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를 앞두고 1년 반동안 풀린 스토리 떡밥들을 쭉 정리해봤습니다. 정리해보고 나니 양이 꽤 많네요.
뇌피셜이 매우 많이 섞여있습니다! 생각나는대로 정리한거라 부정확한 정보나 제가 모르는 것도 많기 때문에 첨삭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1. 아만의 행방
러시아 로스트아크 유튜브에 가면 세이크리아 사제들이 보레아 영지 주민들을 학살할때 나오는 노래 Tale of Plezte를 4분으로 늘려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는데, 여기에 아만의 간략한 일대기가 묘사된다.

구걸하는 걸인에게 선뜻 적선해주는 선량한 사제이지만


루테란 스토리에 나오듯 좌절을 겪게되고


타락한다.(참고로 뒤에 있는건 카마인)


빵을 적선받았던 걸인이 알아보고 다시금 도움을 청하지만


이번에는 도움을 주는대신 죽여버린다.


어두운 표정으로 걸어나가며 뮤비가 마무리됨
(영상 출처:https://youtu.be/7UFt23FfqFg)


이 뮤비의 내용이 정사라고 한다면, 아만은 결국 타락하고 악마(또는 카마인)와 뜻을 함께한다는 스토리로 전개될 수 있다.


사실 아만과 함께 여행하는 초반부에서 잘 보면 아만은 그 비중에 비해 붕 떠있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운데, 이는 하는 일이 막타나 치고 사람들 치유해주는 것 밖에 없기 때문. 아만을 지우더라도 스토리 진행에 하등 문제가 없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그런데도 아만에게 그렇게 비중을 몰아주고 주인공급으로 격상시킨 것은 그만큼 정신적 유대감을 형성시킨 뒤에 나오는 비극적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목적이 있던것 아닌가 생각된다. 말하자면 워크래프트3의 아서스같은 위치라는 것.



확실한것 하나는 아만은 페트라니아로 떠나면서 이미 사제로써의 정체성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2. 아만의 정체
아만이 데런이라는건 다 알고 있지만, 페이튼까지 공개된 상황에서 일반적인 데런과 아만은 큰 차이를 보이는데,
첫번째로 페이튼의 데런들이 항상 혼돈의 유혹에 시달리는것에 비해 아만은 그런 묘사가 전혀 없고 오히려 신성력으로도 탑급을 달리는 만병통치사제의 모습을 보인다.
두번째로 군단장의 최측근인 릭투스를 악마화 상태에서 한번에 죽일정도로 강하다. 릭투스가 본인 입으로 인증해준 사실.



인간의 피가 절반 섞인 데런이 명색이 마수군단장의 최측근 고위 악마인 릭투스를 한방에 잡을정도이면, 나머지 절반인 악마의 피는 최소 군단장급은 되는 악마의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고, 한국식 출생의 비밀까지 섞는다면 아만의 정체는 단순한 강한 데런의 수준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3. 카마인의 목적
카마인의 행동은 분명 카제로스와 군단장들의 뜻과는 다르다. 마수군단장 발탄을 흡수했고, 쿠크세이튼도 (껍데기 뿐이지만) 흡수했으면서 카제로스 앞에서는 인간들이 죽였다고 뻥카를 친다. 레온하트에서는 비석에 쓰인 내용 하나 읽겠다고 도시를 침공했으면서 페이튼에서는 자기는 평화주의자라며 물러서기도 한다. 종잡을 수 없는 행적이지만 아만을 추적하는 모험 퀘스트에서 카마인의 목적을 대충이나마 짐작가능한데 


이를 통해 카마인의 계획은 카제로스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럼 카마인의 계획은 무엇이고 누구와 연관되어있는가? 여기에서 두가지 가설을 세워볼 수 있다. 하나는 '태초부터 존재한 자들'이고 다른 하나는 '혼돈의 신 이그하람'이다.







3-1. 태초부터 존재한 자들
카마인이 언급한 붉은 달은 페이튼 검은 비가 내리면서 뜨던 붉은 달과는 다르다. 로스트아크 공식 홈페이지 세계관 항목에서 붉은 달에 대한 내용을 찾아보면 페트라니아의 '태초부터 존재한 자들'이 태양을 모방해 만들었다가 실패한 결과물이라고 나온다. 그러면 태초부터 존재한 자들은 또 누구인가?


태초부터 존재한 자들은 질서의 신 루페온이나 혼돈의 신 이그하람이 창조한 존재가 아닌 말그대로 태초부터 존재해온 자들이다. 얘네들의 근원에 대해서는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설명을 안해줘서 모르겠다. 이들은 처음에는 혼돈의 신 이그하람과 연합하여 루페온과 아크라시아를 침공하기도 하였다. (루페온이 아크라시아를 창조한 극 초반기의 이야기) 


그러다가 이그하람이 대악마 카제로스를 공격하자 태초에 존재한 자들은 이그하람을 배신하고 카제로스와 함께 이그하람을 소멸시킨다.


이들이 만든 것이 바로 붉은 달이다.

이외에도 지고의 섬에서 에르제베트는 태초의 존재들이 곧 아크라시아에 뿌리내릴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가설이 맞다면 카마인은 카제로스와 군단장들의 통제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계획을 꾸미고 있고, 그 계획은 붉은 달과 그것을 만들었던 '태초부터 존재한 자들'과 연관되어있다. 즉 카마인은 태초부터 존재한 자들을 섬기는 존재이거나 존재 그 자체일 수도 있으며, 카마인의 행동과 태초부터 존재한 자들의 뒤통수 경력을 고려하면 얘네들은 아크라시아에 올때 악마들이랑 손잡고 다정하게 오기보다는 카제로스 뒤통수를 치고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아마도 카제로스와의 전투 이후의 스토리의 주역이 되지 않을까 싶다.







