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아래에

1. 점핑이 과하다

했던 rpg라곤 그 단풍밖에 없어서 비유가 애매하지만 결국 큰 관점에서 봤을 때 일리아칸 계승장비=최종장비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슈모익 기준, 공짜로 주는 재화만으로 일리아칸 계승 바로 전단계인 아브 장비를 그냥 얻을 수 있다. 메유법으론 하이퍼버닝 이후 바로 앱솔 18성 유니크 정도의 장비를 얻는다고 볼 수 있다.

즉, 슈모익 기준(부캐 파도 볼다이크 패스를 쓴다면) 대체로 알지도 못하고 일단 공짜로 강화가 되니 신나서 누르다 1520~1540쯤에 1차 안착하게 된다. 로아 기준 쿠크 1~3관/노브 1~4관, 운이 좋아 강화가 잘 붙었다면 노양겔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다시 한번 메유법으로, 앱솔 18성 유니크 장비라면 하드스데미(중위권 보스)를 잡게 되는데 이거 어떤 뉴비가 공략 본다고 깰 수 있을까. 로아도 마찬가지다. 메에서 카루타, 하매, 카파풀, 노말스데미를 깨고 나서 하드스데미를 도전하듯, 로아에서도 아르고스, 발탄, 비아키스, 벨가누스를 포함한 가디언들을 깨고 나서 쿠크, 아브 등을 트라이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누락된다.

당연히 본캐렙이 너무 올라가면서 트라이 갔을 때 패턴도 제대로 못 보겠다면 부캐를 파서 가면 된다. 그런데 미친 가성비의 패스 하나가 그걸 머뭇거리게 한다. Rpg 게임에 돈을 쓰는 사람이라면, 조금만 조사를 했다면 볼다이크 패스가 정말 효율이 좋단 걸 알 수 있다. 그러나 볼다이크 패스로 부캐를 만들었다면? 1520~1540쯤 주차된 슈모익 캐릭과 다를 바가 거의 없다. 즉, 초반 레이드를 통한 성장 효율이 상당히 낮아진 것이다.

이와 별개로 로아 시스템상 템렙이 촘촘해서 상위레이드가 너무 빨리 보인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에

2. 지갑전사/인방유입

Rpg게임을 해본 사람이라면 다들 안다. 결국 자본이 무한할수록 캐릭터는 강해진다. 그걸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대기업 스트리머. 이들의 성장 페이스를 지켜보고 시작한 뉴비라면 강화의 목적/과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그 결과물(ex.1580 주차/보석은 10멸홍 해야지!/97돌은 깎아야 캐릭을 쓰지/최소한 품질이 보라색은 돼야지)만 따라하게 된다. 특히 이를 뒷받침할 지갑이 있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많은 Rpg 게임은 무과금 유저, 혹은 다양한 유저층을 확보하기 위한 컨텐츠를 준비하며 보통 이 과정에서 내실 개념이 도입된다. 로아 역시 다르지 않다. 계속 메유법이라 미안합니다. 예컨대 메이플에서 내실이라 할 수 있는 필수 유니온, 링크, 아티팩트를 완성하는 시간은 지갑전사가 풀 대리를 했을 때도 약 2달 정도가 소요된다. 이 게임은 돈에 미친 회사가 작정하고 수금 중이다보니 지갑으로 어느정도 내실이 해결이 되는데도 이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로스트아크는 결이 다르다. 애초부터 대다수 내실이 생활, 모험, 수집을 기반으로 하며 이러한 내실이 부족하더라도 레이드가 불가능하지 않다.(빡세긴 하지만) 그러다보니 카드작, 추피작은 고인물들의 시간이 갈아넣어졌을 뿐 절대 레이드 클리어 여부를 결정짓는 필수 스펙이 아니었으며 세트 완화를 통해 하위 카드 세트도 출시가 되었다. 카드만으로 걸러질 스펙이란 건 딱히 없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카드작은 스펙에 유의미한 차이를 주고, 레이드를 쾌적하게 돌 수 있게 하겠지만 핵심은 "나는 카드작, 추피작이 이정도 되어있을 정도로 로아를 오래 했다"이다.

