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번시즌 팀리 솔큐 허용 이후로 영리는 거의 데드 컨텐츠가 되어버렸음. 팀리그 같은 경우 거의 빠른대전보다도 더 빠른 매칭속도를 볼 수 있으나 실상 게임의 퀄리티는 그냥 밴픽있고 맵 먼저 보고 시작하는 빠대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난장판인 수준.

고의트롤 같은 문제는 제쳐두고, 이번시즌 팀리그의 특징은 흔히 "빠대충"이라 표현하는 온리 빠대 유저들이 등급전에 난입하면서 게임의 질을 밑도 끝도 없이 끌어내리는 데서 발생함.

한가지 예시를 들면, 아직도 기억나는게 골드 구간쯤에서 어떤 유저가 힐러로 카라짐을 픽함. 그리고 초월/영벗 찍음. 여기까진 그러려니 했는데 영 하는게 이상해. 맵이 영전이었는데 멸자 반피 까고 맞딜타임에 투사 굴러오는 쪽으로 내려가더니 그걸 다 잡고 오는거임. 초월카라짐으로. 당연히 멸자 내주고 물흐르듯이 10대8구간 되고 게임은 이미 터졌음.

근데 16레벨까지 가서 보니 13은 삼매경에 16은 천지권법을 찍었더라. 진짜 궁금해서 그런데 초월찍고 왜 천지권법 가냐고 물어봤음. 그 분 왈 자기는 늘 이렇게 찍는다는거임 그러면서 뭐가 문제냐고 반문. 초월 천지권법 찍으면서까지 힐 많이 넣고 싶으면 다른 힐러 좋은거 많다 님이 라클 안되는 카라짐으로 투사정리하러 내려간거 스노우볼 여기까지 굴러온거다 대충 이렇게 말했더니 "거참 한번 실수한거가지고 되게 뭐라그러네" "게임에 목숨거셨어요?"
끝나고 프로필 보니까 7-800렙대 유저인데 모든 시즌 통틀어서 등급전을 한번도 안했음.

빠대만 즐기는 분들 뭐라 하고싶진 않지만 이런분들이 등급전에 발을 디디면 이렇게 됨. 계정레벨이 700대가 넘어가는데 자기 모스트 캐릭이 요즘 메타에 어떻게 쓰이는지, 맵특성이 뭔지, 운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모름.
모를수도 있고 몰라도 되는 부분임. 단 "빠대만 계속 하실거라면..." 본래 등급전이 좀더 심도있고 좀더 게임같은 게임 하고싶고 자기 실력 확인하고 늘려보고자 하는거임. 이런 모드에 단순히 "큐가 빨리 잡히니까" 오는 사람들이 많아지니 게임 퀄리티가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그나마 브실골에서는 솔큐로도 무리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플레티넘 정도만 진입해도 다인팟 + 부캐양학팟이 잡히기 시작해서 우리팀에 저런 무개념(=등급전 경험이 없는)유저가 한둘 섞이면 게임다운 게임이 안됨. 아마 많이 공감하실거임 지금 팀리그 게임 돌려보면 10중 팔할이 그냥 압도적으로 이기거나 압도적으로 밀리거나 하는 게임들임.

이런 문제 때문에 팀리그 다이아 정도만 되어도 솔큐로는 티어 올리기 정말 어려움. 지금은 덜하지만 당장 다음시즌에 영리 팀리 통합되면 솔큐대 다인큐 매칭에 대한 불만, 부캐 양학팟 불만이 터져나올거라 예상함.

  생각보다 이게 심각한 문제인게, 어차피 솔큐로 돌리나 팀큐로 돌리나 같은점수 받으면 부캐팟 짜서 양학하고 점수 올리려고 하는 어뷰징 유저들이 많아질거임. 그렇게 mmr 올리고 솔큐로 들어와서 또 물 흐릴거고.

애초에 부계작/배치다3/배치마천 막은 이유가 뭔데? 암것도 모르는 애들 빠대 엠엠알로 상위티어와서 물흐리니까 영리 수질관리 하겠다고 한거 아님? 왜 프리시즌 듀오버스 문제로 그렇게 몸살을 앓았으면서도 이걸 5인큐버스로 확장해서 문제를 더 키우려고 하는지? 아니면 저런식으로 티어 어뷰징하고 솔큐로 들어오는 시도를 원천봉쇄하는 알고리즘이라도 개발했나? 그럴리가.

이게 또 중요한 문제인게, 저런 이슈들을 확실히 잡아놓지 않으면 등급전은 그냥 이름만 등급전이지 전혀 티어 변별력도 없는 똥같은 모드가 되어버림. 지지지난 시즌 배치버그로 수많은 유저들이 티어 점프한 이후 수습도 제대로 안된상황에서 영리/팀리 통합? 팀리그 솔큐 허용하면서 등급전 퀄리티는 확 낮아졌고(애초에 팀리 퀄리티 자체가 낮았지만), 영리는 그 부작용으로 잡히지도 않고, 대안으로 내놓는다는 것이 티어 어뷰징 하기 딱 좋은 통합 매칭 시스템? 그야말로 데드 게임으로 가는 지름길이지.

결국 이런 질낮은 게임 및 다인큐/양학팟을 경험하는 유저들은 등급전을 외면하게 될거고 솔큐 유저들은 수질관리 안하냐 엠엠알 하드리셋 안하냐 하다가 또 떠나갈거임.
블리자드가 위에 언급한 티어 어뷰징 문제 해결하고 통합시킬거같음? 내가 보기엔 절대 아니올시다. 얘네는 솔큐 원하는 사람은 솔큐끼리만 잡히게 해주는데 뭐가 문제? 이러고 있을거임.

다년간 히오스 운영진의 등급전 정책을 경험해본 결과 담시즌 높은 확률로 저 꼴 될것임. 일개 유저도 예상가능한 부작용을 진정 얘들이 모르는건지, 아니면 영리 개발살 나니까 에라 모르겠다 하고 합쳐버리는건지 나는 아직도 이해할수가 없음. 포탑 경치 삭제든, 영웅역할군 변화든 뭐든간에 이 게임 코어 컨텐츠인 등급전을 이딴식으로 박살내버리는데, 이 게임의 미래가 암울해 보이기만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