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히어로즈가 막 모습을 드러낸 지 거의 2년이 되어갑니다.
이를 기념하고자, 히어로즈의 다양하고 신기하기까지 한 과거의 기록들을 설명하고자 이 글을 씁니다.
바로 위에서 말했듯 히어로즈가 공개된 후부터 지금까지 대략 2년 동안
여러분들이 모를 수도 있는 아주 특이한 기록들을 모은 글입니다.
즐겁게 읽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초창기 히어로즈에선 이전 게임들의 OST가 나오곤 했다!>


<▲ 많은 워크래프트 유저들의 감동을 만들어 준 대표적인 OST 중 하나. 휴먼 OST>

초창기 히어로즈는 OST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전장에서 쓰이는 OST가 있긴 있었지만, 초창기엔 일부 맵은 전용 OST가 없었을 정도였죠.
OST가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이를 때우기 위해 "이전 작품들의 OST를 사용"하였던 적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위 영상에서의 '휴먼 테마'. 용의 둥지에서 제일 많이 사용된 OST지만 다른 맵들에서도 들렸고
이 OST는 나중에 스랄이 나오는 '클로즈드 베타' 시절 때까지 사용되었습니다.
클로즈드 베타 이후에는 로그인하면 나오는 The Battle Begins라는 OST를 비롯한 많은 OST가 새로 생겼기 때문이죠.




<히어로즈에서 가장 많은 리워크가 된 영웅은 디아블로이다>

<▲ 빨간 머....아니 갓갓갓갓으로 불리는 디아블로. 사실 그의 히오스 인생사는 매우 감동스럽다>

사실 디아블로는 3번 정도의 리메이크가 있었던 생각보다 가장 많이 갈아엎어진 캐릭터 입니다.
<▲극초창기 디아블로. 스킬셋을 보면 지금과 매우..다르다?>

우선 막 공개되었을 때의 사진입니다.
스킬셋을 보시면
W 스킬 <화염 발구르기>가 지금의 Q 자리에,
Q 스킬 <암흑의 돌진>이 지금의 W 자리에
그리고 궁극기인 <번개 숨결>이 지금 E 자리에 있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초창기 디아블로의 고유 능력인데요.
바로 "공포 감지"라는 능력으로 넓은 범위 내에 있는 체력 30% 이하의 적 영웅의 시야를 볼 수 있는
강려크하고도 무시무시한 고유 능력이었습니다.

또 번개 숨결 대신 다른 궁극기가 있었는데요.
<에워싸는 암흑>이라는 궁극기입니다.
일정 범위내에 있는 적에게 초당 68(+?)의 데미지를 주며 중앙으로 끌어오게 하는 궁극기. 4초 동안 지속되며 4초 후 이 범위에서 폭발이 일어나 중앙의 적에게는 230(+?)의 데미지를, 가장자리의 적에게는 124(+?)의 데미지를 주는 아주 강려크한 궁극기였죠.
극초창기에 있던 정보라서 아는 사람이 정말 없는 궁극기이며 지금도 구글링해보아도 정보가 거의 없습니다.


블리즈컨 2013에서 이런 스킬셋이 공개된 이후, 테크니컬 알파가 시작되면서 이 디아블로의 스킬셋은 완전 갈아엎어집니다.

고유 능력을 제외한 나머지 스킬셋이 지금처럼 간 것이죠.
화염 발구르기 : W로 이동
암흑의 돌진 : Q로 이동
번개 숨결 : 궁극기화
지금의 E 스킬인 압도 등장
그리고 에워싸는 암흑 궁극기 삭제

이 상태로 테크니컬 알파 초창기에 디아블로가 뛰어들어왔습니다.
이후 알파 도중 다시 한 번 리메이크가 되는데요.

바로 공포 감지 고유 능력이 사라지고 지금의 고유 능력인 '검은 영혼석'이 등장한 것이죠.
추가적으로 몇 가지 특성 리메이크가 전부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히오스의 디아블로는 이 때 본격적으로 인터넷에 알려지면서 히오스의 슈퍼 고인캐(...)로 명성을 자주 날렸습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초창기 디아블로는 디아블로 마스터 유저마저도 마스터 스킨을 얻고 디아블로를 그만뒀을 정도...

소냐와 함께 알파 때부터 꾸준히 소폭 상향을 받아오다가(W 불 생성량 증가, QE 데미지와 평타 데미지 증가 등)
클로즈드 베타가 진행되며 적절한 상향을 받고, 2지원가 메타가 유행하면서
당시에는 인간승리라는 말을 얻을 정도로 순식간에 1티어 전사의 자리에 앉게됩니다.
템포스톰이 디티우, 디티말 전술(디아블로-티란데-우서 or 말퓨리온 로밍전술)로 북미 히오스를 뜨겁게 하기도 했었지요.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 캘타스 패치 때가 됩니다. 디아블로는 정예 타우렌 족장과 같이 특성 리메이크를 받습니다.
이 리메이크 이후로 다시 1티어 전사에서 순식간에 고인이라는 평가를 다시 받으며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약 3번 정도의 리메이크를 받은 캐릭터. 그가 바로 우리의 빨간 머...아니 갓갓갓갓. 디아블로입니다.




