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1 K 팀을 보고 많은것들을 다시금 느끼게 되어 써봅니다.

저는 과거 스타크래프트 초창기 시절에 프로게이머로 활동한적이 있고, 선수 발굴에도 참여한적이 있었습니다.
레인보우식스 팀 매니저를 잠깐동안 했던 기억도 있네요.

지금은 게임업계와는 전혀 관련되지 않은 일을 하고 있지만요. 지금은 게임을 즐기는 그냥 아저씨일 뿐입니다 ㅇㅇ

제가 그당시에 경험했던 것들을 토대로 한번 말해보려고 합니다

☆ 선수 발굴 과정

많은 어린 프로게이머 지망생들이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것은 '실력' 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실력은 가장 중요한 것이라기보다 '기본' 입니다. 즉 입사지원서를 넣기 위해 이력서에 필요한 것임과 동시에 회사가 원하는 최종 학력과 같은 겁니다.

똑같이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청년이 5명 있다고 할때 이 5명이 회사내에서 나타내는 능력이 과연 같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왜 선수들의 인성이 중요하고, 성격이 중요하다고, 또 열정이 중요하다고 할까요?
이것에 관해서 이야기하려면 정말 끝이 없을정도지만, 제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제가 활동했던 당시 선수 발굴에 관한 매니지먼트를 할 때 가장 중요한것은 바로 선수가 가진 마인드였습니다.
일례로 설명드리면, 변길섭선수는 모르겠지만 저는 변길섭선수가 프로로 발돋움하기 이전에 그 선수가 발굴되는 현장에 있었죠. 4대통신망 스타대회라고 해서 아마추어들이 참여하는 온게임넷 방송대회였습니다.
사실 불꽃 테란이란 별명도 당시 하이텔에서 활동하던 채정원형이나 지금의 김동준해설 등과 함께 잡담하고 이야기하면서 나온 별명이기도 했죠. 뭐 어쨋든

이선수가 아마추어임에도 불구하고 프로를 꺾은것은 물론이고, 그후 프로의 벽에 막혀 패배했을때도 상당히 분해했으며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게임 플레이 방식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정도의 공격성과 적극성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전 변길섭 선수가 당시 패배했을때 화장실에서 그가 분해서 어쩔줄 몰라하는걸 직접 봤거든요. 저도 참가자중 한명이었기 때문에 ;)

즉, 
A. 새로운 게임스타일을 만들정도의 진취적인 능력이 있다.
B. 참가에 의의를 두는 이벤트성 대회였음에도 불구하고 무명의 아마추어가 프로를 꺾은것도 모자라, 나중에 프로에게 졌는데도, 굉장히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것은 그의 승부욕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는것.
C. 무명의 아마추어가 프로를 상대로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전술을 쓰며 전혀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뭐 이러한 이유로 여러모로 추천이 되었습니다. 저도 추천한사람중 한명이고요.

이것은 과거 하나의 사례일 뿐인데, 개인적으로는 3가지로 생각합니다.

게임대회에서 절대 긴장하지 않을 것, 승부욕이 강할 것, 게임센스가 좋을 것

일단 프로생활하면서 이런 케이스를 정말 많이 보아왔습니다. 저도 그런 부류중 한명이었지만요.
바로 연습때는 정말 잘하는데 본 무대에서 제 실력발휘를 못하는 게이머들입니다.

우리가 평소 게임을 해도, 일반 노멀 게임과 랭크게임에서의 승급전 게임은 거기에 달린 대가가 다르기때문에
게임에 임하게 되는 무게가 다릅니다. 즉, 인간인 이상 후자에 큰 압박감을 느끼며, 긴장을 하게 마련이죠.

긴장을 최대한 떨칠수 있는 최고의 무기는 바로 자신감이며, 자신감은 자신이 준비한 시간과 노력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그렇기때문에 중요한 무대에서 실수하거나 후회하고싶지 않기때문에 연습에 매진하는것이라고 봐도 되겠죠.

