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시간단위로 일정짜라 시키면 하긴 함
애들이 짠대로 따라달라면 따라주기도 함
하지만 그 시점에서 이미 나에겐 휴가 여행? 이미 의미가 퇴색되는거임

전에 홋카이도 동쪽 끝에살때
맨날 눈땜에 갖혀살고 배달도 안되니 밥에 후리카케 말아먹고 간계밥 비벼먹은지 몇달쯤 되니까 생활비가 좀 남더라
그래서 그다음날 삿포로 여행감(서쪽 끝임)

짐이라곤 옷3일분+충전기 끝 이마저도 출발 당일 아침에 짐쌈
기차에서 숙소를 잡음
도착해서 짐풀고 좀 딩굴거리다 배고파져서 근처 식당 검색
오마카세가 서치에 걸리는데 평 좋은 디너가 8만원이길래 당장감
예약하셨나요?에 아니요 시전
다행히 잔여석 있어서 쉐프랑 수다떨면서 식사

쉐프한테 여행지 추천해달라해서 야경보러 타워감
근데 비옴 안개가 너무껴서 곤돌라 무료됨
정상 완전 공포영화수준이라 셀프 담력시험함
사람이 없어서 그런가 여우도 보고 사슴도 보고 난 좋았음

그러고 집가려니 차 다 끊김
비도 그쳤고 선선하길래 산책겸 1시간 걸어감
편의점 들러서 맥주도 사고 입욕제도 사고 알차게 걸었음

이런 무계획여행 3일동안하고 아쉬워서 2일 연장함

이게 여행이고 이게 휴가고!!!!
마지막은 겨울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