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드릴 제품은 젠하이저에서 출시한 무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ACCENTUM PLUS(엑센텀 플러스)와 ACCENTUM(엑센텀) 입니다. 제 경우엔 젠하이저가 아직 EPOS와 함께하던 시절의 EPOS 젠하이저를 통해 게이밍 헤드셋을 여섯개 정도 사용해봤는데, 분사 이후에 청음하게된 제품은 이번 악센텀과 악센텀 플러스가 처음입니다. 2019년부터 EPOS와 젠하이저가 분사되면서 젠하이저는 모바일 뮤직 헤드셋 부분을 가져갔는데, 그 이후 어떻게 성장했는지 궁금증을 갖고 사용해 봤습니다.

 

엑센텀 시리즈는 모멘텀이라는 플래그십 시리즈의 동생격으로 기존의 중급기 모델이었던 HD405BT를 3년 만에 잇는 제품입니다. 엑센텀의 경우 2023년 10월에 국내에 출시된 이후 다양한 커뮤니티에 가성비 제품으로 상당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잠깐만 검색해도 호평 일색으로 같은 체급 (가격대)에서 상대가 없을 정도죠. 그리고 그다지 큰 텀을 두지 않고, 올해 다시금 엑센텀 플러스를 출시했습니다.

 

왼쪽의 검은색이 엑센텀 플러스이고, 오른쪽의 흰색은 엑센텀 입니다. 두 제품 모두 블랙과 화이트 색상 옵션을 제공하고 있고, 한눈에 봐도 거의 동일한 금형을 사용했기 때문에 색상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먼저 일반 엑센텀의 경우 본품인 헤드셋에 케이블과 사용설명서만 제공하는 단출출한 구성입니다. 가성비를 최대한 끌어올려 지금과 같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유선 사용을 원할 경우 MAC/PC/모바일 기기에 USB C 케이블을 연결하여 충전과 사용이 동시에 가능합니다.

 

엑센텀 플러스에선 추가로 휴대케이스와 3.5mm to 2.5mm 케이블을 제공하는데, 휴대성과 다양한 기기와의 호환성을 높였습니다.

 

전체적으로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져있으며, 크기도 완전히 접었을 때 16.5 x 19.5 x 4.8로 아담한 사이즈이기 때문에 가볍게 만들어졌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저울이 작아서 약간 오류가 있는데, 메뉴얼상 무게는 엑센텀이 222g이며, 엑센텀 플러스는 227g로 무게로 인한 불편함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헤드밴드는 플라스틱 소재 프레임 아래쪽으로 메모리폼이 인조가죽으로 폭신한 느낌을 살렸습니다. 길이 조절은 자연스럽게 슬라이드 형태로 뽑아낼 수 있는데, 각 4cm 정도 연장이 됩니다. 머리 크기로 인한 제약은 없을 것으로 보이며, 이어컵 전체가 상하좌우 스위블을 지원하기 때문에 귀 주변부에 뜨는 부분 없이 밀착이 가능합니다.

 

오버이어 형태로 귀를 전체적으로 이어패드 내부 크기는 가로 4.5cm, 세로 6.5cm, 그리고 깊이는 가장 깊은 곳 기준으로 2cm정도입니다. 이어컵 내부 공간이 그다지 넓지 않다 보니, 착용하게 되면 귀에 귓바퀴가 전체적으로 닿습니다. 이어패드는 소모품으로 잡아당기면 손쉽게 제거되는데, 아직 전용 교체용 패드가 출시 전인 것 같습니다.

 

두 제품 모두 동일하게 37mm의 다이내믹 드라이버와 젠하이저만의 독자적인 기술이 적용된 Sys.32 트랜스듀서를 탑재하였습니다. 상위 제품인 모멘텀 4의 42mm 드라이버와 Sys.38 트랜스듀서와는 확실하게 급나누기가 있습니다. 젠하이저 제품 페이지에도 Sys.38 42m 드라이버는 완벽한 젠하이저 시그니처 사운드라고 표기돼있고, Sys.32 37mm 드라이버의 경우 그냥 젠하이저 사운드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엑센텀과 엑센텀 플러스의 가장 큰 차이는 아무래도 버튼식이냐 터치식냐인데, 엑센텀 플러스에선 플래그십 모델인 모멘텀 4에 적용되었던 터치식 컨트롤 패널이 적용되었습니다. 이어컵을 톡톡 치면 ANC와 트랜스페런시 모드를 오가는 편리함과 음악을 조작하며 이어컵 위에서 손끝으로 슬라이드 하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주로 연결하게 될 장비는 아무래도 휴대폰이며, 젠하이저에선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Smart Control'를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 지원하고 있습니다. 장치를 연결하면 자동으로 설치 페이지로 이동됩니다.

 

엑센텀과 엑센텀 플러스는 같은 Smart Control 앱을 공유하지만, 엑센텀 플러스에는 몇 가지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사운드 개인 설정, 자동 윈드 노이즈 조절, 온 헤드 감지, 그리고 최신 코덱 지원 등이 있습니다. *최신 aptX adaptive 코덱까지 지원하는데, 송출기기에서도 aptX adaptive 코덱을 지원해 줘야 합니다. 기기에서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젠하이저 BTD600 USB 블루투스 동글을 통해 연결하시면 됩니다.