그런데, 이와는 별개로, 팬들이 보는 무대와 익숙치 않은 환경에서 게임하는것은 사실 결코 쉬운일이 아닙니다.
뭐 최근엔 부스 환경같은것도 많이 좋아지고 선수들이 집중할수있는 환경적인 면에서 온게임넷이 많이 배려하고있기는 하지만서도요.

전 SKT T1 K가 작년 섬머 결승과, 롤드컵 진출전에서 KTB 에게 고전하고 위기의 상황을 맞이할때마다 SKT K 팀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세상에 특히나 섬머 결승은 섬머 우승과 롤드컵 진출이라는 진짜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단 한경기만 지게되면 말이죠. 천국과 지옥이 오가는 상황.

그 상황속에서도 이상혁선수는 싱글싱글 웃으면서 순수하게 게임을 즐긴다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저는 어쩌면 SKT K 의 최대의 강점이 이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그때부터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결승의 시작 전 오존 부스와 T1 부스의 모습이 카메라에 내비쳐졌는데요
오존은 엄숙하고, 선수들이 조용하게 마음을 다잡고 집중하는 모습이 보여졌고, 긴장감이 전체적으로 커보였습니다

반대로 T1에서는 시작전 여지없이 이상혁 선수의 커다란 하품과 함께 좀 더 릴렉스한 분위기가 자리잡고 있었죠.
실제 T1은 게임내에서도 굉장히 게임을 즐기면서 적극적으로 플레이한다는 인상이 있습니다.

솔로랭크처럼 내가 이때 딜교환을 걸어보고 이득을 보고싶어도, 만에하나 그게 제대로 되지 않거나 했을때는 나만의 피해가 아니라, 팀에게 피해를 입히게 됩니다. 그래서 무리한 견제보다는 나자신의 안정적인 파밍을 원하고, 팀이 원하는 방향의 플레이를 하며, 모험보다는 안정성에 좀더 무게를 두게 됩니다. 

이런것들이 긴장감이란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하는것이, 긴장이 지나치게되면 안정성을 넘어서 소극적인 플레이로 이어질수 있고, 자신의 평소 실력을 드러내기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사실 프로 초창기때엔 대회때 자기실력의 백퍼센트만 낼수있는 사람이라면 우승할수 있다는 얘기까지 있었습니다.
실력이야 다 종이한장차이였으니까요. 지금에 와서는 이 긴장감을 떨쳐내는것은 프로의 최소 조건입니다.
연습때는 잘하는데... 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지요.

이것은 순수하게 게이머의 성격과 살아온 환경을 통해 그 차이가 보여지는것 같기도 합니다.

두번째로 승부욕이 강해야한다는것 역시도 어찌보면 프로의 최소 요건이라 볼수는 있지만서도, 이것엔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분명히 있습니다. 오늘 피글렛선수만 봐도 알죠.
승부욕이 강한자는 지는것을 싫어하고, 그것이 싫기때문에 남보다 더더욱 피땀흘려 연습하고 노력하기 마련입니다.
이런 부분이 강하면 굳이 매니저,코치,감독이 연습해라 연습해라 안해도 자기가 알아서 열심히 하죠.
과거부터 매니저들이 굉장히 좋아하는 게이머 유형이었습니다.

즉 이부분은 바로 선수의 노력과 프로로서 성장하고싶다는 열정 그 자체를 볼수있는 기준입니다.
클템 이현우 해설도 말했죠. 선수가 지고나서도 별로 분하지 않다면 프로게이머를 그만둬야한다고요.
그 말이 틀리지는 않습니다. 안 분한선수가 어디있겠냐만은 정도의 차이가 분명히 개개인마다 있고, 어떤이에게는 패배가 앞으로 더더욱 노력해야한다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지만, 어떤 게이머에게는 잊어버리고싶은 기억이라 생각될수도있습니다.

