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길어서 읽기 어려우면 빨간 글씨만 읽기 바람.


본인은 넥슨보다 시총 규모가 더 큰 대기업에 다니는 1人입니다.

사실 대기업 뿐만 아니라 어느 기업이든 같겠지만, 
모든 임직원들은 사칙에 의해서 '고객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에 관해 절대로 회사 측에 문제가 있다'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조금이라도 제품 이슈의 원인이 회사에 있음이 밝혀지는 순간, 유저들은 환불 요청을 하고 뜻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법적 조치까지 취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일반적으로 유저들이 아무리 증거를 모아서 관련 기관에 투고를 하더라도 회사 법무팀을 절대 이길 수는 없어요.
그런데 회사 내부 관계자가 직접 사측 문제라고 말하는 순간 법무팀으로도 감당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회사 직원들은 문제의 원인이 회사에 있음을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럴 땐 사죄표현과 '혹여 회사 내부 시스템 혹은 외부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여 조속히 해결하겠다'같이 겉으로는 문제의 원인을 찾아 해결하겠다는 의지표현 같지만, 실질적으로는 누구의 잘못인지 답변을 회피하며 교묘하게 시선을 돌리게끔 대답하는게 정석입니다.

이걸로도 안 먹히면 고객과 직접 접촉하는 실무자들이 위와 같은 논지의 멘트를 반복하며 욕 먹으며 몸빵하는 것밖에 없어요.
회사 직원이 사실대로 말하는 순간, 당연히 회사는 부인하며 그 직원 내칩니다. 해고는 당연하고 법정 증거로 사용할 수 없도록 회사 입장이 아닌 일개 개인의 의견으로 치부시킵니다. 당연히 그 직원에게 피해에 대한 고소까지 들어가고, 이후로 그 사람은 관련 업계 쪽은 발도 못 디뎌서 커리어 끝장납니다.

그래서 제 얘기의 결론은 첫 번째로 피파 운영진들에게 게임렉, 보정과 같은 수 년째 되풀이되는 여러 이슈들에 대해서는 정확한 해명을 절대 들을 수 없다는 겁니다.
어차피 사과와 문제 원인 파악해서 해결하겠다는 논지 피하기밖에 할 수 없습니다. (실제 사측 문제가 조금이라도 관련된 경우)
이 말은 그 동안 운영진 쪽에서 해왔던 대응을 보면 문제의 원인은 대체로 넥슨 쪽에 있다는 심증이 두 번째 결론입니다.

마지막으로 의문인거는 아무리 사측 문제를 밝힐 수 없어서, 고객의 핵심 질문엔 동문서답으로 피하며 몸빵할 수 밖에 없더라도
적어도 듣는 고객 화라도 안나게 사과 표현부터 문제 해결하겠다는 의지 표현까지 전부다 진심을 담아 최선을 다해 숙이는게 정상입니다.
그리고 적어도 문제에 대한 사측 입장 공지부터 후속 처리까지 액션도 최대한 고객 화를 누르기 위해서 바짝 엎드려 현명하게 처신하는게 대기업들이 잘 하는 처신이고요.
(예를 들어 작년 누워 사태 이후, 넥슨 운영진이 유튭 영상이랑 이것저것 똥꼬쇼한게 여기 해당함. 실질적으로 해결된 것도 없고, 당시 말했던 내용도 다 그냥 열심히 하겠단 소리지 확실한 얘기는 다 피했음. 그냥 민심 다독이기임.)

근데 이전 패치 이후 오류랑 버그 때문에 말 많은데 2주 넘게 점검도 없다가, 이제와서 점검하는데도 문제에 대해 언급없이 말 씹는거는 정상적인 경우에 이건 절대로 상급자가 이렇게 행동하라고 컨펌할리가 없거든요.

