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개인적으로 디아블로2에서 하드코어를 처음한 건 2001년 이전 입니다.
단골 피시방이 정전이 되어서 랭커에 들어있던 제 케릭이 죽은 날이 2001년 이기에 잊을수가 없죠.

레저렉션이 나오고나서 십수년 만에 복귀하면서
본캐, 부캐 정도의 바바리안을 소프트코어에서 키우고 레저렉션에서 감을 잡은 후에
바로 하드코어로 넘어와서 지금까지 키운 바바리안만 100개가 다되어 가는거 같습니다

하드코어 해보면 느끼게 되는것이..
내가 바바리안을 그동안 얼마나 이해하고 있었나..? 입니다.
이거에 대한 스스로의 민낯을 여실히 볼수 있게 되죠. 


쌍고뇌 들고 소용돌이 돌면 몹들이 그냥 쓰러지니까..

이 몬스터들의 공격이 무슨 계열인지
어떤 저주를 거는지..
내 머리 위에 걸리는 디버프가 뭔지
이런 것들에 대한 고민은 사실상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모르는체로 지내게 됩니댜.


가장 최근에 죽었던 바바리안을 생각해보면..
시즌 5-6 정도 였을꺼 같은데요. 헬 버스해주다가 잼민이한테 죽었습니다.

그때의 바바리안 스펙은 4800피에 잼민이 물리뎀감 때문에 장대막이 + 귀꿰미로 45% 물리 뎀감을
챙기고 있었죠.

너무 순식간에 죽어서 엠플이 걸려있었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잼민이가 7마리 가량
한번에 터지면서 죽었습니다. 시야가 좁은 길을 지나다가 터진건데요.

그때는 물리뎀감 max에 가깝게 챙겼고 피통도 크니까 죽을꺼란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잼민이 만난것도 한두번이 아니었기에 경험도 충분했죠.

근데 그때 충격으로 이제는 잼민이가 과연 데미지를 얼마를 주는지까지도 봅니다.
600-700정도까지 줍니다. 물리뎀감을 30%~45%사이 챙겼을때 기준으로요.

그래서 잼민이를 만나면 숫자를 파악하고 데미지를 추론해서 물러날지 싸울지를
계산하면서 소용돌이를 돕니다.
하드코어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말이죠.


소프트코어에서 계속하면 저는 바바리안하는 오랜기간동안 몰랐을껍니다.
그리고 이정도로 신경쓰면서 하지는 않았을껍니다.

그래서 지금도 하드코어에서 하고 있습니다.


하드코어를 하는건 관심을 받기 위함도 아니요.. 자랑하기 위함도 아닙니다.
그저 바바리안에 애착이 있어서 좀 더 알고 싶기에 하는거 뿐입니다.

저도 레저렉션 초반에 바바리안을 2개 키울동안.. 렙은 높았지만.. 저주의 특색도 구분하지 않고
신경쓰지 않고 싸웠으니까요. 

근데 하드코어에서는 제가 애지중지 세팅해놓은 케릭이 날라가면..
강제로라도 공부를 할수 밖에 없죠. 다시 안죽으려면 말이죠

지금까지 죽은 바바리안만 해도 20-30개는 될꺼 같습니다.
횃불퀘 하면서 제일 많이 죽었고 장비도 많이 날렸죠.

오래전에 횃불퀘 한 영상인데 피통 출렁임을 보시면.. 거의 없습니다.
메피스토에서 크게 들어오는 데미지가 500정도 였으니까요.

소코에서 적당히 세팅하고 피통 출렁임 보면서 활력포션 먹으면서 하는거랑은
분위기의 차이가 있죠.

제목처럼 하드코어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바바리안에 대한 애정이 있거나, 내가 어느정도 바바리안에 대해서 이해도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시거나
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하드코어 한번 해보시는게 많이 도움됩니다.

트라빈컬에서도 단순히 위세, 광신이 위험하다 수준에서
소용돌이 돌면서 죽고 장비를 날리고 나면..
2500피 까지도 한방에 날라갈수도 있구나.. 하는걸 알게되고
피통을 챙기게 되죠.

그래서 400고뇌를 들게 되면 죽지마라고 피통은 4천이상 챙깁니다
또 날리면 아까우니까요.

그리고 하드코어 한번 해보면.. 소프트 코어보다 재밌습니다.
그래서 한번 오신분들은 소프트 코어 잘 안갑니다.

피통이 1남고 살아남게 되면 심장이 두근두근하기도 하구요.
쫄깃하고 스릴 넘칠때도 많죠.

암튼 개인적으로 하드코어도 많이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바바리안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한번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