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주로 120~122보업을 다니는 강령/운수/불박 유저입니다.

 패치 후 자주 화제가 되는 역병시창과 트래시창에 대해 해당 단수에서 다양한 측면을 통해 비교 해 보고자 합니다.

 

 1. 작살 시점에서의 비교(저는 작살을 하지 않기때문에 역병/트래시창 모두와 파플을 다녀본 경험이 있으신 바바님께 여쭤봤습니다.) - 단수에 따라 40~70%까지 남은 노랑이정예를 따고갈 수 있느냐 끌고가야 하느냐가 다르다. 못 잡고 끌고가야하면 그만큼 손이 더 많이가야하고 다음 포인트에서의 딜 시작 시간이 늦어진다. 트래시창으로 정예 잡고가는 게 편할 때가 많다.

 

 2. 불박 시점에서의 비교 - 역시 정예를 잡고 갈 수 있는 트래시창이 편하다. 정예를 끌고가야 할 경우 다음포인트에 정예가 또 있다면 앞에서 끌고온 정예까지 포함해 2~3무리가 될 수 있는데, 3정예를 동시에 불박으로 맞추기가 쉽지 않아 피가 잘 달지 않는 정예가 생긴다. 버려도 되는 타이밍이면 괜찮지만, 다음포인트로 끌고가야 하면 다음포인트에서도 정예가 쌓여 번거로움이 반복되는 경우가 있다.

 

 3. 강령 시점에서의 비교

 3-1. 트래시창 기준(게이지구간)

   a. 트래시창은 4프레임을 쓰므로 해골궁수를 눌러줘야 하지만 헬퍼로 지정해놓고 시체딜&망땅 타이밍에만 잠깐 헬퍼 꺼주면 편하다. -> 역병시창에 비해 손이 힘들진 않다.

   b. 트래시창으로는 50%미만의 노란정예는 무조건 킬, 망땅이 풀리지 않고 눈동자를 잘 밟는다면 70~75%의 정예도 킬이 가능할 때가 있다. 피 까진 정예는 확실히 잘 잡는다.

   c. 쿨탐이 길다는 부분이 단점이 될 수 있다. 근데 직접 해 보면 이동하고, 자리잡고, 불박 약 치고, 회동 2사이클쯤 돌리다 보면 망땅쿨이 와 있는 경우가 많아 크게 아쉽진 않다.(어차피 불박이 피 안빼놓으면 쿨 와봤자 못 쓰는데..)

   d. 생존력이 역병시창에 비해 뛰어나다. 피질 모든 룬 개방으로 피통2배, 내면안에서 제자리피질로 강인함2배, 피 빠지면 몹 한번 뚫어주면 풀피 등 장판으로 한 방에 죽지 않는이상 잘 죽지 않는 편이다. -> 작살이 지나온 적 끌고오는 동안 앞쪽 정찰을 나갈 수 있다.

 

 3-2. 역병시창 기준(게이지구간)

  a. 지인팟, 보이스톡이 되는 파티라면 부두랑 합이 잘 맞아 불박 화피타이밍에 시체딜을 넣어 극확버프를 잘 주면, 한 자리에서 정예를 따는경우도 심심찮게 발생해 도움이 된다.

  b. 부두가 정예를 못 잡는 경우에 잔여 정예를 처리하기가 어렵다. 아예 딸피라면 모를까, 120단에서도 반피 남은 노랑이 처리가 어렵다.

  c. 트래시창에 비해 생존력이 떨어진다. 거기에, 역병시창의 경우 부두가 정예를 못 잡으면 끌고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럼 다음포인트에 정예가 쌓여서 피해야 할 장판이 더 많아진다(비전파수기 파티 ㅅㅂ..). 안 그래도 트래시창에 비해 몸이 아픈데 장판 피해다니기 빡셀 때가 많다.