<제작 기간이 가장 길었던 캐릭터는 캘타스!>


<▲ 출시 약 1년하고도 1개월 전에 공개되었던 캘타스의 당시 모델링. 더 못생겼습니다(...)>

많은 유저분들이 제일 몰랐던 사실입니다. 사실 그럴 법 한게(...)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떡밥이 전혀 없었거든요.
캘타스는 사실 빛나래와 리 리가 추가되고, 실바나스와 첸의 모델링이 공개되던
PAX EAST 2014에서 모델링이 공개되었었습니다.
요약하자면 빛나래와 리 리가 업뎃될때쯤 모델링 작업이 전부 끝났다는 것.

그런데 이 친구, 너무 작업 소식이 없었습니다.
기껏해야 제작진 인터뷰에서 누가 언급한 '불작이 정말 기대될 것이다'라는 인터뷰 딱 하나였죠.

첸과 실바나스는 공개된 이후 아주 빠르게 출시되거나 계속 리메이크되면서 결국에는 빨리 출시되었지만
캘타스는 유저들에게 잊혀져간 채로 아무도 모르게(...) 1년 동안 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정보가 유출되면서 캘타스가 공개된 대망의 순간. 하필 타이밍을 잘못 잡았습니다.
당시 워크래프트 영웅만 너무 나온다는 피드백과 원성이 유저로부터 가장 잦았던 시기여서 그런 것도 있고
결정적으로 당시에는 히어로즈 데이에서 도살자 레오릭 요한나 모델링이 공개되었었거든요.
유저들에게 잊혀져가면서 1년동안 응어리진 증오를 보여주려던 캘타스는
정보가 공개됨과 동시에 캘뜬금 캘통수 캘못생(캘타스 못생김) 이라는 좋지 못 한 별명(...)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출시되면서 문제의 특성 작열과, 당시의 망스러운 밸런스 패치 내용으로 또 욕을 한 바가지 먹습니다.

욕 먹으면 오래 산다는데 캘타스가 왜 나이가 많은 지 알겠습니다 ㅠ.ㅜ....


<해병 머키 스킨은 사실 영웅으로 따로 나오려 했었다?!>

<▲ 블리자드 도타 시절 공개되면서부터 끊임 없이 떡밥이 있었던 그. 멀록 해병 그런티>

블리자드 DOTA 시절 모델링이 공개된 것도 있었지만
이 친구, 히어로즈 초창기 데이터마이닝에 정보가 있었습니다.
무려 머키와는 다른 화력 지원 특화 캐릭터로서
빠른 민첩성이 주가 된 원거리 암살자형 캐릭터였다고 합니다.
(히오스의 암살자 역할군 캐릭터들이 아닌 노바 제라툴처럼 진짜 암살자)

당시 있었던 그런티의 스킬셋은
Aqua Shot
Ensnare
Haste
Lunar Tide
Rapid Fire
Vigor
이 여섯가지 스킬들이었다고 하며
이 데이터는 히오스 위키를 비롯해 구글링을 하시면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종의 이유로 히오스에서 개발 중 삭제되고, 이에 대한 헌정(?)의 의미로 나온 것이 바로 해병 머키 스킨입니다.



<▲ Before & After>




<히오스에는 사실 유물 시스템이란 게 있었다!>


알파 시절 레가르가 출시되면서 잠깐 동안 이 '유물 시스템'이 추가된 적이 있었습니다.
옆동네 게임 중 하나인 리그 오브 전설의 '룬' 시스템과 비슷한 시스템이었습니다.
골드로 유물을 구매해 착용하면 여러가지 추가 능력치를 부여받았죠.

하지만 이 시스템은 히어로즈 유저들에게 진입 장벽을 높이고 밸런스를 무너뜨릴 수 있다
라는 비판을 전 세계적으로 무지막지하게 받아 나온 지 얼마 안 되어 다시 사라졌습니다.




<헉! 이 맵들이 원래 이랬다고?!>

<▲초창기 블랙하트 항만. 보시면 금화 상자가 있을 자리에 감시탑이 있습니다..?!>

<▲초창기 죽음의 광산. 미니맵을 잘 보시면 캠프가 5개...? 그리고 광산의 모양이?!>

생각보다, 히어로즈의 맵들은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지금 보신 두 맵의 변화부터 설명해드리죠!

<블랙하트 항만>
초창기 정가운데에서 약간 아래 부분에는 금화 상자 대신 '시야탑'이 있었습니다.
대신 바텀 밑의 투사 캠프 자리에 금화 상자가 나왔었습니다.

