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 할 땐, 인벤 사람들은 거의 이상한 사람이 많으니까란 인식이 대게였는데, 파판잡고나선 정보를 얻을만한 지식처가 이곳이 그나마 접하기 쉽고, 구글링하면 인벤쪽에서 올린 템/던전 데이터 정보를 찾기 용이하니 어쩌다 자유게시판도 점점 구경하면서

이런저런 글도 써보고, 다른분이 쓴 글도 읽어보고
생각보다 파판인벤이란 곳은 별 문제없는, 평화로워 보이는 분위기였는데

운영진의 잘못으로 3차 문제가 크게 불거지고 나서는
[페미/메갈]이라는 키워드에 대한 "혐오노출"이 엄청 많아졌어요.
문제점을 파악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던 반면에, 분위기 물타기해서 혐오반응을 더 이끌려는 이들도 분명 많았고, 누군가는 그냥 대상을 일반화해서 혐오를 얘기하는 글도 있던 걸로 기억해요.

어쩌다 이런글을 쓰게 됐냐면,
제가 전부터 늘 생각해왔던 것이 [혐오는 서로 꼬리를 물면 물수록, 그 굴레를 쉬이 벗어나지 못하고, 그 본질적문제는 해결되지 못한채 갈등의 골만 점점 깊어져 간다.] 였는데,

저도 지난날 장기적으로 인벤글들을 보면서
혐오라는 감정을 불태웠던 것 같아요. 여러분들의 글과 논란항목의 정보를 보면서 운영진 태도에 대한 책망과 혐오표현을 쉽게 내뱉는 자들에 대한 분노가 제 마음에도 당연히 자리잡았었습니다.

근데 며칠 뜸들여서 조금 다시 생각해보고
어제 오늘 인벤글 몇 개를 훑어본 결과로는,
그렇다고 우리가 특정대상을 혐오하는 자들과 똑같이 혐오표현으로 맞서 행동한다는건, 그들이란 대상과 우리가 서로 다를 바가 없다는 거에요.

물론, 현재 한국의 페미의 지향점과 해외 페미니스트의 지향점은 너무나도 달라서 그 둘을 동음이의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왜곡된 생각을 혐오로 주장하는 사람들에 대해 불편함과 분노를 꺼내는 게 비정상이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만 우리가 그들보다 더 올바른 판단을 객관적으로 볼 줄 안다면, 인벤에서 혐오에 대한 글을 불태우고, 서로 그 분위기의 당연함에 물들어서 [내 혐오는 당연히 옳아] 하는 것보다 문제가 되는 유저를 발견했을시엔 차라리 알리고, 글로벌서버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든,

혹은 한국서버에서 플레이하든,
궁극적으로 운영진이 잘못해서 벌어지게 된 처사의 혐오성을 페미메갈이란 키워드를 갖고 다른 사람에게 '아 이렇게하는게 옳다고 ㄹㅇㅋㅋ' 라고 얘기하는 것이 올바른건 아니라는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그건 혐오에서 비롯된 독자적인 생각일뿐, 당신의 불쾌감을 언어로 표출하여 그것이 정답일거라보는 태도는 앞으로도 이곳을 혐오에 더럽혀지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고,

"문제해결의 앞을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꼬투리를 잡아 나의 혐오적 논리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만들 근거"에 포커스를 둘 군락으로 형성되는 것에 이바지하고 말 것이라고 여겨져서
이리 글을 쓰게 된 것입니다.

실은 언제 이 글을 올리는게 좋을까... 싶었는데,
그냥 여기에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언젠가 꼭 하고 싶은말을 적은 것이라...

운영진의 문제점 인식도 고쳐먹으려면 한참 멀다는 문장보다도 곱으로 더 멀었고, 본인들이 경험하고 받아들인 일부의 정보를 갖고 혐오대상을 일반화시켜 사상으로 여기는 자들도 스스로가 가진게 편견이란걸 받아들이려면 곱절은 더 멀겠지만,

그래도 이러한 사실들이 있음에 분노하게되면
공감은 하되, 저들처럼 똑같이 혐오하지말고 건강한 사고로,
문제점을 고치고 싶은 사람들은 신고글과 본인만의 운동을 이어나가고, 일상글을 공유하고 싶은 사람은 일상을 공유하고

제각기의 평온에 초점을 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