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1때 와이프 보고 첫눈에 반해서
그당시 고3이던 와이프한테 20번 넘게 고백해서
사귀긴 했는데 와이프 졸업하고 대학갔을때도
와이프가 나 과외 시켜주고 내가 성인되서
입대했을때 세상 서럽게 울어주고 와이프는 대학다니면서
못해도 한달에 두번은 철원까지 면회오고 장인장모님도 같이 오거나
우리 부모님하고도 같이 오고

내가 대학 자퇴하고
친구랑 과일가게에서 일하면서 그냥 미래에 대한 확신도 없이
돈 많이주니까 그 이유만으로 난 뭘해야겠다 이런거 없이
그냥 하는데 내가 25살때 와이프가 안돼겠다 결혼하자 라는 말에
그냥 좋아하고 많이 사랑하니까 당연하다는 듯이 결혼했는데

내가 지금은 그래도 과일가게 많이 돌려서 풍족하게 살고 있다지만
그때는 뭘 보고 결혼 하자 했을까 싶음
그래서 물어보면 그냥 웃으면서 안아주거나 뽀뽀해주는게
와이프의 답이야

난 아직도 철 없고 애기들하고 놀다가 와이프가 좋아하는
화분 깨먹고 뒤지게 혼날까봐 고양이 팔아넘기고
겨울에 딸 눈썰매 뒤에서 밀어주다가 내가 미끄러지면서
머리로 딸 밀어서 치아나 깨먹고
주짓수 별거 아닌거라고 깝죽거리다가
아파서 내 몸 내가 비틀어서 더 다치고
이거 말고도 혼날 짓 뒤지게 많이하는데
왜 이여자가 나랑 결혼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