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코 서있던 이블린이 갑자기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듯 엘리스에게 자신이 깨달은 것을 말했다.

"엘리스. 이번 해로윙은 그동안과는 규모가 달라. 쓰레쉬, 헤카림은 물론이고 카서스나 요릭, 심지어는 모데카이저까지 가세한 최악의 해로윙이라고! 요릭같이 해로윙에 연관이 없는 챔피언도 같이 있는걸 보면 그들이 활동원인에 네가 있다는 사실만큼은 틀림없어!"
 사실을 알려주는걸 넘어서 단순히 그림자 군도를 벗어나려는 엘리스의 행동에 제동을 걸게끔 하는 말이었으나 엘리스는 이블린의 말 속에 담겨진 뜻을 완벽히 이해하기엔 아직 그녀는 미숙했고, 알아차렸다고해도 그녀의 결정이 바뀔 가능성은 전무했다. 다만 이 사실을 마오카이와 카사딘에게 말했을 때는 조금의 변화가 있었다.


"그림자 군도를 벗어나면 칼리스타와 이블린을 제외한 그림자 군도에 소속된 나머지 챔피언들이 아이오니아를 공격한다고? 그것도 해로윙이란 사건을 이용해서?"
"난관이군 엘리스. 너의 편을 들어줬지만 이제는 나조차도 망설여지는군. 네 행동 하나가 아이오니아의 생존을 결정짓는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의 의견을 지지해줄줄 알았던 챔피언들과 생각이 갈려버리자, 엘리스는 필사적으로 자신의 언변에 호소했다.

"마오카이, 내가 그림자 군도의 소속을 벗어나는 조건으로 날 도와줘왔잖아. 지금 내가 이곳에 머무르면 사실상 말짱 도로묵이 된다고! 카사딘, 아까 날 이해해준다고했잖아. 진심으로 이번 일에 진심으로 도와줄수 있겠니?"

 마오카이의 답변은 이러했다.
"...아무리 그런 전제가 있었다고해도 너와의 약속때문에 아이오니아의 존속을 포기할 수 없다. 그리고 사실상 그 조건은 아이오니아의 수련에서 사실상 파기되었을텐데."
 카사딘의 답변은 이러했다.

"..." 



 엘리스는 그들의 생각이 어떤지는 알고있었다. 자기때문에 아이오니아를 위험에 처하게 만들 수 없다는 생각에 오류는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싫었다. 그녀가 이렇게 그림자 군도에 머무르기를 자처하면 앞으로도 자신은 그림자 군도의 마수에서 벗어나지못한채 살게 분명했다. 분명 예전처럼 부유하고 명예를 모을 순 있겠지만, 그 삶에 자의는 없을테고, 행복할 수 없다.

"만약 내가 이곳에 머무른다고하면, 당장의 해로윙은 멈출 수 있겠지만, 다음부터 벌어질 해로윙의 수혜자가 될거야. 너희들도 알다시디피, 해로윙은 그림자 군도의 기운이 다른 나라나 대륙으로 뻗치는 날이니까. 나역시 그림자 군도의 힘으로 이득을 얻은 존재로서, 여기서 머물러있으면 나는 너희들이 싫어하는 과거의 내 모습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어. 나는 그게 싫어. 짧은 날들이었지만 너희들과 같이 생활했던 날들이 훨씬 더 박진감넘치고 행복했어. 그러니, 나는 이곳에서 나갈거야."

 마오카이는 그녀의 의견에 전적으로 반발하면서 일갈했다.
"아이오니아에 해로윙이 일어나게 만들겠다는건가 엘리스!"
"그럼 내가 해로윙을 막아보이겠어!"
 엘리스또한 그의 일갈에 만용으로 맞섰다. 마오카이는 그녀의 태도에 당황했고. 또한 그의 말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던 카사딘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뭘 믿고 그걸 막아보겠다는 소리를 하는거지?"

 만용의 근원을 알고싶어하는 카사딘을 향한 엘리스의 답변엔 이미 마오카이뿐만 아니라 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담겨져있었다.
"너희들을 믿고."

"..."

"물론 너희들에게 도와달라는 말은 않겠어. 내 의견에 동조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내가 생각하고 관찰했던 너희들은 설사 아이오니아에 해로윙이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방관할 존재가 아니거든?"

 그녀의 말이 끝나고 한참이 지났다. 그렇게 말했던 엘리스조차도 다음 말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 속으로 내심 가슴을 졸이고 있었다.

"아까 했던 말은 취소다 엘리스. 여전히 난 널 이해할 수가 없군."

'거절인가...'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대상이어서그런지 더욱 끌리는군. 화해한지 얼마 안됐는데 날 그렇게까지 믿는 이유가 뭔지 말이야."

