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을 했으면 사과가 먼저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 같음.

틀리다? 다르다? 

뭐가 됐든 사과는 양측 모두에게 해결의 실마리가 아닌건 확실함. 


이번주 나의 로아는.. 

로요일부터 하키드나 2관 4시간 걸렸고 노말도 3시간 걸렸음.

1관은 스무스하게 넘어가는데 2관이 문제였음

지상에서도 매혹걸려서 죽고, 장판 잘못놔서 꽃생기고, 거울 카운터를 아무도 안치고

지하에서도 뱀 못지워서 터지고..

너무 고통스러웠음

다들 욕주고 이클립스고 별을제패한자 다 끼고 있는 파티로만 다니는데

감동실화임 이번주 너무 물이 안좋았음


근데 뭐 위에서 써놨듯이 사람들이 다 사과를 해.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를 4시간동안 파티 돌아다니면서 계속 들으니까 정신 나갈 것 같더라고

더이상 '죄송합니다' 라는 사과가 사과같지가 않은거야.

저 사과는 나한테 응 숙제 한시간 연장~ 두시간 연장~

이렇게만 들림.

사과를 받아주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음

사과하는게 너무 짜증이 나.

이미 벌어진 실수고 다시 시작하는 시점에서 누군가가 "막트요" 한마디 하면 난 바로 그냥 중단누름

어차피 또 누군가 실수하고 죽고 사과할거니까. 

난 그 사과들이 이제 사사게를 안갈려고 형식상으로만 사과하는 것 같이 느껴짐.



그렇다고 사과를 하지 말아라? 

사과를 진정성 있게 진심으로 장문보다는 덜한 단문으로 잘못한점을 인게임상으로 상세히 서술하면서 사과해라?

다 말이 안되는 것 같음.

나도 이런 사람이 되고싶진 않았지만 그냥 상황이란게..

죄송할 짓을 안했으면 난 숙제를 금요일까지 다 빼고 토일월화 느긋하게 개인시간 가질 수 있었는데.



이런 생각이 들다 보니까

사과라는 행위 자체로는 내 숙제시간이 늘어난 현실을 전혀 바꿔주지 못함.

사과의 효용성이 제로임.

사과하는 애들마다 콕콕 찝어가면서 니가 뭘 잘못했는지 더 상세하게 고해성사 하라는 스탠스로 말하면

그것 또한 공대 해산으로 직결됨.

상대는 감정쓰레기통을 자처하는 행위에 가까운 '죄송합니다' 한마디 쳤다가 별의 별 소리를 다 들을 수도 있음.



이런 경우의 수 앞에서.

나나 상대방이나

이 사과라는게,

로아에서의 잘못했으니 사과한다라는 이 기본 문법이,


흠...

사과안해도 난 이미 화가 났고 사과를 해도 내 화는 풀리기까지 시간이 걸리니까

참 이게 사과라는 행위에 회의감이 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