얘네가 모니터링 안할리도 없고, '저희 오류 때문에 이렇게 민심 개박살났는데 일단 저희 점검은 원래대로 2주 후에 하고. 공지는 이렇게 딱 점검할 내용만 올리면 될까요?' 라고 상급자한테 올리는 순간. 진짜 욕 존나게 먹어요.
일 개같이 한다고, 


근데 이렇게 했다는건 결국 상급자 컨펌에서 안 걸러졌다는건데
이건 상급자가 개트롤이라 일 못하는 고문관 아니면 

///////////이렇게 해도 되는 or 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겁니다...////////////



P.S. 여기부터 그냥 내 추론

아마 이미 작년 누워 사태처럼 피파3부터 지난 7년간 쌓인 민심이 점차 폭발해가고 있고
이번에 잘못했다가는 민심 다시 터질거 같은데
하필이면 이번 패치의 문제는 유저 입장에서야 증명할 수는 없지만
심적으로는 넥슨 문제로 보여지는게 많아서 함부로 이도저도 못하고 있는건 아닐까 싶습니다.
더군다나 지금 넥슨은 EA와의 재계약이 걸려있잖아요.

이럴 때 사고터져서 만약 재계약이 안 좋게 끝나면, 피파 실무진들은 걍 갈리는 겁니다...해고될리는 없는데 본인들 회사 내 커리어에 타격 좀 크게 오겠죠.
지금 인게임 문제 터진게 쉽게 해결가능한거면 입장 발표 빨리하면서 또 똥꼬쇼 했을 겁니다.
근데 지금 귀 닫고 아닥하는건 배째라고 하는건 아닐거고, 해결 방법 모르니까 그런거겠죠.

추론1. 아마 코칭 시스템이 문제다.
지금 논란되는 문제들은 코칭 시스템 들어오면서 생기거나 심해짐.

추론2. 코칭 시스템을 없앨 수 없는게 두 번째 문제인거 같다.
사실 문제 원인은 코칭 시스템 없애고 천천히 고쳐서 테섭에서 실험하고 다시 내면 될텐데
코칭 시스템을 없앨 수 없는 문제가 있나 봄.
몇 가지 생각나는 건, 코칭 시스템 없애는 순간 그 포인트 얻겠다고 유저들이 썼던 재화에 대한 파악이 어렵거나
아니면 롤백해야 되는건가 싶음. 근데 롤백 또 하면 정무 옷 벗는다고 했자너.

추론1, 2로 인해 결국 코칭 시스템을 없애지 않고 지금 상태에서 문제만 고쳐야 되는데
그러니까, 지금 감도 안잡히고 언제 고쳐질지도 모르는거지.

그렇다고 이전처럼 사과랑 보상하면서 똥꼬쇼로 넘어가기엔 민심 또 터질거 같은데 시기까지 안 좋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거라고 생각함.



여러분들 넥슨 측이야 이 문제를 잘 넘기길 바라겠지만, 여러분들 피파5도 넥슨에서 하고 싶어요?
그러면 진짜 10년을 넘게 피파3부터 5까지 넥슨한테 유린당하는 건데요?

지금이 우리한테는 궁각입니다.
지금 이 위기는 실무진한테도 잘못하면 ㅈ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변화를 원한다면 지금 일으켜야 되요.

때 놓치면 나중에 누워도 아무 소용없어요.
여러분들 토티 나와서 토티도 쓰고 싶고 걍 당장 게임하고 싶은거 다 알아요.
근데 딱 2달. 아니아니 1달만 같이 힘내봅시다.

지금 1,2달 같이 참으면 피파5가 서비스할 몇 년이 편해질 수 있습니다.

제발 누워봤자 무슨 소용이냐. 어차피 보상주면 좋아할거잖아. 이런 말로 논지 흐리지 마세요.
다른 때는 몰라도 적어도 지금은 누워야 할 때입니다. 넥슨한테 제대로 1킬 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여기 라이트 유저부터 헤비 유저까지 사실 넥슨 손에 놀아나는 모지리 시키들이었잖아. 우리 솔직히.
넥슨이라는 대한민국 적폐 게임기업에 한 칼 먹여서 1킬 딸 수 있는게 바로 지금이다.

모여라 동지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