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결국 올 것이 왔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개발자들이 히오스만의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할 것이라 얘기했을 때,

나는 그것이 단순히 게임의 무대가 되는 시공의 뒷설정이나 전장의 설정, 설정화의 명확함을 얘기하는 줄 알았으나

단순히 전장 아나운서 정도나 되었던 히오스 오리지널 캐릭터들이

점점 중요한 비중을 부여받고 초월자로의 이미지를 구축할 때(특히 코믹스) 나는 뭔가 잘못되어 감을 느꼈다.

그리고 결국 11월 3일 아마 현재로서는 최악의 블리즈컨에서 히오스 오리지널 영웅인 오르피아가 공개되었다.

그것도 기존 영웅들과는 차원이 다른 퀄리티로.



히오스가 초반부터 개앂줫망겜 소리 들어가면서도 했던 사람들은

히오스가 가진 정체성 -블리자드 게임에 나오는 영웅들의 올스타전-이라는 것 그거만 보고 게임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뭐 전자피규어 감상 게임이네 하는 소리도 있었고.

그것은 이미 자리잡은 강력한 경쟁자인 LOL에 비해서 히오스의 완성도나 그 흥미가 떨어진다는 것을 뜻하기도 했다.

적어도 일반 대중들에게는.

내가 히오스를 아끼고 호의적으로 보는것도 아마 히오스의 정체성이 강력한 게임플레이 동기부여가 되었기 때문일것이다



그 강력한 매력의 정체성 때문에 과거에 해머 상사라던지 원작에 나왔던 유닛이긴 하지만 오리지널 캐릭터가 나올때도

뭔 개 듣보잡이 네임드 다 제끼고 나오냐는 논란이 많이 있었고,

그 때 이후로 비교적 최신게임인 오버워치의 영웅들이 나올때는 블리자드 올스타전이니깐.

오버워치도 블리자드 게임이고 오버워치 등장인물들도 그 게임의 네임드들이니깐 별 부담없이 받아 들여지기도 했다.

근데 그런 게임에 뭔 씨-발 개 줫같은 알량한 오리지널 세계관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히오스 설정에서 보면 히오스 오리지널 캐릭터들은 시공의 폭풍에서 한가닥하는 초월자로 많이들 표현되는데

최근 왕의산마루 이벤트도 블리자드의 영웅들이 히오스 오리지널인 까마귀군주의 하수인으로 나온 예에서도 볼수 있듯이

주역이 되어야 할 블리자드의 영웅들이 들러리로 전락해버리는 그림이 나오는 것이다.

아니 씨발 히오스 세계관 니가 뭔데?

게다가 왕의 산마루 이벤트는 단발성으로 끝나버릴줄 알았는데

오르피아년의 대사로 인해 그게 히오스 내에서 확정적 사실이 되었다.

워크래프트의 네임드 알렉스트라자 마이에브 화이트메인과 오버워치의 자리야가

그 씨발것의 히오스 세계관의 오리지널 초월자의 쫄따구가 되어버린 것이다.



블리자드의 영웅들이 서로 치고 받는거면 그만이고 더 바랄 것도 없는데.

아니 씨발 슈퍼맨과 배트맨이 이공간에서 싸우고 있는데 갑자기 아스팔트 바닥에 있던 맨홀뚜껑맨이 나와서

싸움이야? 나도 끼어야지하는데 그 맨홀뚜껑맨이 이공간에서 존나 쎈 초월자고

원더우먼, 플래시, 그린랜턴 등등이 맨홀뚜껑맨을 섬기는 모습이 나오는 것과 같은 병신같은 갑분싸인것이다.

아르타니스가 스타2에서의 기술들 다 갖다 버리고 에어발레나 추고 있을때도

간신히 참고 게임한 나로서는 더 참기 힘든 처사였다.

아니 씨발 타짜들이 노는데 하우스장은 자리만 제공할 것이지 왜 니가 나댈려고 하는거냐 대체



나는 오르피아 자체가 나왔으면 안됐다고 얘기하는게 아니다.

오르피아 대신에 까마귀 군주가 플레이 캐릭터로 나왔어도 병신같다고 했을 것이다.