 

5밴드 이퀄라이저와 사운드 존 설정으로 자동으로 소음 제어와 이퀄라이저를 변경하는 기능 등은 공유하고 있습니다. 평소 제가 사용하던 게이밍 헤드셋에 맞춰서 '사운드 체크'를 했더니 보컬부분을 약화시키는 이퀄라이저 세팅이 나왔습니다.

 

앱을 사용하며 찾아봤지만, 노이즈 캔슬링을 완전히 끄는 모드가 없더군요. 노이즈 캔슬링을 켜게 되면, 전기음 같은 백색소음이 들리기 때문입니다. 노이즈 캔슬링으로 인한 백색 소음은 모든 헤드셋의 공통점이라 크게 불만은 없고, 다만 켜고 끌 수가 없으니, 개인적으로 아쉬웠습니다. 다행히 노래를 듣거나 영상을 시청한다면 아예 들리지 않는 수준입니다.

 

제품을 수령하고 일주일간 사용하며, 첫 충전 외에는 추가 충전 없이 사용했습니다. 두 제품 모두 50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한 만큼 배터리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10분 충전으로 최대 5시간 플레이가 가능하며, 완충에는 3시간 반 정도가 소요됩니다.

 

장시간 착용해 보고자 집안일을 하면서도 틈틈이 사용해 보았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장력이 강한 편이라 웬만한 움직임엔 흔들리지 않았고, 푹신한 패드가 귀를 감싸주어 편하게 착용이 가능했습니다. 거기에 무게까지 가볍다 보니 장시간 사용하는데 특화되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어 컵이 작기 때문에 귓바퀴가 전체적으로 닿습니다. 여담으로 중간중간 한 번씩 벗을 때 엑센텀에는 없는 엑센텀 플러스의 온헤드 감지 덕분에 노래가 자동으로 멈추니 참 편리하더군요.

 

아무 생각 없이 헬스장에서도 사용해 봤었는데, IPX 방수 등급을 따로 받질 않았더군요. 물론 땀 좀 묻는다고 고장 날 리야 없지만요. 사실 헬스장에서 사용한 이유가 ANC를 테스트해 보기 위해서였는데, 개인적으론 꽤 쓸만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옆 사람의 통화 소리는 전혀 안 들리는 편이며, 트레드밀의 작동음도 상당 부분 상쇄시켜 주었습니다.

 

이제 사운드에 관한 이야기를 해봐야 할 텐데, 먼저 엑센텀은 젠하이저 하면 생각나는 풍부한 저음을 기반으로 힙합을 듣기에 적합하다고 느꼈습니다. 여러 커뮤니티의 사운드 프로필 상으로도 저음역이 강화된 V자형 튜닝을 기록하고 있더군요. 그렇다고 보컬이 뭉개지는 수준은 아니고, 대중음악을 듣기에도 개인적으론 좋았습니다. 필요에 따라 EQ를 통해 3Khz 쪽을 조금 올려줄 수도 있고요.

 

오디오라는 게 개인 성향이 강한 영역이라, 직접 들어보는 걸 통해 호불호가 나뉘고, 또한, 역체감이라는 것도 존재해서, 제 경우엔 수년간 게이밍 헤드셋을 주력으로 사용하다 보니 이 정도 V자형은 튜닝은 사실 V자형에도 속하질 못해서, 보컬이 확 살아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엑센텀 플러스의 경우에도 같은 드라이버와 트랜스듀서 그리고 같은 금형이기 때문에 사운드적으론 크게 다르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아쉽게도 aptX adaptive 코덱을 사용해 볼 기회가 없어서, 코덱 차이를 통한 음질 부분을 점검하지 못했습니다. *젠하이저 BTD600 USB 블루투스 동글을 별도로 구매하면 사용이 가능합니다.

 

중요치 않을 수도 있는데, 게임을 하며 마이크를 사용하려고 하면, 소리가 저음질 모노 핸즈프리로 동작하게 됩니다. 이는 블루투스 대역폭 문제로 인하여 음악 재생 프로파일과 핸즈프리 프로파일이 별개로 나누어져 있어서인데, 블루투스는 반드시 하나의 프로파일에 한 개의 기기만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렇게 젠하이저 엑센텀과 엑센텀 플러스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그리고 사용기까지 살펴봤습니다. 두 제품 모두 착용감, 편의성, 그리고 사운드적으로는 손색이 없는 제품들입니다. 결국 두 제품의 선택 기준은 터치 컨트롤, 온 헤드 감지, 자동 노이즈 컨트롤, 그리고 최신 코덱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하자면 가격이 있을 테고요. 아무래도 후속작이 조금 더 많은 기능을 탑재했기 때문에 비싸게 책정될 것입니다. 무엇을 고르든 후회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하며, 젠하이저의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엑센텀과 엑센텀 플러스 리뷰를 마칩니다.

 

 

이 사용기(후기/리뷰)는 셰에라자드를 통해 제품 지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