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집(소금꽃)이 매우매우 구린 이유

 

당장 소금꽃 값이 좋으니 채집이 좋은줄 알꺼다. 내가 현실을 알려준다.

 

일단 가격이 높다는건 애초에 공급이 매우 적다는걸 의미한다. 공급력이 충분하면 수요가 아무리 많아도 가격이 이렇게까지 높아지지 않는다. 단적인 예로, 나는 생활길드 소속인데, 우리 길드에 채집은 나 포함 2명뿐이다. 왜 유저가 없을까? 심지어 채집은 모든 RPG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제작기술이라 보통 유저가 1~2위를 다툰다. 그만큼 구리다. 다들 해보고 구려서 바꾼거다.

 

1. 채집물이 분리되어 있다

 

버섯과 허브가 따로 분리되어 있다. 기본템은 허브인데, 돈되는건 버섯이다. 즉 다른 종류들은 그냥 한가지만 주구장창 하다보면 확률적으로 상품성 있는 템들도 따라 들어오는데 채집은 그런거 없다.

 

더불어 마스터리도 효율이 반쪽이 났다. 다른 종류는 기본 채집 확률업, 대량채집 스킬 확률업 같은 마스터리가 있다. 근데 채집은 허브류 확률업, 버섯류 확률업이 두 개로 나뉘어 있다. 즉 뭘 찍어도 다른 종류의 반쪽짜리 효율밖에 못 내는 것.

 

거기다 버섯은 캘 때 디버프를 받는다. 이속이 느려지거나, 암흑에 걸린다.

 

 

2. 채집 장소가 너무 안좋다

 

일반 필드에 널려있다. 근데 그거 캐고 다니면 효율 진짜 안나온다. 길바닥에 널린거 캐봐야 1~2개씩 나온다. 맵에서 하루종일 걸어봐라, 그거 몇 개 보이나. 심지어 이것도 비슷한 종류인 채광 벌목은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지만, 낚시는 그냥 한자리에서 주구장창 얻어진다. 효율이 비교가 안됨. 오죽하면 레벨업을 낚시로 하고, 돈으로 스초하는게 이득이란 말이 정설이다.

 

그러다보니 특정 장소, 특히 특정 맵에서 노가다를 뛰는게 효율이 좋은데, 그나마 채광이나 벌목은 섬이 좀 있다. 근데 채집은 이것마저 꽝이다.

 

슬라임섬 - pvp지역, 몹 대량

환각의섬 - 5랭크 지역, pvp지역

리베하임 - 매우 좁다.

 

이런 식이다.

 

이러다보니 수급이 매우 좋지않고, 레벨업도 힘들고, 돈도 안된다(돈 되는 버섯이 몰린 섬은 없다고 봐도 된다) 지금 소금꽃 값이 미쳐 날뛰는 이유가 있다. 너무 구려서 이미 유저들이 다 털고 떠났다. 이제와서 유저들이 소금꽃 캐려고 해도, 캘만한 곳이 없다. 리베하임 가봐라, 그 코딱지만한 섬에 몇 명이 바글바글 거리고 있는지.

 

심지어 우린 버그로 이득본거도 없어. 생활관련쪽 버그 생겼던거 처리 엄청 허술하게 한거 다들 알꺼다. 채집하면서 내가 그걸로 요만큼이라도 이득봤으면 이렇게 징징거리지도 않는다. 내가 보기엔 지금 버그 때문에 나와야할게 안나오고 있다. 이건 뒤에서 찬란한 템 부분을 참고바란다.

 

3. 상품성 있는 템이 너무 적다

 

지금은 생활템 붐이 불면서 소금꽃 값이 올라서 그나마 돈은 좀 벌린다. 그래봐야 다른 종류에 비해 많지도 않다.