즉 로아의 내실 척도는 타 게임과 다르게 "얼마나 스펙이 많이 오르냐" 보다는 "얼마나 로아를 한 경력이 기냐"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절대 지갑전사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스펙이 높으면 무조건 파티를 갈 수 있다는 건 착각이다. 인방 등에선 스트리머의 스펙이 높든, 내실이 어떻든, 그 사람이 좋아서 파티를 잘 구하는 것이다.

3. 레이드 숙련도

1번, 2번 문제를 조합해보면 알 수 있다. 하위 구간 레이드 트라이 팟은 적어졌고, 발탄 비아 라인 트라이팟의 평균 레벨은 15층 이상이다. 짤패를 아무리 맞아도 아프지 않고, 기믹하느라 아무리 산책딜을 넣어도 잘 밀린다. 쿠크 노브1-3 라인 트라이팟의 평균 레벨은 1540 정도이다. 심지어 발탄 비아를 건너뛰고 여기부터 트라이를 시작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로아의 레이드는 공통적으로, 누구 하나 트롤하면 파티가 터지지만 딜을 빠르게 몰수록 급격하게 난이도가 낮아진다.

오버스펙으로 인해 많은 트라이 파티가(작정한 선생님 없으면) 빠르게 딜 몰고 큰 기믹만 몇번 하다보면 클리어한다. 누구도 짤패는 모른다. 맞아도 안 아프니 신경도 안 쓰인다. 카운터? 기믹 아니면 딜로스 나도 오버스펙이라 밀리니 신경 안쓴다. 이 상태로 수많은 트라이~클경 유저들이 야생에 풀려난다.

이들이 (템렙 높아서)죽지도 않고 mvp도 먹다보면, 스스로를 반숙이라 생각하고 다니기 시작한다. 반숙팟을 가도 기믹만 안 터뜨리면 어휴, 저것도 모르는데 반숙을 왜 왔지... 클각이니까 깨고 튀자란 마인드의 찐반숙들이 고통스러워하다 몇 주 반복되면 "반숙팟 꼬라지 보면 나 숙련인 거 같아"란 우매봉에 등반, 숙련팟을 가기 시작한다.

개판은 여기서부터다. 템렙이 높아 무사히 넘긴 패턴이 있던걸 모르는 반숙(코스프레) 유저들이 배럭을 파서 딱렙or조금 높인 캐릭으로 반숙팟을 들어간다. 그 결과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그들은 오늘따라 실수가 많았다 생각한다.

4. 파티 취직
앞선 모든 문제들이 종합되어 뉴비들의 통곡의 벽, 파티 취직난이 시작된다. 그리고 인벤러들은 정답을 알고 있다. "니들끼리 가라고" 뉴비는 그런거 모른다. 고인물들이 개인의 숙련도를 확인하기 위한 척도가 그나마 추피작, 카드작인걸. 암구 18? 세구 30? 알고 18 쓰는거보다 데미지 고작 5퍼쯤 더 들어간다. 딜찍팟이나 숙제팟이면 카드 상관없이 "살짝 느리긴 한데 뭐 보석 쌀먹한 것도 아니고"로 넘어간다. 그러나 그 카드작을 위해 들인 시간, 노력이 어느정도는 될지 알고 있기 때문에 기준 삼는 것이다.

당연히 유입 뉴비는 그 정도의 시간과 노력을 아직 투자하지 않았으니 편안한 레이드를 위해 걸러지게 된다. 그 뉴비의 실력은 미지수지만 카드/칭호/추피작 되어 있는 사람 실력은 뉴비 평균보단 위일 테니까. 보석도 유사한 개념이다. 10멸과 7멸 사이의 딜 차이는 굉장하긴 하지만, 마찬가지로 7멸이라고 못 깨진 않는다(카멘 전까지). 다만 보석을 만들었든 샀든 일반적으로 그만큼의 투자를 할 정도로 캐릭터에 진심일 것이기에 쌀먹, 버스 마인드가 아닐 것이라는 인식+10멸홍 딜러가 죽기 전까지 넣을 딜(쾌적함)에 대한 기대로 보석컷을 둔다.

