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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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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노벨 76~77화 - 오빠와 아빠 --76- 오빠와 아빠
오늘은 오빠가 우리집에 오는 날이다.. 2006년의 시작을 빌미로.. 아빠는.. 오빠와 함께.. 외식을 하자고 제안하셨고.. 오빠도.. 처음엔 난감해 하더니.. 나의 강요에 못이겨.. 결국... 7시까지 만나기로 하였다... "오빠.. 오늘 올때는.. 힙합입지말고.. 최대한 깔끔하게 와요...." "싫어..! 난... 힙합말고는... 어울리는 옷이 없어.. 다리가 짧아서..." "괜찮아요.. 정장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까.. 그냥.. 캐쥬얼로 입구와요.." "넌... 힙합입는 내가 부모님께 보이기에 창피한거냐?" "그런게 아니라.. 부모님이랑 같이 하는 자리잖아요..." "가기 싫다는거 억지로 끌고가는게 누군데.." "치잇...~~ 맘대루 입구와요!! 흥!!" "어...어라.. 이봐.." '나쁜오빠.. 내맘도 몰라주구..' 물론 부모님이 옷차림 같은거에 신경 쓰실분들은 아니다.... 그래도 이왕이면.. 조금 깔끔한 차림으로 온다면.. 더더욱이 부모님이 괜찮게 보실텐데.. 6시 50분... 오빠와 만나기로 한 장소는.. 강남의 스파게티 전문점... 쏘렌토... 엄마와 아빠.. 서진이는 이미 식당안에 들어가 계셨고... 난 밖에 서서 오빠를 기다렸다... 오가는 여러 사람들의 얼굴을 살피며.. 흘러만 가는 시계를 힐끔힐끔 보았다... 7시가 넘어간지도.. 벌서 15분째... 오빠의 핸드폰으로 부랴부랴 전화를 해도... "전화를 받을수 없어.. 음성사서함으로 연결해..." 도통 받지를 않는다... 아...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까... 답답하고 걱정도 됐다... 20분쯤 지났을땐가?... 지하철역 밖에서...오빠의 목소리가 들렸다.. "서연아~~" "......" "아 미안.. 조금 늦었지??...." "왜이렇게 늦었어요?..?" "아.. 미안.. 그냥 내 옷입고 나오다가.. 니 말이 맘에걸려서.. 옷좀 바꿔입고 왔어.." "..........." 오빠는.. 어디서 빌렸는지.. 캐쥬얼 정장을 입고 나타났다... 내가 전일.. 오빠 생일에 사준 시계를.. 흔들어 보이며.. 생긋 웃음을 짓는다.. "바보같이.. 그럼 전화라도 해주죠... 걱정했잖아요..." "아.. 미안..;" 생각보다 정장이 잘어울렸다... 역시 옷이 날개라는 표현이 맞을까?.. 힙합을 입을때의 오빠는.. 귀엽기도 했고... 글쎄.. 나름대로.. 생기 발랄해보였는데... 이렇게 정장으로 쏙 빼입으니까... 마치.. 럭셔리 하다다는 느낌이 들었다...(땀) 길게 세워진 카라가.. 조금 반항적인 이미지를 줄까봐.. 접으라고 그렇게 얘기를 했지만.. "내 자존심이야...카라는.." 한마디에.. 내가 져줬다.... 그 옛날 군대에 있을때도.. 카라는 꼭꼭.. 다려서 세우고 다녔다는.. 우리 오빠.. 계단을 내려가며 오빠에게 물었다.. "옷은 어디서 났어요??" "협찬받았어..." "어디서요?" "창현이네 집에서..(긁적)" "그 목걸이도요?" "응..." "풋... 오빠도 그렇게 입으니까.. 귀족같아요..쿠쿠쿠.." "귀족???" "네... 부 티나 보인다고요..." "그럼 예전엔.. 가난해 보였단 소리냐?" "네.." "뭐야?(발끈)" 오빠와 농담을 하며 아빠 엄마를 찾았다... "스댕군.. 방갑네..." 아빠는 자리에 일어나셔서.. 오빠와 악수를 한다.. "안녕하셨습니까?..." 오빠는 제법 정중한 자세로... 아빠의 손을 마주 잡는다... "그래.. 