 

그런데 원래는 회복약뿐이다. 지금 물약값 엄청 높지 않냐고? 그거 원재료 구하기 개빡세다 진짜. 정말 토나오게 힘들다. 필드 돌아다니다보면 가끔 버섯 보이지? 그게 전부다. 우리도 획득 경로가 그게 전부야. 그거 3덩이 캐면 물약 1개 나온다. 22골짜리. 근데 솔직히 로아하면서 일반필드 돌아다닐 일이 얼마나 있냐? 작정하고 노가다 뛰어야 좀 캐는데, 그래봐야 몇 개 없다. 심저어 일반 회복약, 그 이상가는건 일반필드에선 얻지도 못해. 실리안 지령서 써서 필래티넘 필드에 가야 나온다. 고급 회복약 그거 실리안 지령서 1장 쓰면 많아야 2개 만들까말까 한다.

 

그에반해 채광은 부식폭탄 및 각종 폭탄류, 전설 무기 제작에 쓰이는 각종 원소들(이거 1800골 가량이다) 이후에 건설 컨텐츠에 쓰일 예정

 

벌목도 갓닥불, 신호탄 등이 있고, 이후에 배와 건설에 컨텐츠에 쓰일 예정이다.

 

낚시는 파괴 관통 절단 배틀템들 및 회복약(채집이랑 겹친다) 도발 허수아비 등등이 만들어진다. 게다가 유일하게 실링이 벌린다.

 

채집은 글쎄요... 버섯버섯버섯

 

거기다 종류마다 만들어지는 음식도 다른데, 채집 음식이 제일 구리다. 상식적으로 채집이 제일 좋아야하는거 아니냐? 약초가 들어가는데? 근데 체력 190증가, 물약 효율 10%증가가 전부다. 경매장 가보면 가격도 제일 낮은거중에 하나다. 황당 그자체.

 

 

 

4. 찬란한 채집물의 부족

 

개인적으로 가장 화나는 부분이다. 생황을 하면서 제작템을 쓰려면, 당연히 생활스킬이 필요한 템들이 들어간다. 그게 유일하게 안들어가는 부위가 견갑이었고, 그래서 난리가 난거다.

 

근데 이 생활스킬이 필요한 템중에 제일 어려운게 찬란한 템들인데.... 채집은 이 찬란한 채집물 수급이 굉장히 안좋다. 이게 보통 안좋은 정도가 아니고, 말도 안되게 안좋다. 체감상 남들 10개 먹을 때 1개 먹을까말까한다. 낚시랑은 너무 차이나서 그냥 비교 하고싶지도 않다.

 

낚시는 5분마다 쓰는 스킬로 1~2개씩 따박따박 먹고, 벌목도 5분쿨 스킬로 대략 50% 확률로 먹는다고 한다. 채광은 벌목보다 약간 딸리는데 대신 하나 먹을때마다 100골이라고 보면 된다.

 

채집은??? 나 소금꽃 수천개 캘동안 일반 필드에서 단 하나의 찬란한도 못 먹어봤다. 플래티넘도 마찬가지. 오로지 지도조각으로만 먹어진다. 이거 때문에 제작템 렙업에 문제가 생긴다. 누구는 남아돌아서 상위템들 교환까지 팍팍 해먹고, 누구는 패시브 터질때마다 100골씩 챙겨먹는데. 나는 나 쓸거 마련도 못해서 끙끙 거리고 있다.

 

이거 마련할 방법이 없어서, 착용중이고 연마까지 하고있던 템들 갈아버렸다. 도저히 방법이 없어서. 아크 10개쯤 손해봄. 이거 진짜다. 만약 내가 제작템 연마된거 안갈고 이딴 선동 하는거면 영정 먹어도 좋다.

 

지금 직업간 밸런스 개판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재발견도 되고 왔다갔다 하고 있는걸로 안다. 근데 채집은 그런 반짝 하느거조차 없었다. 얼마나 유저가 없으면 그거 100개에 70골씩 하겠냐? 솔직히 말이 되냐? 길거리에 널린게 소금꽃인데, 그거 한덩이 캘때마다 2골씩 들어온다는게? 그만큼 유저가 없었다는 뜻이고, 그만큼 구리다는 뜻임.

 

아마 이번에 소금꽃 붐이 안왔으면 나도 채집을 버리고 갈아탔을꺼다. 근데 이왕 붐 온거, 한탕 해먹고 뒤도 없이 털어버릴라고 마지막 불꽃 태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