차라리 오르피아가 블리자드의 신규 게임에서 먼저 등장하고 시공의 폭풍으로 들어온거면

내가 이렇게까지 엿먹은 기분은 아니었을 것이다. 앞서 말한 오버워치 때 처럼 받아 들여질 수 있단 말이다.

아 뭐 블리자드가 신규 ip 런칭하는데 밀어 줄라고 히오스에 먼저 투입한 것이라 납득은 할 수 있다.

아니면 차라리 히오스라는게 완전 뉴페이스들로만 이루어져 있었는데

점점 기존 영웅들이 참전하는, 지금과 정 반대의 상황이라면 상관 없는 것이다.



이 오르피아에 대해 호의적으로 보는 시각은 대부분 이걸로 얘기할 수 있다.

[이는 프랭클 선수에게 흥미로운 것이었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 제 첫 블리자드 게임이에요. 다른 프랜차이즈는 잘 몰라요."]
(http://bbs.ruliweb.com/pc/board/300007/read/2169399)

아니면 뭐 그 히오스라는거 내가 하고 있긴 하지만 개좆망겜인데

씹덕들 저격하는 캐릭터 이쁜데 하나쯤 나와도 상관 없잖아? 라던지.



씨'발 이딴식의 사고방식은 안돼지.

애초에 이 게임이 시작부터 블덕들 덕질하라고 블리자드 세계관들 영웅 모아놓고 시작했잖아.

원래 이러라고 만든 게임이라고.

이 게임 처음 나왔을때 공개되고 게임 설치하고 처음 나오는 시네마틱 영상부터가 그걸 얘기해주고 있다고.

디아가 레이너 총질 피하는 장면에서 어디 까마귀 군주가 " 피하는 방법을 알고 있군. " 이딴식으로 씨부리는게 있었더냐?

히오스는 블리자드 오타쿠들에게 있어서는 드림매치고,

블리자드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블리자드 게임에 흥미를 가지게 하는 인도자인 것이다.



근데 아니 씨발 이럴거면 그냥 오버워치처럼 처음부터 오르피아 내고 까마귀군주 내고 묘지기 내고 가시여왕 내고

기타등등등 내서 시작하지 왜 그랬냐?

가게 오픈할때 연예인들 불러와서 오픈빨 제대로 땡기는거 처럼 스랄이니 제이나니 그렇게 불러온거니?



절망적인 것은 이게 시작이라는 것이다. 앞으로도 이딴 것들이 더 나올거다.

나오기 전에도 그렇게 반대했는데 결국 나오고 만 것이다.

시발 그것도 내년쯤 나올줄 알았더니 이번달 15일에 낸대.

워크3 리포지드는 내년 12월 31일 안으로는 낸다고 그렇게 길게 잡아놓고.

그럼 뭐겠어. 이미 다 준비해놓고 장전해놓고 미처 뭔 대처도 하기전에 선빵을 갈긴거다. 디아블로 M처럼.



해서... 참 다사다난 했지만 나는 이를 계기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그만두려고 한다. 뭐 알아서들 잘 해나가겠지.

블리자드의 게임들은 게임 그 자체 뿐만 아니라 그 안과 뒤의 설정 이야기로도 많이 사랑받은 게임들이다.

그 많은 사연과 이야기의 영웅들이 한데 모여서 별 탈 없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은

그런거 깊게 생각하는거 아니다 하는 우서의 말대로

무대가 되는 시공의 폭풍 자체가 딱 기본적인 전장 컨셉 정도의 간단한 설정정도만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근데 그걸 이제 지들 입맛대로 고치겠대네. 나 참.



아무리 블리자드 니들이 영웅 찍어낼 아이디어도 없고

마침 블리자드 영웅들 다 모였겠다 무대가 되는 시공의 폭풍에 설정도 빈 곳도 많이 보이겠다해서

가장 큰 게임의 정체성을 니들 좆대로 하면 어떻게 하냐 진짜...



게다가 그 오가년은 같은 오씨인 오스카가 알아서 설정화 그려 바친걸로 시작했다며?

그럼 아무리 길게 잡아도 이렐 전후일건데 ㅆ발 그 전까지 있었던 밀려있던 다른 영웅들은 다 어쨌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