여행은 잘 다녀왔나?.." "예.." "그동안 뭐하면서 지냈나?..." "이제.. 3학년이 되니까.. 제가 필요한것들을 배우려고 학원에... 등록도 하고... 조금은 바쁘게 지냈습니다..." "음.. 뭘 배우려고??.." "제가 소프트웨어 과임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다룰줄 아는 프로그램이 없어서..." "그래서 학원에 등록했다??" "네.. 그리고.. 제 개인 홈피도 만들어 보고 싶어서.. 홈페이지 학원도 등록했습니다..." "음.. 그래...서연이랑은.. 이제 가까운 사이가 된건지 물어도 되나??" "음.. 허락만 해주신다면... 정식으로 교제를 했으면 합니다..." "자네 부모님은??" "아직 아버지께선.. 모르십니다.. 어머니께는 말씀드렸고요..." "그래??.. 그럼 자네 아버님께서.. 허락하시면.. 나도 허락하겠네..." "정말이십니까?...야호!!! 감사합니다..." "허허.. 녀석.." 마치.. 결혼하기위해... 승낙을 받아내는.. 사위와 장인처럼... 매우.. 부담스러운 자리였다... 새삼.. 오빠에게 미안해졌다... 워낙 집이 좀 엄한지라.. 이렇게.. 부모님께 허락을 받고 사귀어야만 하는... 부담을 아랑곳 하지 않고.... 이 자리에 나와준 오빠에게.. 너무 고마웠고... 더 잘 해줘야겠다는.. 생각까지 하게됐다... 뿐만 아니라.. 그런 오빠를.. 좋게만 봐주시는.. 엄마 아빠께도 너무 감사했다... 오빠는.. 우리 부모님께 인사를 하곤.. 집으로 향했고.. 나도 가족과함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내내 차안에선.. 오빠에대한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엄마와 아빠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난 흐뭇하기 그지 없었다... 조용히 운전하시던 아빠가 나에게 말을건냈다... "스댕이랑.. 사귀는거 아빠는 반대하진 않을테니... 대신..." "네..." "성적이라든지.. 다른것들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정도로.. 알아서 처신해.. 알아듣지??" "네.. 걱정마세요..." "그래.. 벌써 이만큼이나 자란 내딸인데.. 아빠가 뭘 바라는지 알꺼라 믿는다..." "알겠어요.." 아빠와 오빠는.. 닮은점이 꽤나 많다... 항상 조건을 붙인다는점.. 무언가를 해주는 대신 그만한 대가를 바란다는 것!! 그리고 또하나는 그 대가가... 나의 앞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항상.. 나를 지켜줄 아빠.... 그리고.. 오빠... 둘다 너무 사랑한다..... 세상에 어떤말로도 표현할수 없는 그런 마음으로 말이다... -77- 야!! 한밤에...(1) 겨울 방학도 어느덧..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었다... 2006년 2월.. 이제 05학번에 이은 또다른 신입생들이 모여.. O.T를 갈 시기... 풋.. 87년 생이라는 말에.. 나도모르게.. 웃음이 났다... 오빠와 5살 차이... 그리고.. 오빠와 사귄지도 어느덧 한달이 지나가고 있다.. 오빠가 학원을 다니느라... 그리 많이 만나는 편은 아니지만.. 하루에 몇번씩.. 나의 안부를 묻는 오빠의 전화에.. 한번더 오빠의 따스함을 느꼈다... 하나 재밌는 것이 있다면.. 오빠는 아직도.. 내가 그 채팅속의 여자라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런 오빠를 놀려 먹는것도 나름대로 재밌고... 또.. 나에게 하지 못하는 오빠의 숨은 마음까지도.. 알수가 있어서.. 당분간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 정말.. 내 인생에 두 번다시 오지 않을 그런 평온하고 화목한 하루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 달빛에 못이겨.. 