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를 앞두고 1년 반동안 풀린 스토리 떡밥들을 쭉 정리해봤습니다. 쓰면서도 떡밥이 이렇게 많이 섞여있을 줄을 몰랐습니다.
뇌피셜이 매우 많이 섞여있습니다! 특히 이번편은 떡밥간의 연결고리를 찾으면서 뇌피셜을 많이 섞었습니다. 생각나는대로 정리한거라 부정확한 정보나 제가 모르는 것도 많기 때문에 첨삭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8. 예언의 서
2편에서 다루었던 떡밥들을 기반으로 오류섬 예언의 서를 다시한번 살펴보자.





지금까지 풀린 스토리는 '검은 비가 평원으로 쏟아져 내릴 것이다.(페이튼)' 까지이다.
앞으로의 스토리를 추측하면


 - 두쌍의 검은 날개를 가진 악마가 일어서면 : 지금까지 6군단장 중 어떤 악마도 두쌍의 날개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이 부분은 '쿠르잔에서 카제로스가 봉인된 자신의 육체를 되찾으면'으로 풀이된다.


 - 날개의 주시자는 미래에의 길을 준비한다. : 여기서 말하는 '날개의 주시자'는 보통 베아트리스를 말한다는 설이 우세하다. 하지만 날개를 가진 주시자는 베아트리스 뿐만이 아니다. 이 글에서는 다른 주시자, 가디언 에버그레이스와 연관지어 추측해보자.

가디언 에버그레이스는 누구인가? 베른 북부 마지막 던전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모든 가디언들의 수장이다. 



오랫동안... 지켜보고 있었다.
우리 가디언들은 이 별을... 유구한 아이로 되돌릴 것이다.
허나, 그대들이 존재해야 할 이유를 증명할 수 있다면...
꿈꾸지 않는 자들의 낙원으로 오거라.

베른 북부 컷신에서 등장하여 '오랫동안 모험가를 지켜봤으며' '아크라시아의 종족들이 생존해야할 이유를 댈 수 있다면 꿈꾸지 않는 자들의 낙원으로 오라'고 이야기한 후 사라진다. 
이후 니나브 호감도 퀘스트에서도 나오는데 인간과 종족들의 편에서 함께 싸워달라는 니나브의 부탁에 '나는 언제나 별을 파괴하는 자를 벌할 뿐'이라는 애매모호한 답변만을 남긴채 사라지는데, 아직은 한발짝 물러선 관망자로써 뜻을 정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만약 '날개의 주시자'가 에버그레이스라면, 예언의 서의 문구는 '꿈꾸지 않는 자들의 낙원에서 가디언 에버그레이스가 자신의 뜻을 정한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한가지 더 생각해봐야 하는 것은, 이 문장에서 마지막 아크의 행방이 결정되어야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모은 6개의 아크의 행방 모두 예언의 서에 써있었기에, 마지막 아크의 행방 역시 예언의 서에 써있을테고, 그러면 상술한 두 쌍의 날개를 가진 악마와 날개의 주시자 두 문장 어딘가에 아크가 숨어있을 확률이 높다. 쿠르잔이든, 꿈꾸지 않는 자들의 낙원이든, 아크는 저 둘 중 어딘가에서 찾아낼 것이라 생각된다.


  - 별들이 같은 하늘에서 빛날 때 최후의 싸움이 시작되리라 : 


여기서 나온 '별들'은 아크라시아와 페트라니아가 차원의 균열로 하나의 우주에 떠 있을때를 의미한 것일 수도 있고,





빛나는 아크 7개가 트리시온에 모두 모였을 때를 의미할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간에 베른 남부에서 악마와의 전쟁이 시작된다는 점은 다름이 없어보인다. 



정리하자면 예언의 서에 남은 4줄은 각각 쿠르잔, 꿈꾸지 않는 자들의 낙원, 베른 남부를 의미하는 듯 하다. 그러나 애니츠나 욘이 예언의 서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중간 중간에 다른 대륙들이 나올 여지가 충분히 있고 특히 시즌 2의 시작을 담당할 파푸니카 역시 예언의 서에서 제외되어 아크 없는 사이드 스토리에 가까운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9. 꿈꾸지 않는 자들의 낙원



올해 초 감사제에서 공개된 시즌 2의 부제는 꿈꾸지 않는 자들의 낙원이다. 꿈꾸지 않는 자들의 낙원이란 이름은 위 에버그레이스를 소개하면서 나왔듯이 베른 북부에서부터 그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럼 꿈꾸지 않는 자들은 누구고 낙원은 어디인가? 아직 단서가 많지는 않지만 뇌피셜을 풀가동하여 추측해보자.



