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많이 깁니다. 아래 3줄 요약 해놓겠어요.
하지만 내가 고기 워로드를 좀 오래 했거나, 관심이 깊은 사람이라면 끝까지 읽어줬음 좋겠네요 ㅎ.

아래부터는 말 편하게 갑니다.

우선 글 시작하기에 앞서 이걸 짚고 가야 할 것 같음.

워로드가 강투면, 다른 딜러들이 뒤지게 못한 거다?
뭐. 표현이 좀 센 것 같긴 하지만, 동의하긴 함. 모두가 같은 실력이고, 모두가 같은 각을 볼 줄 알고, 모두의 스펙이 같다면 워로드는 강투 라인에 들지 못할 거임.

하지만 모두 알지 않나? 모두의 실력이 같지 않고, 모두의 스펙이 같지 않으며, 모든 캐릭터의 딜각이 동일하지도 않다는 거.

즉, 환경에 따라 너무 많은 것이 갈린다는 거.
그리고 그 환경에 영향을 덜 타는 직업. 혹은 그 환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빌드를 깎거나 세팅을 맞춘 자들이 매번 가족사진에 들고 밑줄을 먹는 거라고 생각함.

그리고 아래는 그 후기임.







순서대로 하키 1관 하멘 2관 하멘 4관 베히 2관임. 스샷으로 남겨 놓지는 않았지만, 하멘 3관도 강투로 나왔음.
알죠. 짤로만 판단하긴 힘든 거.
그래서 당연히 영상도 녹화 해놨는데, 영상 소리 지우고 올리려고 남겨 놓고 있다가, 엊그제 깜빡하고 다 지움... 그래서 영상 필요하면 다음주에 바로 녹화 따서 올려줄 수도 있음.






영상이 올라갈진 모르겠지만, 이 영상은 더퍼 2관에서 딜각 깎을 때 녹화 해놨던 거임.
이땐 사실상 성불 버스 파티 느낌이었고, 우리 파티에 성불자 리퍼와 성불자 바드가 껴 있고 나머진 별제 이클이라 가족사진엔 당연히 들지 못했음. 폿님이 조력자에 숭조 메달도 없었거든.
암튼 이건 실전 딜 사이클이 이렇다 느낌으로 봐주시면 될 것 같고.

여기서부터는 이제 상세한 후기

어제 베히 2관 끝내고 나서, 같은 고정 공대 늘 밑줄 먹는 블레이드 분이 (짤에선 인파 및 베히 밑줄 먹은 블레.) 대뜸 질문하심. 혹시 고기는 신속 세팅이 고점인 세팅이냐고. 요즘 가족사진에 왤케 잘 나오냐고.

그 정도로 부쩍 가족사진 빈도가 늘었음. 사실 빈도가 는 수준이 아니라, 카멘 1관, 베히 1관을 제외하고는 모든 MVP에 등장했음.
눕클이었냐? 아니, 하키 1관 및 카멘은 4관까지 올 선클이었고 베히도 공팟 건슬 하나가 실마엘 이후 데카 없어서 눕고 끝났음. (심지어 베히는 날개 부술 때 아드 두 번 빨았다니까 나는. 존나 이타적으로 했다고.)

근데 강투로 가족사진 다 박음.
강투? 그게 뭐? 워로드로 강투면 딜러가 못 친 거지!

...라고 하기엔 아까도 말했잖슴. 환경 변수.

나는 늘 하멘과 하키를 고정 공대로 털음.
1파티가 주로 메인 딜러 몰아넣은 사멸 파티라, 2파티는 아무래도 딜에서 손해 보는 면이 많음.

하키 1관에서 우린 내부를 들어가는 파티고, 하멘 4관에서는 2파티에서 내부를 들어감.
그래서 강투는 이전에도 종종 떴었음.

그런데 문제는 세팅이 바뀌었는데도 뜬다는 거임.

신속 1500가까이 되면서 증함을 상시로 바르고, (거의 1초 안 되게 비나? 단심 터지면 24초 동안 끊김 없고) 방격도 계속 갱신해나가며 방깎도 비는 순간이 없음.
그리고 방격 10레벨을 주기 위해 대어파와 카스를 10레벨로 내리고, 각인도 바리가 빠지고 아드가 들어가서 10%가량 한 방 딜이 약해진 세팅임.