이런 취직난 속에 1번에서 말한 템렙이 촘촘하단 점에서 지갑전사들이 겪는 문제가 있다. 슈모익 기준 공짜로 1540까진 금방 올리고, 레벨마다 받는 보상+10만골 정도면 귀속 재료도 없이 1580이 금방이다. 캐릭 생성 2시간 만에 엔드 장비가 눈앞에 보인다. 노말 일리아칸 버스 2번 더보기 1번 더보기x로 타면 슈모익 보상으로 계승 완료다. 수요일 캐릭 생성 기준, 2주 뒤 수요일이면 계승이 끝난다. 메유법으로 따지면, 생성하자마자 버스비 포함 한 50억 메소로 2주면 에테르넬 17성 에픽 둘둘이 가능하다.

계승이 끝나면 1585, 계승 후 강화 확률이 올라가며 지갑전사 기준 100만골 스타트, 피방 패키지 등 구매할 시 1600 넘는 것도 금방이다. 이 뉴비는 시작한지 2주만에 상노탑/하칸 라인에 던져져 있다. 그나마 이 2주동안 아크라시아 투어, 타워, 이그네아작 등이라도 해뒀다면 다행이지만...

심지어 이렇게 레벨만 높여두면 하위 레이드 트라이에 들어가기도 힘들다. 3번 문제(숙련도)와도 연결된다.

ㅡ>>그리고 설마 아니겠지만 이렇게 돈 쓰고 파티도 못 들어간다고 씩씩거리면서 자신감 있게 (숙제/숙련) 안 붙은 딜찍팟 같은 거 들어가심 안됩니다...

제일 큰 문제는 16층 들어서자마자 레이드 구성이 알차다는 것이다.

하칸
상노탑
노멘
상하탑
노키드나
하멘
하키드나

인방 보는 분들이나 지갑전사들이 환장하는 엘릭서/초월이 너무 가까워 보인다. 균등강화로 1620까진 어떻게든 찍을만하니 또 도전한다. 파티 모집에 엘릭서40+ 자기도 해보고 싶다. 이거만 찍으면 트라이 다니다 공팟에 안정적으로 낄 수 있을 거 같다!

...아닙니다

5. 개인적 의견
로아는 1540 주차 몇주하면서 아브까지 반숙 찍고(약 5주) 1580 찍은 뒤 부캐들 1540 주차시키고 본캐 노칸 반숙찍으며 1590~1595 라인 주차, 부캐들로 아브/카양겔 라인 숙련까지 올리며 1550~1560쯤 안착(약 6~7주), 본캐 1600~1605 정도까지 올려주고 하칸 상노탑 반숙까지 주차

=>보통 이라인에 다음 슈모익 나올테니 그때쯤 1580 배럭 생성, 귀속 재화로 하나씩 배럭 1580 올려주기(여기까지 약 4~5달)

여기까지 다 했다면 세구 30, 암구 18을 목전에 두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저번 방학기간 이벤트에서 입맛만 다시며 지켜보던 30+ 숙련/숙제 방 등에 들어갈 수 있을 겁니다.

결론

하고 싶은 말이 많아 길어졌지만

1. 점핑 과해
2. 돈 바른다고 되는 게임 아님
3. 오버스펙 클경은 반숙 넘어오기 전에 연습 더 해
4. 뉴비들아 카드컷 보석컷은 딜 땜에 그런 거 아냐 편하고 싶은 인지상정이니까 도전하는 우리끼리 가자(운 좋으면 파티 찾기 귀찮은 고인물 와줄거야)
5. 템렙 천천히 올려...생각보다 빨리 올려도 좋을 거 없더라

=>제발 취직하겠다고 계속 돈 쓰지 마...어차피 내실이랑 숙련도 땜에 상위 레이드 가기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