 - 꿈꾸지 않는 자들은 누구인가 : 이 게임에서 꿈이란 소재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다만 내내 꿈 얘기를 하는 캐릭터가 하나 있는데 바로 베아트리스이다




베아트리스는 트리시온에서 아크라시아 세계를 바라보는 루페온의 눈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세계를 바라보는 방법은 다름아닌 꿈. 꿈을 통해 미래를 예지할 수 있다. 그래서 베아트리스 호감도 퀘스트의 주 내용은 그녀가 꾸는 악몽(=나쁜 미래)을 현실이 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다. 



 
일곱 신이 태초에 만들어낸 종족 중 라제니스, 할, 실린은 특히 많은 능력을 부여 받은 종족이었다. 이들 중 라제니스는 하늘을 날 수 있는 유일한 종족이었기 때문에 세상을 관찰하며 다스리는 임무를 맡았다.
-공식홈페이지 세계관-

이러한 능력은 베아트리스만이 가진 능력은 아니다. 세상을 관찰하며 미래를 보는 능력은 본래 라제니스가 가진 특권이었다. 다만 할족과 벌인 최초의 전쟁 이후 그 능력을 빼앗겼을 뿐이다.




프로키온의 아크를 훔친 라제니스 종족은 날개를 퇴화시켜 더 이상 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 신들이 사는 세계 밑에 '엘가시아'라는 대륙을 만들어, 천 년에 한 번 거대한 날개를 펼 수 있는 자가 나타나면 차원의 틈 '트리시온'에서 아크라시아의 미래를 내다보도록 했다. 그것은 라제니스를 아꼈던 루페온의 신뢰이자 벌이었다. 
-공식홈페이지 세계관-

이제 베아트리스와 같은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라제니스는 날 수 있는 능력을 잃었다. 날 수 있었기에 세계를 관찰할 임무를 부여받았던 것이니만큼, 날 수 없다는 것은 아크라시아를 관찰하고 미래를 내다볼 능력을 잃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베아트리스처럼 '꿈 꿀 수 있는 능력'을 잃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꿈 꾸지 않는 자들'은 라제니스들을 말하는 듯 하다.


 - 낙원은 어디인가 : 



낙원의 문 소개에는 3종 던전이 꿈꾸지 않는 자들의 낙원으로 이어지는 곳이라고 소개한다. 항상 대도시에서 출발해서 잘 인지하지 못했지만, 대체 이 낙원의 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낙원 무기에 쓰여있는 텍스트에 단서가 있다.



http://www.inven.co.kr/board/lostark/4821/66296 이 글 보고 알았습니다 작성자분께 감사합니다

각 직업별 무기 텍스트에는 낙원의 문이 어떤 과정으로 생성되었는지를 이야기해준다. 창술사 무기에는 아르카디아가 '천공의 바다'에 결계를 씌웠다고  나오는데 천공의 바다가 어디냐면




로헨델 북동쪽 바다의 요람 페르마타가 있는 곳이다. 그리고 이곳은 떡밥 정리 2편에서 다루었듯이 cbt 시절 엘가시아 대륙이 있던 곳이다. 즉 낙원의 문은 엘가시아의 아래쪽 바다 깊숙한 곳에 위치한 것이다.

그리고 아르카디아 성역의 마지막 컷신에는 이런 대화가 나온다.



니나브 : 우린 낙원의 문을 찾고있어!
부탁이야, 문을 열어줘, 아르카디아.
아르카디아: .. .... .... ..... ....
니나브: 그가 말하고 있어..
아직 운명은 움직이지 않았다...
아르카디아: .. ..... ... .. ...
니나브: 열쇠를... 준비하라...
아르카디아: ... .. ... .. . ...
니나브: 머지 않았다. 엘가시아로의 빛이...

