다. 그래서 고개를 갸웃하고 있을때 존이 대답을 해주었다. 

“여왕 폐하가 계신 장막에 숨어들어가고, 여왕 폐하를 칼이 ‘누나’라고 불렀죠. 그것도 대소신료들 면전에서.”

“네, 네?”

“거기서부터 내가 설명하지, 아가씨.”

존의 뒤에 몸집이 큰 남자가 나타나 그들의 대화를 잘랐다.

“아버지?”

“그 때 얼마나 간담이 서늘했는지 아느냐. 너희들은 참. 너희들이 귀엽게 보이셨겠지, 당시 폐하의 눈에는. 이 아가씨가 일전에 말했던 칼의 여자인 게냐?”

“네?”

에스텔이 무슨 말이냐는듯 반문하자 존의 아버지는 멋쩍은 듯 어깨를 으쓱했다. 그리고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아니면 말고, 런던에 소문이 얼마나 자자한데. 험험, 소개가 늦었군. 난 테리라고 하네. 전직 근위대 기사였지. 그런데 아가씨는 어디서 본 것 같아. 누구더라, 아 그래 리오의 딸이군.”

“아버지를 아세요?”

“그럼, 내 친우였는데. 뭐, 거두절미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지 잘 듣게나.”

칼과 존의 나이 6살이었을 당시, 칼의 아버지가 잉글랜드-인도간 무역에서 큰 이익을 남기었다. 여왕은 그의 공적을 치하하고자 그가 런던에 돌아오는 날 친히 그를 만나기 위하여 항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어머니, 어머니! 아버지 언제 돌아오셔요?”

“좀 있으면 오실거란다.”
.
칼과 그의 가족들 역시 가장이 돌아오는 날이었기에 항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항구의 대부분은 여왕과 근위대, 신하들이 차지하고 있었기에 가족들은 좀 멀리 떨어져서 있었을 수밖에 없었다. 칼이 엘리스에게 물었다.

“어머니, 저기 있는 사람들은 누구에요?”

“이 나라의 여왕 폐하시란다.”

“왜 저기 있어요?”

“저 분께서 아버지를 만나고자 하신단다. 그래서 저기서 몸소 기다리고 계시지.”

“그런게 어디 있어요? 우리도 여기서 기다리는데?”

“후후, 그렇다고 아버지가 안 오시진 않잖니?”

“네.”

칼은 내내 불만이었다. 그 와중에 친구인 존과 만나게 되었다.

“칼, 여기서 뭐해?”

“아버지 기다려. 그런데 항구 가까이 못가.”

“그래? 그럼 우리 항구로 가볼래?”

“그럴까?”

“그러자!”

칼은 어머니와 누나의 눈을 피해 존을 따라 항구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다가 길을 잃게 되었다. 그들은 여기가 어디인지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여기가 어디지?”

“모르겠는데…”

“저기 길이 있어. 가보자.”

철갑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있는 여성 앞에 죽 늘어서 있었다. 칼과 존은 그 모습을 신기하듯 쳐다보고 있었다.

“뭐지?”

“글쎄. 가볼까?”

“그래.”

그들은 갑옷차림의 사람들의 눈을 피해 조심조심 움직였다. 하지만, 그들의 눈을 피할 수 없었다. 

“이놈들!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여기가 어디에요?”

“뭐, 뭐?”

칼의 천진한 물음에 근위병도 당황했는지 할말을 잃었다. 그 소란을 감지한 여왕은 근위병을 불렀다.

“무슨 일인가?”

“웬 꼬마 녀석들이 숨어들어왔습니다, 폐하.”

“어린 아이들? 데리고 오세요.”

“하오나.”

“데리고 오라니까요.”

근위병들은 하는수 없이 칼과 존을 여왕 앞으로 데려갔다. 젊은 여왕은 칼과 존을 한번 보고 말했다. 

“이리 가까이 오너라.”

“야, 어떻게 할거야?”

“아, 뭐가, 네가 오자고 했잖아.”

“내가 언제!”

여왕은 둘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귀엽게 보였는지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괜찮단다. 이리 오렴.”

칼이 먼저 여왕의 의자 쪽으로 움직였다. 여왕은 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천천히 물었다.

“이름이 뭐니?”

“이름은 칼리온이고요, 다들 칼이라고 불러요. 누나는요?”

칼의 말에 현장에 있던 신료들이 들고 일어났다.

“가, 감히 여왕 폐하를 그, 그런.”

“폐하, 잘 대해주실 필요 없사옵니다.”

“그만들 하세요.”

여왕의 한마디에 신료들은 입을 다물고 칼을 주시했다. 그들의 공통된 반응은 웬 꼬마가 저리도 당돌한가였다. 칼은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여왕을 응시하고 있었다.

“내 이름은 엘리자베스라고 한단다. 몇 살이니?”

“6살이요.”

“여긴 어떻게 온거니? 저 아저씨들 안 무서웠니?”

“저 어머니랑 누나랑 같이 아버지 만나러 왔어요. 오늘 돌아오시는 날이거든요.”

그때 한 기사가 존 옆에서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폐하, 이 아이는 소신의 아들이오며, 그 아이는 라이언 디트리히의 아들이옵니다.”

“어! 테리 아저씨! 아저씨 여기서 뭐하세요?”

