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난 바드님과 로아에서 만난게 아님
전에 하던 게임에서 1년동안 같이 겜하다가 메이플 사태때 궁금해서 로아 해보다가 둘이서 넘어오게 됨 ㅎㅎ
그렇게 4~5개월 동안 1부터 차근차근 함께 메인퀘랑 내실함 ㅋㅋ

그런데 난 전 게임에서 1년 로아에서 5개월동안 같이 게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바드님 성별을 몰랐음 그냥 털털하신 성격이라 아 나랑 같은 남자분이시구나 했음
근데 일주일 전에 아르고스 갈 수 있는 렙 되어서 서로 공략보고 트라이 전에 처음으로 디코를 하게됨

이게 웬걸
난 걸걸한 남자목소리가 들릴 줄 알았는데 너무 아나운서 억양의 여리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는거임
내가 놀라서 헐 님 남자 아니였어요? 하니까 바드님이 전게임에서 우리 첨 만났을때 여자라고 말했었다고 한거임
그랬음 내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린거였음 ㅋㅋ
초반에는 서로 너무 어색해서 하하...호호.. 하다가 1년 반동안 함께한 겜생이 있었기에 금방 분위기 풀림 ㅋㅋ

서로 아르고스 트라이 언제할까 이야기 하다가 바드님이 장난으로 트라이 전에 우리 오프라인에서 한번 만나야 하지 않겠냐는거임
1년 반동안의 우정이 있긴 했지만 원초적으론 여자와 남자의 만남..
그 말을 듣고 심장은 미친듯이 뛰고 있었지만 난 유머러스하게 웃으면서 맞아요 함 만나야죠 ㅋㅋ 어디사시는데요? 하고 물어봄

이윽고 들려온 바드님의 대답을 듣고 심장이 철렁 하고 내려앉음
서울 은평구.. 나와 같은 지역에 살았던거임..
같은 지역 산다고 하니까 바드님도 깜짝 놀라시는거임
오 그럼 이번 주말에 만날까요? 라고 노빠꾸로 약속잡으시는 바드님..

난 당황해서 바보같이 끅흐흐 하다가 그럴까요..? 함 ㅋㅋ
코로나라 점심만 같이 후딱 먹고 로아하러 가자고 하더라
머 드시고 싶냐니까 고기 드시고 싶다고 함 ㅋㅋㅋ 그러곤 둘다 아는 고깃집으로 일욜날 만나기로 함

대망의 일요일..
겜정모는 여러번 했지만 여성분과 단둘이서 만나는 건 처음이라 초긴장함..
약속시간 30분 전에 고깃집 앞에서 안절부절 못하며 기다리는데 15분쯤 지났나 멀리서 여성분이 눈웃음 지으면서 걸어옴
채팅 말투가 다리털 벅벅 긁고 수염 숭하게 난 아재같던 바드님의 이미지가 산산조각 깨짐
되게 늘씬하시고 긴생머리 휘날리시는 아름다운 바드님..

그 바드님..? 하니까 웃으며 맞다고 하시더래..
그렇게 뻘쭘하게 몇초 있다가 들어갈까요..? 해서 같이 들어감
자리 착석하고선 무슨 정신으로 주문했는지 모르겠음 넘떨려서 ㅋㅌ
그렇게 있다가 바드님이 질문 하나 해도 되냐는거임..
예 하세요 하니까

점핑권 하나남은거 워로드 줄까요 홀나 줄까요?
님들 추천좀요