낙원의 문의 던전 세개는 이 대화를 위해 내내 싸워온 여정이다. 아무튼 여기서 엘가시아가 직접적으로 언급된다. 아직 열쇠가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적어도 낙원의 문의 목적지가 엘가시아라는 것은 나온 것이다. 낙원의 문이 천공의 바다에 위치한 것도 우연이 아닐 것이다.





뇌피셜을 쌓고 쌓아서 '꿈 꾸지 않는 자들'은 엘가시아에 유폐된 라제니스들, '낙원'은 엘가시아 그 자체라는 결론을 얻었다. 사실 낙원=엘가시아 라고 확정한 후에 떡밥들을 끼워맞춘 감도 없지 않아 있으나 떡밥이란게 본래 코에걸면 코걸이 귀에걸면 귀걸이이니 만큼 이해해줬으면 한다. 주신 루페온보다 위대하신 디렉터 금강선께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시즌 2에서는 엘가시아가 주 무대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져본다.



10. 마지막 아크
지금까지 아크를 6개 찾았고 마지막 아크만이 남았다. 아무래도 아크를 다 찾으면 섭종각이 날카롭게 설텐데 마지막 아크의 행방은 어디에 있을까.


루테란은 이 일곱 개의 아크를 에스더들에게 나누어 주며, 시련을 통과하는 자만이 아크를 모을 수 있도록 전 세계에 아크를 나눠 숨기자고 제안했다. 에스더들은 루텔난의 의견에 찬성했고, 전쟁이 끝난 후 대륙 곳곳에 아크를 숨겼다.
-공식홈페이지 세계관-

아크가 총 7개가 있고, 에스더 역시 총 7명이다. 세계관에 따르면 각각 한명씩 아크를 전담해 세계 곳곳에 숨겼다고 하는데 6개까지 찾은 지금까지의 기록은 다음과 같다.
 - 루테란의 아크 : 루테란 동부 왕의 무덤
 - 니나브의 아크 : 토토이크의 몸 속
 - 갈라투르의 아크 : 지금의 아르데타인 슈테른 지역
 - 샨디의 아크 : 슈샤이어 얼음나비 절벽
 - 아제나/이난나의 아크 : 로헨델 신목
 - 시엔의 아크 : 페이튼 울부짖는 늪지대
 - 카단의 아크 :  ???????

지금까지 카단을 제외하면 아크를 찾는 과정에서 모든 에스더들과 그 후계자들을 만났다. 




감사제때 중요한 이야기 중 하나라고 밝혔던 카단의 에피소드는, 이때문에 마지막 아크의 행방과 관련있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추측을 해본다.



11. 할족



태초에 세 종족이 처음 만들어졌다. 라제니스, 실린, 할. 이 세 종족은 다른 종족들보다 더  많은 능력을 부여받았었다. 그러나 할족은 아크의 힘을 훔쳤고 이를 제지하려는 라제니스와 실린의 행동이 전쟁으로 이어져 루페온의 분노를 샀고, 할족은 멸족의 처분을, 라제니스는 날 수 있는 능력을 잃고 엘가시아에 유폐되었다. 

여기까지가 세계관에서 소개하는 할족의 이야기이다. 일단 공식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할족의 모습은 보듯이 특별할 것 없는 모습이다. 왜 할족은 아크를 훔쳤는가? 딱히 아크의 힘으로 전쟁을 일으켰다는 말도 없다. 아직 할족 캐릭터가 직접적으로 게임에 등장한 적이 없고 할족에 대한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다. 





왜곡된 차원의 섬은 할족들의 떡밥을 위해 만들어진 섬이다. 왜곡된 차원의 섬의 퀘스트를 진행하다보면 볼 수 있는 석판에서 알 수 있듯이 할족들은 새로운 차원을 만들어 나가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이 아크를 훔친 것도 그 힘을 차원을 창조하는데에 쓰려고 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똑같은 섬에서 퀘스트를 더 진행하면 이런 비문이 나온다. 미루어보아 이들은 새로운 차원을 창조하고 그곳의 신이 되는데 성공한듯 하다. 





이들의 상징물은 모래시계이다. 왜곡된 차원의 섬에도 모래시계가 차원을 뒤튼다는 내용이 있었고, 아르데타인 모험의 서 수집품에도 모래시계가 있다. 그리고 토트리치 북쪽 크라테르의 사원 앞에서도 모래시계를 찾을 수 있다. 위의 사진에서 황량한 할족의 배경(시련의 회랑 재탕이긴 하지만)도 그렇고 추측컨데 할족의 문명은 아르데타인 지역에 세워졌던 듯 하다.


