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한 겨울이었다.
루인이 우리 가족이 되었다.


처음 딸아이가 벨가를 잡으러 간 날,
딸아이가 데카를 다 쓰는데는 3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나도, 내 딸아이도 울었다.
어떻게든 딸아이의 미소를 보고싶던 나는
정가 암수 아드를 부어가며
미친 강아지와 이틀 밤낮을 드잡이질을 하였고
그렇게 검은 비와 흰색 땀으로 적신
딸아이의 시민권을 능선 주민센터에서 받아내었다.


어느날 딸아이가 눈을 크게 다쳐 돌아왔다.
스택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딸아이는 울었지만, 나는 울지 않았다.
나는 딸아이에게 스택을 보지 않고 딜을 해야한다고
수없는 밤을 달래고 다그쳤고
딸아이는 결국 경험과 감과 운으로 어떻게든 적응하였다.

몇개월 뒤 딸아이는 거대한 정팔면체가
자신을 덮치는 끔찍한 악몽을 꾸었고
그뒤로 딸아이의 눈은 멀어버렸다.


딸아이를 낳아놓고 도망가버린 개발자는
이따끔씩 찾아와 자신의 권리라며 여러가지를 뺏어갔다.
딸아이에게 사준 파랑, 초록, 노랑색 색동옷도
세상을 지배할 수 있을것만 같던 반짝이들도
자기가 만든 딸아이는 이런 딸아이가 아니라며
가져가기를 반복하였다.
분명 저번에는 이게 마지막이라고,
더는 이러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또다시 찾아왔다. 마치 데자뷰같다.

나는 울었지만, 딸아이는 울지 않았다.
딸아이는 수없이 왕따를 당하는 와중에도 자기는 괜찮다며,
둘째에게 양보하면 된다며 나를 다독였다.
그렇게 딸아이는 둘째에게 도비스와 리허설을 양보하였고
둘째가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옆집 바드 아가씨에게 부탁하여
아가씨가 일하는 가게에 당분간만 취직해 일하기로 하였다.

그렇게 딸아이의 성장은 멈췄고
벌어온 돈은 둘째에게 쓰였다.


마침내 찰나의 꽃향기가 가시고 유성과 우박이 예고된 밤,
나도, 내 딸아이도 울지 않았다.
우리는 그저 더이상 서로에게
미안해하고 아파하지 않을 수 있음에 감사하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추운 여름이었다.
파멸이 우리 가족에 도래하였다.



자게에 올릴까 하다가,
자게에 저희 자매님들 고충 알아주는 척 하면서
자기 직업 개선안에 끼워파는거도 짜증나고,
자매님들 아니면 어차피 뭔얘기인지 알아보지도 못할 내용이라
자매님들께 이 글을 바칩니다.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완전히 넘어갈지 남을지,
하지만 저 역시 즐겁자고 게임을 하는 게이머인 만큼
자매님들도 어디 계시던 행복하시면 좋겠습니다.
게임하면서 알게에 입은 은혜가 적지 않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