세번째로, 센스가 좋아야 한다. 이부분은 좀 오해를 살수도 있을거같은데요.
이론 외적인 부분에서 소위 그 게이머만이 가질수 있는 어떠한 특별한 능력이라고 말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이것만은 코칭스태프가 어떻게 하라고 가르칠수있는것이 아닙니다.

센스가 좋은 게이머는 위기에 강하고, 게임을 즐깁니다.
클템 이현우 해설의 지고나서 분하지 않다면 게이머를 그만둬야한다고 했지만, 즐기지 못하는 게이머는 주변에서 말려도 본인 스스로가 은퇴선언을 합니다. 순수하게 이제는 이 게임에 흥미를 가지지 못하는거죠.
지금의 T1이나 작년 섬머이후의 KTB에게 김동준해설이 지치지도 않는다는 표현을 자주 했는데요
어떻게 그 선수들이 지금껏 그렇게 하이레벨의 플레이와 감을 잃지않고 가질수 있는가. 
그들이 현재에도 그 게임을 즐기기 때문입니다.

프로게이머는 처음에는 게임도 하고 돈도 벌수있는 꿈의 직업이었습니다.
근데 막상 여러분도 학창시절에는 그림그리는것을 좋아해서 만화도 그려보고 주변에서 그림을 잘그린다는 칭찬도 듣고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게 되지만, 막상 그것이 직업이 되면, 내가 좋아하는 것이 일이 되어버리면 순수성을 잃어버릴수도 있다고 할까? 주변의 많은 압박들, 더이상 내가 하고싶을때 하는게 아니라 어떠한 시스템 속에서 그것을 해내야하는 환경, 그리고 주변의 기대와 압박감 등 여러 영향으로 인해 더이상 학창시절 그림그리는것이 좋아서 그리던 때의 나는 더이상 없다 - 뭐 이런 예를 들긴 했지만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게임에 대한 흥미,재미,즐기는것은 프로게이머에게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코칭스태프가 뭐 어떻게 할수가 없는 요소죠. 환경은 마련해줄수 있어도 선수 자신이 게임에 깊게 빠져들만한
동기부여를 스스로 하는것밖에는 답이 없습니다.

센스란것은 기본 전제가 게임을 즐기는것에서부터 나타납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 생각이고, 당시 매니지먼트 활동 할때도 나온 이야기지만 프로게이머 뿐만 아니라 그 어떤 스포츠, 그 어떤 분야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사람들은 '노력' 과 '센스' 가 결합된 인간들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에디슨은 천재는 99%노력과 1%영감으로 만들어진다고 했나요? 전 사실 그정도 비율은 아니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오히려 '1%의 영감이 있어야만 99%의 노력을 할 수 있다' 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게임을 즐기면서 소위 꿀챔프라 불리는 챔피언이 이러저러한 특성이 있고 그런걸 이해하고 배우는 과정에서
혹은 다른사람이 멋지게 플레이하는것을 보고 그것이 동기부여가 되어서, 내가 직접 플레이해보고 싶은 욕구랄까 그런게 막 생길때가 있죠? 순수하게 아 내가 이걸 정말 해보고싶다는 그 마음이랄까. 그런게 중요하게작용하죠.

노력을 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누구나 항상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죠.

하지만 똑같이 노력을해도 누군가는 남들보다 더 발전을 합니다. 왜그럴까요? 바로 센스가 좋기 때문이며, 왜 센스가 좋냐면 자기가 맡은 분야에 말그대로 거의 미쳐있을 정도로 좋아하고 그것을 즐기기 때문입니다.

임요환선수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이제는 방송인으로서도 유명인이니.
사실 저는 임요환선수가 스타크래프트 초창기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이 생기기 이전의 KPGL대회장 같은곳에서부터 많이 봤던 사람입니다. 그만큼 임요환선수는 올드게이머였고, 그가 빛을 보기까지 엄청난 시간들이 있었죠.