주는 건 많고 내 한방 딜은 더 약해졌다 이 소리임.

근데 그러고도 강투를 처먹음. 특히 하키드나 1관에서 강강강 비빈 거 보고 존나 놀랬음. 블레이드 놈이 이번에 좀 못쳤다 치명 몇 번 안터졌다 하긴 했지만, 1647.5 블레이드랑, 1641 인파한테 시너지 상시로 다 주고도 강투로 비볐다?

여기서 의구심이 드는 거임.

이거 진짜 뭔가 있나? 나도 머리로는 이해 안 됨. 이 세팅으로 강투는 커녕 투사 고정에 진섬, 태수로만 떠야 하는 거 아닌가?

실제로 MVP 빈도가 늘어난 것도 무력과 쉴드의 비중이 크게 작용하긴 했을 거임. 어쩌면 여태까진 17% 강투 먹다가 15% 딱 강투 먹게 된 걸지도 모르지.

근데 일단 떴다는 게 중요한 거 아니겠어? 이 세팅을 가지고도 강투가 뜬다니까. 사멸 파티에 시너지를 더 퍼줘서 딜 수치가 내려가야 하는데도 말임.

진짜 딜 미터기가 있어서 정확하게 지표로 분석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지만 그건 해피 강선 랜드에선 불가능한 일이니까... ㅠ

해서 내 결론은 이거임.

파불을 버리고 방격을 채용한 이 세팅이.
두 개의 시너지를 상시로 묻혀가며, 버차스 각이 나오기만 하면 언제든 Z 누르고 박을 수 있는 있는 이 세팅이.

어쩌면 현 엔드 컨텐츠의 환경 변수에 영향을 덜 받는 세팅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리고 진짜 고점 뚫는 세팅일 수도 있지 않을까? 치신은 딜이 높고, 신치는 딜을 포기한 유틸 세팅이라는 것도, 어떻게 보면 편견에 불과했던 거 아닐까?

신치가 딜과 유틸을 모든 세팅이 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시발 결과가 이렇게 나오는데?

치신으로는 패턴 잘 맞고 버차 차곡차곡 헤드 적립 시키면 강투 충분히 경쟁 되는 거 맞는데, 이거 십 신속으로 시너지 존나 퍼주면서도 강투를 먹는 거면 이거 내 고점도 확실히 뚫린 거 아닌가?

해서... 여기까지가 내가 이번 세팅을 연구하고 엔드 컨텐츠 3종을 해 먹어 보고 유의미한 결과까지 낸 상태에서 내린 후기임.

짐작이 가는 부분이 없지는 않음. 어쩌면 이 세팅보다 내 플레이 성향이 이거에 맞았을 뿐인 걸지도 몰라요.
확실한 각 보려고 스킬 쿨 아끼는 걸 병적으로 싫어하면서, 동시에 카멘의 모든 패턴들의 확률을 계산하면서까지 하고싶지는 않은 스타일임. 끈기가 부족하고 노력은 하기 싫은 거지.

그래서 평소에도 확률에 기대어 스킬을 털 때가 좀 있음.
이 다음으로 나올 패턴이 전조가 짧고 재빠른 패턴이라면 (이를테면 카멘이 등 뒤에 있는 애한테 숄차를 박는다거나) 버캐나 차스가 헤드를 맞지 않을 상황이지만, 다른 느린 패턴이라면 버캐 차스가 맞을 수 있는 상황일 때. 나는 주저 없이 스킬을 박는 편임. 확률 싸움을 거는 거지.

근데 치적 시너지를 요즘 잘 못 받게 되고 흰 줄 스트레스가 존나 심해져서 신속을 내리고 고치명 세팅으로 갔다가. 공속이 시-발 존나 느려져가지고 카멘 한테 확률 싸움 걸었다가 패배하는 경우가 많아진 거임.
카멘의 패턴을 반드시 보고, 빠르게 반응해서 스킬을 정직하게 박아야만 하는 어쩌면 내 성향과는 정 반대의 세팅인 셈이지 치신이.