3-2. 혼돈의 신 이그하람 
질서의 신 루페온의 대척점에 있었던 혼돈의 신 이그하람은, 페트라니아에서 카제로스가 자기 아래 질서를 만들어가자 점점 힘을 잃고 이를 만회하고자 카제로스를 공격했지만 위에서 언급된 '태초부터 존재한 자들'에게 뒤통수를 맞고 소멸당했다.



그러나 이그하람은 완전히 소멸되지 않고 두 조각이 남아 페트라니아 어딘가로 떨어졌고, 카제로스는 이에 개의치 않는다는 내용으로 이그하람의 이야기가 끝이난다. 

카마인은 페트라니아가 파괴되어도 개의치 않는다고 말하는데, 만약 카마인이 이그하람의 부활을 꿈꾼다면 이 역시 당연하다. 루페온이 신경써서 만든 아크라시아와는 달리, 페트라니아는 이그하람의 의지와 상관없이 만들어진 곳이고 되려 이그하람을 소멸시킨 땅이기 때문. 오히러 파괴해줬으면 하고 바랄것이다.

애초에 카마인의 정체도 의심스럽다. 카마인은 페트라니아와 아크라시아를 자유자재로 이동하는데, 이는 군단장들도 못하는 일이고 군단장들도 카마인 없이는 자유롭게 왔다갔다하지 못한다. 카제로스가 그동안 아크라시아를 침략하지 못하는것도 다른 이유가 아니라 차원을 넘어 아크라시아로 넘어올 방법을 찾지 못해서였음을 생각하면, 카마인의 능력은 분명 악마를 넘어서는 다른 무언가다.

인게임에서 이그하람이 거의 언급되지 않기에 카마인과의 접점은 전혀 없지만, 만약 카마인이 이그하람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면 스토리가 신과의 싸움이라는 더 커진 스케일로 가는 것이다.







4. 선택을 강조하는 떡밥들

오류섬에 있는 예언의 서  마지막에는 '운명이 가는 길은 그대의 선택에 따라'라고 적혀있다.

OBT 트레일러 12:40 부근에서 베아트리스가 '이제 당신에게도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게 될것입니다. 부디 당신이 선택한 길에 빛이 함께하기를.' 이라고 말한다. (이부분 인게임 어느부분인지 아시는분ㅠ)



기약의 섬 여정 퀘스트에서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어떤 선택을 말하는지 보여주는데, 여기서는 아만의 운명이 모험가의 선택에 달렸다는 듯이 이야기한다. 다만 여기서의 선택이 위의 선택들과 같은 선택을 말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여기저기서 선택의 순간 선택이 어쩌고 하는걸 보면 뭔가 선택을 해야되긴 하는듯하다, 다만 여태까지의 선택지 있는 대화들이 죄다 시덥잖은 이야기들만 있던 것으로 미루어 볼때 앞으로 어떻게 선택을 하게 만든다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5. 에스더 카단과 시엔의 행방
에스더들은 메인 스토리에서 큰 축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7명의 에스더들의 행방은 이렇다.
 루테란 - 실리안이 패자의 검을 계승받음
 샨디 - 생존
 아제나/이난나 - 생존
 갈라투르 - '그 새끼'가 피요르긴을 계승받음
 니나브 - 생존
 카단 - 생존(?)
 시엔 - 불명, 에스더 웨이가 불사귀 도철을 계승받음

여기서 아직 인게임에 등장하지 않은 에스더는 카단과 시엔 둘인데, 카단은 성역 퀘스트를 마치면 니나브가 카단을 찾아야한다고 언급한다. 


이상한 점은 카단은 최초의 가디언 슬레이어인 인간인데, 어떻게 사슬전쟁 이후 500년간 살아남아서 니나브가 얘를 찾네마네 하는지는 아직은 알 수 없다. 향후 메인 스토리가 나와봐야 알듯하다.

페이튼과 애니츠에 자기 흔적을 남기고 간 에스더 시엔의 경우, 마지막 행적이 가디언 루가 있는 거울 계곡으로 자취를 감췄다고 하는데, 죽었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내용이 인게임에 나오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재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어쩌면 애니츠 남쪽 기옌에서 등장할수도.







6.페이튼에서 카멘이 찾던 것


그동안 군단장들끼리 싸울 때 한마디도 안하던 카멘은 페이튼까지 와서 쓱 훑어보더니 이곳에 내가 찾는 것은 없다면서 다시 떠난다. 페이튼에 아크가 멀쩡히 있던걸 생각하면 카멘이 찾던 것은 아크가 아닐 것이다.



카제로스가 카멘을 영입하던 시기부터 태초부터 존재한 자들은 카멘이 수상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마도 카멘은 카제로스의 부활 외에도 자신만의 꿍꿍이가 따로 있는듯 하다. 페이튼 스토리를 밀다보면 카마인이 '카멘은 자기가 찾는 것을 찾을때까지 멈추지 않겠지만 절대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할것'이라고 비웃는데 대체 그래서 그게 뭐냐고.



만들다보니 내용이 길어져서 2편에서 나머지 내용들을 정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