집안의 불들이 하나둘씩.. 꺼져 갈때쯤... 핸드폰 벨소리에.. 난 눈을 떴다.. "여..보세요??" "나야...뭐해??" 꽤나 주변의 잡음이 심한걸 보아.. 술을 마시는 듯 했다... "지금 자려고 막 누웠어요..." 이미 감겨있는 눈이었지만.. 오빠가 전화를 끊으려 할까봐.. 거짓말을 했다.. "그래??.. 혹시.. 지금 나올수 있어??" "네?? 오빠 서울이에요??" "응.. 지금 압구정에 있어... 나올수 있어??" "그게.... 지금 몇신데요??" "12시..." "음.. 부모님 주무시는데..." "그렇구나... 그래 알았어... 그럼.. 쉬어.. 내일 전화할게..." 약간 풀이 죽은듯한 오빠의 말에.. 감겼던.. 눈이 떠졌다... "아니.. 오빠.. 나갈수 있으면 나갈게요.. 계속 압구정에 있을꺼에요??" "아마도.. 근데.. 안나와도 되.. 쉬어...괜히 무리하지말구.." "진심이에요??" "그래.. 푹..쉬고 내일이나 보면 되지 뭐..." "네......." "끊는다..." "네...오빠도.. 술 조금만 마시고... 어디서 잘껀데요??" "피씨방이나.. 찜질방에서 눈 부치면되.. 걱정말고.. 자..." "네...."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한번떠진 눈은.. 좀처럼 다시 감기지 않는다... 오빠가 우리 부모님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때 늦은 시간에.. 나를 부른 적도 없었다.. 무슨일이 있는걸까?.. 그저 침대위에서 엎치락 뒤치락.. 수차례 반복한 뒤.. 난 벌떡 일어나.. 옷을 챙겨 입었다... '걱정돼...' 라는 핑계로 같은 서울 아래 있는 오빠의 얼굴을 한번이라도 더 보고픈 마음이.. 컸으리라... 부모님이 깰까.. 조심스레 현관문을.. 열었다... 삐그.....덕... 오늘따라 유난히.. 문소리가 크게 들린다.. 구두를 신고.. 한발자국 두발자국 옴기는 찰나.. "누나 어디가??" "쉬잇!!!!!!!!!!!!!!!!!" 헉헉.. 서진이였다.. "뭐야.. 어디가...?" 주변을 둘러보던 서진이가.. 조용히 말했다... "나.. 오빠좀 보고올게.. 이따가 전화하면 문좀 열어줘.." "스댕형 서울이래??" "응.. 압구정에 있데.. 이따가 문좀 꼭열어줘.." "알았어.. 대신 선물사줘.." "무슨 선물?" "나 대학교 입학하잖아.. 선물사줘.." "흐윽..알았어.." "큭큭.. 잘갔다와.. 형한테 내가 보고싶어 한다고 전해주고..." "그래..." 서진이를 방으로 돌려보내곤.. 문을 잠구고.. 현관 밖으로 나왔다... .. 지옥에서 탈출이라도 한 듯.. 크게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다... 1분이라도 아끼려는.. 내 발은.. 시내쪽을 향해.. 뛰었고.. 택시를 잡아 탔다... "아저씨.. 압구정이요..." "네에~~" 기분좋게 웃으면서 아저씨께 말하자.. 아저씨도 나를 보고 방긋 웃으시면서... 출발했다... "학생이에요??" "네?? 아.. 네 대학생이에요.." "이쁘게도 생겼네.. 연예인 해도 대겠어..." "하핫.. 감사합니다.." "이.. 야밤에 압구정 가서 뭐하시려구??" "잠깐.. 만나려는 사람이 있어서요..." "흐흐.. 남자친군가 보네..." "네..(웃음)" "좋겠다... 나도 몇 년만 젊었어도.. 아가씨처럼 이쁜 여잖아 꼬셔볼텐데...하핫.." "뭘요...(웃음)" 택시를 타고가는 내내.. 아저씨가 내 말동무가 되주어.. 심심치 않게.. 빨리 압구정에.. 도착할수 있었다... 그리고 내리자 마자.. 오빠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아..오빠~~ 저요..." "응.. 어쩐일이야.. 잠이 안와??" "네..오빠 뭐해요??" "아.. 지금 내 젤 친한 친구랑.. 술마시고있어..." "어디서 마시는데요??" "어?? 나올수 있어??? 여기 "소찾사"얌.." "아.. 