근데 신치는 확률 싸움 걸만한 근거가 충분하거든. 스킬 쿨이 짧고 또 모션이 빠르니까 지는 경우보다 이기는 경우가 훨 많음.
그리고 그게 쌓이고 쌓이면?

치신으로는 딜각이 아니라서 버차를 참아야 하는 순간이 분명 있고, 심지어 증함도 상시가 아니라 딜각이 나와도 증함이 묻지 않을 때도 더러 있음.
그러나 신치로는 시너지가 거진 상시로 묻어있는 데다가 스킬 쿨도 짧고 빨라서 부담 없이 스킬을 털어 댈 수 있음.

어쩌면 이론상 고점 세팅이 치신일 수도 있는 거 아닌가? 하는 거임.
실전에서 쿨 누수 없이 카멘에 올 헤드를 박을 자신이 있는 게 아니라면, 어쩌면 신치로 최대한 많은 확률 싸움에 트라이 하는 것이 더 고점이 될지도?

어차피 고기의 딜 지분은 차스>버캐>스샷 순임. 대어파나 카스도 무시할 수치는 아니지만, 핵심은 슈차 적용 받는 저 세 개 스킬을 얼마나 많이 헤드에 박느냐로 투사 강투가 나뉨.
그리고 실전에선 그 빈도가 확실히 치신보다는 신치가 각이 훨씬 넓다는 걸 말해주고 싶음.

무엇보다도 스킬 세팅에서도 이점이 큼.

이 방격. 일단 이게 이게 십 맛도리임.

이전에 신치 세팅을 포기했던 이유는, 내가 카스에 굉장히 높은 가치를 매겨놨기 때문임.
대어파나 배쉬로도 아드 유지가 불가능 한 건 아니지만, 아드 유지하자고 배쉬를 허공에 갈기자니 시너지가 비고, 대어파를 갈기자니 몸이 앞으로 쏠렸다가 뒤로 빠지기도 하고, 선후딜도 길고, 카운터도 빠지고 짤딜도 좀 아쉬움.

그렇다고 파불을 들자니 카스를 포기해야 함. 하지만 카스는 신치일수록 더 가치가 늘어나는 스킬이라 생각하기에 뺄 생각이 없음.
더구나 파불로 아드 유지 하는 것도 은근 좆같음. 기믹할 때 허공에 파불 갈기면 쿨초도 안먹히고, 제 자리에서 퉁퉁 하면서 뒤로 슬 밀리는 것도 그렇고 선후딜도 개같음.

근데 방격? 이건 물건임 걍.
허공에 아드 유지를 하려고 박아도 체인 스킬에다가 지속이 7초인가 되서 둘 중 한 번은 허공에 박고, 나머지 한 번은 몹에 박을 시간 충분히 나옴. 솔직히 기믹한다고 몹 10초 이상 사라지지는 않잖아.
잠깐 사라졌다가 나타나서 싸우러 가야하는데, 그 과정에서는 배쉬로 아드 유지 할 수 없지만 방격으로는 된다는 사실이 포인트.
그리고 압도를 주지 않아도 누적 무력 면에서 상당한 수준이고, 속행이 뒤@지게 잘 터짐. 체인 스킬이니까.

그래서 단순히 신속에서 오는 쿨 차이 말고도 속행 및 단심으로 버차 쿨이 치신에 비해 훨씬 더 빨리 돌아옴.

그리고 이 방격의 스노우볼이 카스임.
방격 하나로 파불과 배쉬 역할을 다 할 수 있으니까, 카스도 채용이 가능함.

스킬 쿨이 11초 짜리인 무적 반격기? 이거 시발 내 맞딜 감당 가능하겠냐? 가 되는 거임.

무엇보다도, 이 세팅을 하면 진짜 뒤지게 재밌음. 쉴 새 없이 사이클 굴리면서 아드 유지 하고, 진짜 미친놈처럼 버차 헤드 각 나오면 스킬 누르게 되니까 게임이 개재밌어짐. 심지어 가족사진에도 존나 든다?