임요환선수가 유명해졌을때 그는 드롭쉽플레이로 유명했습니다만, 사실 그가 예전부터 하는 플레이는 말하자면 '정도가 아닌 사도' 였습니다. 기괴한 플레이를 많이 하는 유저로서 일반에 유명하기 이전부터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다른 의미로 엽기적인 플레이의 대가로서 유명했죠.

어떻게보면 이게 게임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남들이 하는 길을 벗어나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해서 플레이하는것도 말이죠. 하여튼 옛날부터 기괴하고 센스가 빛을 발하는 플레이가 엄청났었어요.
여담으로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널초창기에는 캐리어라는 유닛이 거의 쓰레기급으로 안쓰던 유닛이었습니다.
근데 대회에서 우리팀 멤버중 한사람과 임요환선수가 예선에서 만났는데 너무나 유리한나머지 거의 농락용으로 캐리어를 뽑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임요환선수가 당시 한술 더떠서 고스트를 뽑더니 락다운개발을해서 캐리어를 락다운으로 무력화 시키고 거의 역전 가까이까지 몰아넣었죠. 세상에 지금생각해도 캐리어 구경하기도 힘든시절이었지만 고스트는 더더욱 안쓰던 유닛이고 락다운이란 기술이 뭔지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수두룩했던 시절이었던걸 생각하면 얼마나 그가 센스있는 플레이를 했는지 (지금와서는 진짜 당연한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나 정말 그당시엔 말도안되게 놀랐습니다)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항상 기괴한 플레이를 일삼기는 해도, 정석적인 '힘' 이 떨어져서 밀리곤 했던 유저가 바로 임요환선수였죠. 하지만 그는 정석적이라고 하는 게임실력,탄탄함이 부족했었지만, 노력을 통해 그것을 극복했습니다.
그래서 노력과 센스가 합쳐진 일인자가 탄생한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합니다.

게이머들 유형을 보면, 미리 하나의 그림을 그려놓고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연구,분석가 타입이 있고
반대로 미리 그림을 예상하기보다는 게임 속에서 센스있게 상대가 하는것에 잘 대응해내는 실전형 타입도 있죠
이 센스라는것이 후자쪽에서 발휘된다고 해도, 전자가 부족하다면 최고가 될수 없다는것 역시도 임요환 선수의 과거에서 찾아볼수 있는 대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그런겁니다 결국

이런 센스는 누가 가르쳐서 되는게 아니라고 생각해서요.
하지만 전략적인 부분이라거나 정석적인 전략은 배우면 금방 자기것으로 만들수가 있죠.
최고의 자리에 있는 선수들, 어느 한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빛나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한마디로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굳이 게이머라는 직종에 빗대어 표현하자면 소위 센스라는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것은 자신이 하는 일에 미쳐있을정도로 좋아하고 그것을 즐기는 사람에게서 나오는거고요.

말씀드린 이 선수 발굴에서 가장 중요한 3가지는 결정적으로 '선천적 요소' 입니다.
게임실력은 후천적으로 가르치고 배우고 노력하면 늘어납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들은 후천적으로 가르쳐서 늘수있는 성질의 것들이 아니죠. 하지만 이것도 지금에 와서는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그랬지만요.

바로 선수 자신이 스스로를 갈고 닦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수 발굴에서 중요한것은 대체적으로 그 선수가 가진 선천적인 그릇이랄까 그런걸 많이 보게 됩니다.
선수들 입장에선 게임실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선수를 지원하려고 하는 쪽의 입장에서는 그런 겁니다.
이것은 입장 바꿔 생각해보시면 어찌보면 당연한거에요.

프로를 목표로 하는 많은 어린 친구들께 하고싶은 말은, 게임도 중요하지만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것입니다.
인생을 방탕하게 살아서는 안되요. 말이좋아 프로게이머지 이렇게 인식의 기반이 자리잡히기 이전인 우리 어릴적 시절에만 하더라도 '게임 폐인' 이었습니다. 자칫하면 얼마든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수가 있죠.