테리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그에게 내려오라고 손짓했다. 그 손짓을 본 후의 칼의 반응은 정말 천진난만하다 못해 당돌했다.

“왜요? 저 누나 좋은데.”

“이, 이 녀석. 빨리 오지 못해!”

“놔두세요. 제가 데리고 있죠.”

“하오나 폐하.”

“괜찮아요.”

여왕은 칼을 무릎에 앉혔다. 칼은 신기하듯 그녀에게 물었다.

“와, 누나가 여왕 폐하에요?”

“그렇단다. 아버지 이름이 라이언이구나?”

“네, 아버지 정말 멀리 가셨다가 오늘 돌아오신다고 어머니가 그랬어요.”

“호호, 그래그래.”

여왕은 옆에 있던 시종에게 뭔가 신호를 보냈고 시종은 접시에 무언가를 담아왔다. 여왕은 그걸 받아 칼에게 주었다.

“와, 과자다. 누나 이거 먹어도 되요?”

“그럼, 너한테 주는거란다.”

칼은 까르르 웃으며 과자를 먹기 시작했다. 칼은 어머니한테 들은게 있었는지 마구먹지 않고 천천히 먹었다. 하지만 익숙지 않아서 인지 입가에 과자 조각이 묻었다. 여왕은 손가락으로 그의 입가에 있는 과자조각을 떼어주며 말했다.

“조심해야지.”

그때 마침 근위병이 들어와 여왕에게 고했다.

“라이언 디트리히 남작께서 오셨습니다.”

“어서 들라하세요.”

한 남자가 장막 안으로 들어왔다. 칼의 아버지였다. 그는 여왕을 향해 정중히 인사를 올렸다.

“폐하, 미천한 신을 만나기 위해 여기까지 맞아주시니 망극할 따름이옵니다.”

“어서오세요, 남작. 짐만이 그대를 기다린 것이 아닙니다.”

“네?”

“아버지!”

“카, 칼. 폐하, 소신의 자식이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죽여주시옵소서.”

라이언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무릎을 급히 꿇었다. 하지만 여왕은 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별것 아니라는 듯 웃으며 그에게 답했다.

“아닙니다. 동생이 하나 생겼다고 생각하니 기쁩니다. 왕궁에 입궁할 때 항상 데리고 와주셨으면 합니다, 남작.”

“망극하옵니다. 폐하.”

“칼, 잠시 일어나 주지 않겠니?”

“네.”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라이언에게 여왕은 근위대장인 테리로부터 검을 건네받아 그의 어깨에 댄 뒤에 말했다.

“국가에 대한 보기드문 공적을 치하하며 라이언 디트리히 남작에게 자작의 지위를 하사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잉글랜드의 발전에 힘써주길 바랍니다.”

“예, 폐하. 황명을 받들어 더욱 힘쓰겠나이다.”

“그럼 가족들을 데리고 왕궁으로 오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폐, 폐하. 과분한 말씀이십니다.”

“오도록 하세요. 황명입니다.”

“예, 폐하.”

여왕은 만족스런 대답을 얻은 후에 칼의 손을 꼭 잡았다. 칼은 뭐가 좋은지 연신 방긋방긋 웃고 있었다.

“누나랑 누나 집에 갈까?”

“아버지는요?”

“조금 있다 어머니랑, 누나랑 같이 오실거란다. 누나랑 먼저 가있자. 알았지?”

“네!”

그 사건은 잉글랜드 귀족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다.

“뭐, 내가 아는건 이게 전부라네. 존 저 녀석은 그때 얼어붙어있었고. 칼이란 녀석 참 대단했지.”

“참 대단하네요. 그 남자.”

“칼을 보러 직접 집으로 행차하실 때도 있었고, 칼의 어머니와 폐하는 동갑이신데, 그 때문인지 몰라도 자주 오라고 하셨지.”

“그런데요.”

에스텔이 뭔가 또 궁금한게 있는지 그에게 말했다. 테리는 말하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는 궁금한걸 거침없이 쏟아냈다.

“우리 선장, 지금도 폐하를 자주 알현하나요?”

“글쎄, 나도 그쪽에서 은퇴한지 꽤 지나서 말이지. 한 가지 확실한건 당시 칼과 식사를 하실 때면 손수 먹여주실 때도 있었고. 폐하도 참 대단하셨지. 그 어린 녀석 투정 다 받아주셨으니. 더 궁금한거 있나?”

“아뇨. 아, 선장이 앞으로 1주일 후에 여기 적힌 만큼 보급을 해달라고 했어요.”

그녀가 존에게 종이를 건네주었다. 존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에게 다시 손을 내밀었다.

“얼마죠?”

“500두캇. 물자는 정확히 1주일 뒤에 실어드리죠.”

“네, 여기 수표 받으시고요. 그럼 전 이만 돌아가볼게요.”

“네, 칼에게 안부 전해주세요.”








한달만에 글올립니다..덜덜덜;
시험보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정신이 없어서;
키시님 미워하지 마세요 0_0 [미움 받을 정도로 영향력 있는 사람은 아니구나 내가....]
세계일주도 귀찮아서 안하고있고..침몰선 하나 건졌더니 진주70개랑 중 개프세일 주네요 ㅡㅡ;
뭐 것보다 전...
백작을 따고 싶습니다 ㅠ_ㅠ
겨울방학때 달려야 하나..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