나가진 못하구요.. 그냥.. 궁금해서.." "그래..." 말은 그럴듯하게 했지만.. 이미 내 눈은 "소찾사"를 찾고 있었고... 내 발은.. 쉴새없이 뛰고 있었다... "근데.. 뭐하길래.. 그렇게 숨소리가 거칠어??" "헥헥.. 네?? 아뇨 그냥...있는데.." "그냥 있는데.. 왜 그러지? 천식이냐??" "아니요.." "그럼.. 혹시!! 너 설마??" "죽일수도 있어요..(찌릿)" "미안 그냥.. 너가 좀 이상해서..(땀)" "에이.. 마음 상했어요.. 이따가 전화할게요.." "어??.. 서연아~~ 야??" 전화를 끊었다...훗v 내 눈은 이미 "소주를 찾는 사람들"에 고정되었고.. 이미 입구에 다다랐기 때문이었다...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난 당당하게.. 안으로 들어갔다... 멀지 않아.. 난 오빠의 뒷모습을 발견했고.. 몰래 다가갔다... 오빠의 맞은편에 앉아있는 사람은.. 어디선가 봤던.. 낯익은 얼굴이었다... 그 사람은 내가 다가오자.. 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기 시작했고... 난 오빠의 옆에.. 털썩 주저 앉았다.. "엄마야.." 오빠는.. 깜짝 놀래며.. 소리를 질렀고.. 난 웃으면서.. 손을 들어보였다... "안녕.." 오빠는.. 처음에 당황해 하더니만... 이내 표정이 밝게 변하면서... 발그레한 얼굴을.. 내 볼에 부벼대기 시작했다... "서연아~~앙.. 보고싶었어...히잉" 오빠의 애교에.. 난 웃었지만.. 앞자리에 앉은 사람의 표정은..일그러져 갔고.... 토하는 모션까지 취해가면서.. 오바했다... "저도요.." "어떻게 나왔어??" "그냥 서진이한테 부탁하구.. 몰래 나왔어요.." "헤헤.. 술을 마시니까.. 너무 보구싶어서 나오라고 한거였어..." "잘했어요..저도 오빠 보구싶어서 이렇게 나왔잖아요..." "에헤헤헤..." 오빠는 25살 같지 않은.. 어린애 같은 웃음을 짓고는... 앞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나를 소개했다... "영권아.. 알지?? 서연이..." "잘...알지...아..안녕하세요..." "서연아.. 얘는.. 영권이야... 인사해~~스키장에서 한번쯤은 봤을텐데??" "아!! 맞아.... 안녕하세요..." 영권이란 사람은.. 키는 오빠보다 10센티나 커보였고... 오빠와 안어울리게.. 험상맞게 생긴 사람이었다.... "스댕이한테.. 이야기 많이 들었어여..." "네에.." "스댕이 학교 후배라구요??" "네.." "후후.. 앞으로 잘 부탁해요...." "(웃음)" 생긴것과는 제법 다르게.. 따뜻한 말투에.. 나도 경계의 마음을 놓았다... "서연아.. 너 옛날에.. 인문대 xx자식 기억하지?" "네.." "그놈.. 얘가 그렇게 만든거잖아.. 무서운놈이야.. 조심해야돼" "야야.. 그얘기는 왜 꺼내구 x랄이야~~" "하핫... 대단하세요.. 하긴.. 딱봐도...싸움 되게 잘하게 보여요.." "하핫.." 영권씨는.. 너털웃음을 지었고.. 스댕오빠도.. 더 이상 그때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그렇게 마음고생 시키더니 기어이 사귀네요.. 둘이.." "네.." "잘 어울려요...진짜 오래오래 사겼으면 하네요...꼭이요" "감사합니다..(웃음)" "말 편히 놔도 되요.. 어차피 스댕이 친구니까.." "오빠라구 부를께요.." "그래..(웃음)" 친구.... 난 오빠에게 소개시켜줄만한 친구가 없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고등학교 시절부터.. 소심한 성격 때문에.. 친구가 그리 많지 않았고... 대학에 와서도.. 그리 친한 친구가 없다... 스댕오빠가 오늘 처음으로..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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