실제 저도 그랬지만, 게임만 4~5년 매달려서 살다가 사회생활을 하고 적응하는데 대단히 힘들었습니다.
말 그대로 게임을 미쳐서 했으니, 도박 중독자가 정상적인 사회생활로 복귀하는데 힘든것과 다를바가 없죠.

게임을 하더라도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프로게이머가 될수 있는, 내 게임실력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을 남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동시에 자기 계발도 충실히 하면서 사람과의 관계에 신경쓰셔야 합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했던가요? 
그런것처럼 운동도 하면서 자기 자신을 좀 더 돌아보고 반성하고, 정신적으로 성숙해질수 있도록 노력하는것입니다.

지금은 많은 프로 팀내에서 이렇게 어린 선수들의 교육은 물론, 협회가 소양교육도 하고 있고, 저희 1세대 게이머들에 비하면 어린 친구들임에도 불구하고 나이대에 어울리지 않을정도로 성숙한 모습들을 보이는것이 사실입니다.
실제 롤 판에서도 현재 많은 프로게이머들이 아마추어시절에 행했던 일로 구설수에 올랐던적이 있지만, 그 게이머들 스스로도 이스포츠 팬들이 반성하라고 말하지 않아도, 얼마나 부끄러운 과거인지를 스스로 통감할 겁니다

저 역시 어릴적 패기와 굽힐줄 모르는 성격들로 인해 이런저런 충돌들도 있었으니까요.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나
현 세대의 게이머 지망생들은 좀 더 성숙해지는것,겸손해지는것,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것이 프로로 나아가는 지름길이라 생각됩니다. 그런것들이 프로가 되어서도 밑바탕에 자리잡는다면, 가혹한 프로 세계에서 1인자가 되거나 성공하지는 못하더라도 게임에 관련된 여러 일들을 할수있는 기회도 생기고 자기 자신에게도 플러스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위업을 달성한 많은 올림픽 스포츠선수들을 봐도, 최고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단순히 노력을 많이해서 그자리에 올라간것은 아닙니다. 말씀드렸듯이 노력은 누구나 합니다. 심지어는 그런 최고의 선수들보다 더 노력했던 선수들도 많이 있었겠죠. 



즉 요약하면 이겁니다.

1. 긴장을 떨쳐낼것 - 프로로서 성공할수있는 대범함을 갖추는 것.

2. 승부욕이 강할 것 - 그만큼 내가 하는 일에 대해 노력하는것

3. 센스가 좋을 것 - 그만큼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고 즐기는 것

3번의 경우는 2번과 달리 (승부욕이 강해야 노력도 그만큼 해야하는것과 달리) 후자에 따라 전자가 따라오기때문에 역전된 느낌도 듭니다만, 일단 선수를 발굴하는데 보는 요소라는 점이라는 시각으로 보는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정리했네요

어디까지나 지금에 와서 선수 발굴이나 팀을 만드시는 분들이 어떤 기준을 가지고 계신지는 모르지만
10여년도 더된 스타 초창기때에는 저러한 인식이 제 주변에서만큼은 실제로 있었습니다.

이러한 선수들을 발굴하고 나서부터는, 이들을 관리하는것이 굉장히 중요해지는데
막상 우리가 스포츠와는 다르게 프로게이머들의 코칭스태프가 하는일이 뭐냐라고 생각하실수 있어도
상당히 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이런얘기를 더 하자면 또 많은 분량이 필요할것같아 일단 생략하겠습니다만은

아무튼 이게 과연 칼럼글에 어울리는지는 모르겠지만... SKT T1팀을 보면서 좀 느껴왔던 점들을 게임 외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려 해봤습니다. 적어도 지금의 SKT는 게임을 즐기면서도, 노력도 그에 못지 않은, 최고가 될수 있는 자격을 갖춘 팀이라 생각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