 

 정리해보면, 주 보업단수인 120단 초반 게이지구간은 트래시창이 역병시창에 비해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고 생존에서도 유리하다. 단, 트래시창의 망땅으로 피 까진 정예를 딸 수 없는 단수로 올라가면(124~125 이상) 역병시창의 극확버프가 더 유리해질 수 있다.

 

3-3. 보스전에서의 트래시창&역병시창(통합)

 a. 단일보스전 -  해골궁수 4프레임 트래시창으로 단일보스는 6회동이면 잡을 수 있다(72초). 5프레임 역병시창으로는 4회동에 잡는다는 제보를 들었고, 스펙이 완성에 가까운 유저는 3회동에 잡을 수 있을것이다(36초). -> 단일보스 기준에서는 역병시창이 약 36초정도 우수하다.

 

 b. 쫄보스전(하멜린은 서로 힘드므로 제외) - 해골궁수 4프레임 트래시창으로 6회동에 잡을 수도 있지만, 소환몹이 고통스택을 뺏어갈 수 있으므로 넉넉하게 7회동으로 잡는다(84초). 5프레임 역병시창의 경우 쫄 빼내기만으로는 위험요소가 항시 존재하기 때문에(삑사리나면 노답) 쫄 소환 후 텔포를 시켜서 잡는다. 텔포에 소요되는 시간은 편차가 있으나 약 20초로 잡으면, 3회동+20초(56초)로 잡을 수 있다. -> 쫄 소환 보스 기준에서 또한 역병시창이 약 28초정도 우수하다(텔포한 보스가 다시 쫄을 소환하거나, 한 번에 텔포를 실패하는 경우는 제외)

 

 다시 정리해보면, 보스전은 쫄보스든 단일보스든 역병시창이 대략 28~36초정도 앞선다. 트래시창은 역병시창에 비해 쿨타임이 길기 때문에 한 방에 잡지 못하면 클리어타임이 많이 길어지는 리스크가 있다(본인이 한번에 딸 수 있는 낫질시간을 반드시 숙지해야 함). 역병시창은 쫄 소환 보스의 경우 파티원의 합이 아주 잘 맞아야 한다. 삑사리 나면 이득은 커녕 몇십초 더 손해봐야 하는 위험도가 있다.

 

3-4 통합 정리 및 개인적인 의견

 위에 정리된 내용을 종합하면 게이지구간에서는 트래시창이 클리어시간 단축에 도움이 되고, 보스전에서는 역병시창이 시간단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역병시창이 보스전으로 이득을 보는 약 28~36초의 시간은 게이지구간에서 트래시창이 정예를 정리함으로써 얻는 시간단축과 많은 부분이 상쇄될 수 있다(못 잡은 정예를 작살이 끌고와야 하기 때문에 그 동안의 시간손실은 필연적이다). -> 즉, 보업단수에서는 역병시창과 트래시창의 시간 기여도는 거의 같다고 볼 수 있다. 거기에 트래시창의 우월한 생존력과 정찰력, 역병시창 쫄 소환 보스일 경우 전원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 등을 감안하자면 트래시창의 장점이 더 부각된다. 단, 잔여 정예 타겟팅을 잘 못하면 트래시창의 가치가 급격히 떨어질 것이다.

 

 더불어, 120~125단 사이에서 역병시창이 트래시창에 비해 크게 우월하지 않고 125이상부터는 라트마뼈종과의 경쟁에서도 현재까지는 큰 메리트가 없기때문에(라트마뼈종은 보스와 관계없이 일정한 딜량을 주기때문) 역병시창의 입지가 굉장히 좁다. 따라서 역병시창이 트래시창or라트마뼈종을 밀어내고 주류셋팅으로 부상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 단, 역병시창 파밍이 완성된 유저가 지인팟 등 합이 잘 맞는 파티와 함께한다면 120~128단(미정) 등 넓은 범위의 단수를 고루 다닐 수 있을 것이다.

 

 최대한 많은 유저가 공감할 수 있는 사실에 근거해서 쓰려 노력했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