"아...!"
"리신이 내게 했던 말도있고... 아이오니아에 머문 값을 치를 수 있는 기회인 것 같다. 같이 가주지. 너의 부탁때문이 아닌, 해로윙을 막겠다는 자의로 말이야."

 엘리스의 입가에 웃음이 번졌지만 아직 남은 한쪽의 답변은 듣지 못했기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 마오카이의 실소가 터져나왔다.

"하하... 그림자 군도의 기운으로 실컷 이득만 얻었던 사람이 갑자기, 그리고 겁도없이 그것에 대항하려하다니, 우습군."

 순간 마오카이의 두꺼운 오른팔이 엘리스의 몸을 부여잡았다.

"윽...!"
"해로윙을 막겠다는 말, 진심인가?"
 엘리스는 자신의 몸이 거세게 조여오는 고통에도 마오카이의 시험에 만족할만한 답을 내기위해서 온힘을 다해 대답했다.

"진심이야!"
"좋다... 나도 거기에 거들어주지. 대신 전제를 덧붙이지. 절대로 실패하지 마라!"
 이로써 그녀는 두 챔피언의 뜻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몸이 으스러지기 직전까기 다가온 고통은 무시할 수 없었지만, 결과적으론 동의를  구하기위한 대가였으니, 문제없었다.



"나는 여기서 나가겠어 이블린. 칼리스타의 상태를 주시해줘."
"결국 나가겠다는거야 엘리스? 그런데 어째서 나에게 칼리스타를 맡기는거야?"
"적이 하나라도 더 늘어나는걸 막아야하니까."
 이블린은 순간 엘리스가 이곳을 나가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디로 향할지 알아차렸다.

"그래. 만약 그게 성공하면 너와 나는 서로 다른 소속이 되는건가? 해준게 이거밖에 없지만 소원해지는게 아쉽군."
"혹시 몰라? 이곳에서 나를 빼면 유일한 인간형 챔피언이니까 술 한번 사줄지도."
"...풋, 성공이나 하고 말하시지."
 엘리스는 이블린에게 칼리스타의 감시를 부탁하고 그림자 군도의 바닷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엘리스가 가고있는 목적지엔 이미 카사딘과 마오카이가 이블린과의 작별을 마치고 돌아오는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카사딘."
"왜 그런가."
 둘밖에 없는 상황에서 마오카이가 그에게 말을 걸었다.

"숲속에서 엘리스와 싸울 때 좀 의심스러운게 있어서 말이지."
"무엇이?"
"리신이 너에게 따가운 일침을 날렸어도, 10월 9일 이후부터 엘리스에게 느낀 복합적인 심정을 감안하더라도, 너는 엘리스의 몸을 빌린 썩은 아귀를 물리칠 수도 있었다. 죽음의 꽃 상태의 엘리스에게도 유효타를 날렸는데 결정적인 순간에는 전력을 다하지 않았지. 게다가 독이빨 한방에 너의 숨통을 끊어놓을 수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썩은 아귀조차 진실함을 느낄 정도의 말을 단번에 할 수 있는거지?"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모르겠군. 본론만 말해라."

"너는 엘리스를 어떻게 생각하고있는거냐?"

<계속>


<작품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원작vs팬픽 설정 비교>


칼리스타




원작 : 2화에 적어놓았습니다. https://blog.naver.com/darkkhan2012/220872242113


팬픽(현 작품) : 그림자 군도의 스토리가 개편되기 이전의 칼리스타를 중심으로 잡았습니다. 복수귀의 컨셉은 유지되고있고, 현재 배경엔 헤카림에게 배신당했다고 나와있는 반면 구 배경에선 부하에게 죽었다고 서술되어있었습니다.

작중 초반에 군도를 나가려는 엘리스의 움직임을 가장 적극적으로 막았고, 그녀의 목적을 대강 알아차렸음에도 '너는 그림자 군도소속의 챔피언이 되어야한다'고 강압적으로 말하죠. 엘리스와의 싸움을 시작하기 전에 부상을 입혔지만 결과는... 이블린의 개입과 배신(?)으로 제압당하고 나무기둥에 거미줄로 묶여있습니다.


<글쓴이의 말>

바보같은 실수를 저질렀다는걸 뒤늦게 눈치챘습니다.

연재 도중에 '푸른 화염섬의 남쪽에 그림자 군도가 있습니다'라는 의미로 마크를 했었는데 푸른 화염섬에 있는 나라가 빌지워터인데 왜 빌지워터의 남쪽이 아닌 북쪽에다가 붉은색 점을 찍어놓고선 정확히는 푸른 화염섬과 빌지워터의 글자 사이에 마크를 해놓고선 '해로윙이벤트로 개편된 정보에 따르면 그림자 군도가 여기있다고합니다'라고 적었을까요?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