<죽음의 광산>
지금과는 다르게 공성 캠프만 4개 였습니다.
광산 내부 구조도 상당히 달랐죠.
위의 사진 미니맵을 다시 보시면, 지금의 구조가 다닌 ) 모양의 구조입니다.
지금의 우두머리 골렘은 저기 중에서 우측 중앙의 넓은 공간에 있었죠.

<용의 둥지>
지금과는 다르게 바텀의 투사 캠프가 원래는 공성 거인 캠프였습니다.


<히어로즈는 맵에도 이스터에그가 있다!>









영상 순서대로
하늘 사원-거미 여왕의 무덤-영원의 전쟁터-불지옥 신단 순입니다.

하늘 사원
우두머리 아래의 우물을 여러 번 클릭하면
해리슨 존스가 나옵니다.
게임 종료 후 양탄자를 타고 날아다니기도 합니다.

거미 여왕의 무덤
우두머리 좌측의 보석을 여러 번 클릭하면
해리슨 존스가 나와 보석을 가지고 도망칩니다.
하늘 사원과 연계해 보면, 해리슨이 여기서 보석을 가져간 뒤 하늘사원을 통해 탈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영원의 전쟁터 & 불지옥 신단
특정 부분을 클릭하면 전설 무기 등을 비롯한 무기가 떨어집니다.
클릭하면 인벤토리가 다 찼다며 가져갈 수 없습니다(...)
악마 측 탑 라인의 악마 구조물 근처에서 오랫동안 서성거리면
악마 구조물이 괴성을 지릅니다.

불지옥 신단
게임이 끝날 시, 가끔 보물 고블린이 나타나 무기를 줍고 도망칩니다.




<전세계적으로 퍼진 밥상 뒤엎기, 사실은 인벤에서 먼저 퍼졌다!>

당시 신영웅이었던 실바나스는, 무려 8주가 되어도 캐릭터가 나오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정작 캐릭터 공개는 3~4주 쯤 공개했었는데 말이죠.
많은 유저들이 대체 업뎃은 언제 할 것이냐고 항의했고, 이 유저들 중 한 북미 유저가 이런 글을 씁니다.
http://us.battle.net/heroes/en/forum/topic/16542945011?page=2 (클릭하면 해당 글 링크로 갑니다.)

한 인벤 유저가 인벤에서 지금 상황이 아주 재밌다고 글을 올리면서 국내에 잘 알려졌고
국내 포럼의 한 유저가 갑자기 식탁 뒤엎기를 시작하면서
이는 국내 포럼 유저들의 많은 지지와 성원을 받았고
히어로즈 BJ분들 몇몇분들도 참여했으며
나중에는 북미 포럼 유저들과 연결되며 같이 식탁을 던지고
이후 프랑스와 영국 공홈(...)까지 퍼졌습니다.
나중에는 국내 서버에 놀러 온 브라질 유저도 감명받아 같이 행동에 참여하고
국내 인벤에서는 팬아트까지 나왔습니다. 심지어 북미 유저들마저 좋아했습니다!


세계가 하나 되어(...) 실바나스의 출시를 바랬고
결국 블리자드는 다음 주 실바나스 패치의 정보를 풀게 되었습니다.
이 느린 패치에 대한 자학성(..) 개그로
배틀넷 앱에서 인터넷 장애가 일어나면 밥상 뒤엎기 이모티콘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제일 폭발적인 인기를 받았던 영웅은 실바나스이다.>

<▲ 실바나스 출시 당시의 유저들의 모습(...) 뒤의 군단이 유저들이라고 보면 됩니다.>

실바나스의 경우 블리자드 DOTA 시절부터 제작이 완료되어있던 상태였습니다.
인기가 많았던 만큼 정말 온 힘을 다해 만든 캐릭터였는데요.
문제는 이거였습니다.
아눕아락과 아즈모단이 추가된 패치 후 유저들은 소환수를 소환하는 영웅들이 게임을 난잡하게 만드는 것 같다
란 피드백을 남깁니다.

당시의 컨셉이 '돌격병이나 영웅을 죽여 돌격병을 소환해 싸우는' 그런 컨셉이었던 실바나스는
이로 인해 스킬셋이 확 달라지며 출시가 연장됩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식탁 뒤집기 퍼포먼스가 일어날 정도로 기간은 오래 걸렸고
출시가 되자, 바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협동전을 돌리는 사람들이 실바나스만 돌려서 협동전인데 아군 유저가 플레이어가 아닌 A.I가 나오거나
빠른 대전에 무조건 아군 적군에 실바나스가 있었습니다.
밴시 여왕님의 인기, 어마무시하죠?


우선 오늘 이런 시절이?! 글은 여기서 마칩니다!
그래도 아직 2편도 있고 더 많은 정보들이 있으니, 많은 기대 해 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