당장 할족이라고 나오는 캐릭터도 없을 뿐더러, 이들이 인게임 내에서 확실하게 새로운 차원의 신이 되었다는 것을 암시하기에 악마와도 싸우기 바쁜 지금 당장 할족이 등장할 여지는 없어보인다. 만약 할족이 아크라시아에 돌아온다면, 그 동기는 아마 하나밖에 없을 것이다. 바로 자신들을 멸족시키려 했던 루페온에 대한 복수. 이들의 이야기는 먼 미래에 풀리지 않을까싶다.



12. 토토이크 외의 거인
세번째 거인의 심장을 가져다주고 받을 수 있는 퀘스트 '거인의 공명'에서 거인의 심장을 토토이크에게 보여주면 토토이크가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우리'는 멸망하지 않았다며 떡밥을 푼다. 동족의 심장을 보여주고 리액션을 본다니 싸이코패스가 따로 없다.





지혜의 섬 사서는 토토이크의 말을 듣고 사라진 거인이 열 여덟이라는 말을 한다. 그렇다면 모을 수 있는 거인의 심장 열 다섯 + 토토이크 + 미지의 거인 둘 이 남는 것이다. 

사실 이 게임에서 거인이라는 이름이 여기저기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ex.유디아 필드보스 소금거인) 토토이크와 동족인 거인에 대한 단서는 찾기 어렵다. 그래도 몇가지 파보면




기약의 섬 오른쪽 니헬타로프의 상념에서는 니헬타로프가 거인의 이름이라고 나온다. cbt 시절 이곳은 유디아에 위치한 카바티안 왕국의 멸망의 비밀이 담겨있는 섬이라고 했는데, 과연 여기서 등장하는 니헬타로프가 토토이크와 동족인지는 불명. 맞다면 미지의 거인 둘 중 하나의 비밀이 풀린다. 





몸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캐슈 열매는 본래 모코코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거인들의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가 만나게 될 거인은 토토이크처럼 하나의 섬만한 거대 사이즈가 아닐 수도 있다.





그림자달 시장에서 살 수 있는 책에서는  침몰한 거인의 도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포르파지, 낙원의 문과 더불어 제작진들이 드넓은 게임 속 바다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면 이 거인의 도시 역시 인게임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




13. 우리 구면이던가?

루테란 동부 배꽃나무 자생지의 시엔 여관에서 에스더 샨디와 수제자 진저웨일을 처음 만나는데, 둘다 처음부터 이런 이야기를 한다.






대체 왜 샨디와 진저웨일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는 불명. 샨디야 에스더니까 니나브처럼 모험가의 기운을 알아보고 그런 이야기를 했다 쳐도, 그보다 앞서 진저웨일은 어떻게 저런 이야기를 했는지는 설명되지 않는다. 아직 다른 단서가 있는 것도 아니기에 해결되려면 오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떡밥이다.



14. 기계 가디언


해당 이미지는 도저히 파네리의 수기3을 구하지 못해 인터넷에서 퍼왔습니다. 


그림자 떡밥 시장에서 구매가능한 책중에 가디언 조사관 파네리의 수기 1,2,3가 있다. 요약하자면 가디언의 사망과 부활의 과정을 고찰하면서 영혼이 깃들 육신이 없다면? 영혼이 기계같은 새로운 물체에 깃든다면? 하는 결론에 도달한다는 이야기. 엘버하스틱 이후 가디언에 헤비워커나 메카 나크라세나같은 가디언이 추가될 여지를 남기는 떡밥이다.





 제가 준비한 떡밥은 여기까지입니다! 이것저것 써내려가다보니 3편이나 되었네요.
 사실 놓친 떡밥도 많고 머릿속에 떠오르긴 하는데 도저히 다른 떡밥과 연결이 안되어 쓰는걸 포기한 떡밥들도 있습니다. 

 이전에도 많은 분들이 떡밥이나 향후 스토리 관련한 글들을 많이 쓰셨는데 최근에 그런 글이 좀 뜸한거 같아서 세기말 분위기에 힘입어 정리하는 차원에서 한번 쭉 써봤습니다. 글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