진짜 간만에 아; 이제 뭐하지; 하는 감정을 느꼈음.
정말 체감상 몇 년 만에 맛보는 새로운 세팅이었고, 심지어 그 세팅이 유의미하기까지 하다.

귀걸이 하나 치명, 나머지 신속 준 세팅이고.
증함 1홍, 나머지 랜스 스킬 멸홍.

대어파 단죄 스샷 심판.
버차 질풍.
넬증 집중.
방격 전속 카스 영속 줬음.

트포는 정화 필요한 레이드면 딜 스킬 트포 다 주고 넬라 1,3트포 및 증함 보호막 트포 주고
정화 필요 없으면 카스 재빠손 1렙으로 내리고 넬라 2트포도 줌.
4-2부터는 반대로 스샷 재빠손을 1렙으로 내리고 카스 1트포 단단한 갑옷을 5트포 줌.

각인은 고기 슈차 결대 아드 원한 전태1
엘릭서는 회심. (선봉대가 있다면 선봉대도 좋음.)

자치적이 86~7쯤 나와서 정밀 팔찌가 있다면 좋긴 하겠지만, 부족한 치명타 적중률은 하스스톤식 실력으로 극복하면 문제 없다. (그래서 오히려 치신보다 흰 줄 스트레스가 덜 함. 그 여파도 훨씬 적고.)

실전성이나 세팅에 관해 질문할 거 얼마든지 해주셈. 기쁜 마음으로 답해줄 수 있음.

- 번외로 혹시 우리 공대가 개똥손이라고 폄하하는 사람들 분명 있을 것 같아서 첨가함. 대부분 본캐에 두 명 정도 1635지만 다 풀초에 보석도 10렙임. 그리고 기본적으로 게임 이해도가 높은 사람들임.
내 고점은 옵치 그마에 롤 마딱이지만, 이 공대엔 옵치 랭커 주차 박던 놈, 롤 챌 찍던 놈, 배그 프로 준비하던 놈도 있음. 내 기준 나보다 겜잘알 금손들이라고 말하고 싶었음.

----

에, 암튼 말이 길었음. 위에 말한 대로 3줄 요약 해드림.

1. 이거 실전에선 고점이 치신보다 높아질 수 있다. 그리고 유틸 면에선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우월하다.
2. 따라서 내가 피지컬에 자신이 있어하는 사람이거나,  혹은 파티 케어 및 유틸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는 사람이라면 이 세팅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패턴 개빡숙이라면 쉴 새 없이 주력기 몰아칠 수 있을 것이고, 케어 및 유틸 부분은 말 할 것도 없이 치신 세팅에 비해 모든 면에서 압도적이다. 쉴드 ,누적 무력, 시너지, 카스 등등.
3. 가족사진에 존나 잘 든다. 솔직히 이 게임, 일주일에 세 번 가는 엔드 컨텐츠에서 가족사진에 뜨는 맛으로 게임 하는데, 최근 무력 평준화 이후로 사라졌던 내 귀여운 모구로가 가족사진에 다시 등장하게 됐다. 

이거 시발 요약하고 보니까 세 줄이 아니긴 한데, 암튼 그럼.

혼자 리메이크 못 받고 신규 스킬 하나도 받지 못해 변함 없는 스킬 셋을 몇 년간 사용해왔던 고기 유저들에겐 너무나도 반갑고 재밌는 세팅이 될 거라고 자신함.

내가 이 글을 쓰는 궁극적인 목적도 그거임.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이 세팅을 직접 사용해서 이 세팅의 실전성이 내가 느끼는 것과 같은지, 아니면 단지 운이 겹쳐 나온 표본일 뿐인지 생각을 공유하고 싶음.

유튜브에 찾아보면 나보다 잘치는 워로드 진짜 존나 많음. 그런 사람들한테 까지도 이 세팅이 닿아서, 진짜 금손들이 이 세팅으로 레이드 도는 모습이 보고 싶어짐.

한창 연구하는 분위기로 뜨거웠던 그 때의 워게가 그립기도 하구.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이만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